남자의 겨울 아이템 첫 번째


우물쭈물하던 사이 초겨울이다. 찬바람이 싫다고 무조건 껴입는 건 사양하고 싶지만 스타일링에 힘쓰느라 오한이 드는 옷차림으로 나서는 것도 요즘은 잘 내키지 않아 복잡한 심경이다. 이런 고민 중이라면 필자는 캐시미어 소재로 된 코트를 올겨울 강력 추천한다. 최근 이미 많은 패션 브랜드, 심지어 홈쇼핑에서까지 신상 캐시미어 코트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물론 울 100% 소재 코트도 매력이 있겠지만 남성의 겨울 아우터의 지존은 뭐니 뭐니 해도 캐시미어 코트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 스타일과 보온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최고의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이제 패션을 오직 ‘외양’으로만 여기는 오류를 범하는 남성들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패션에 둔감한 남성들이 요즘 여성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래서 요즘 남성들은 패션에 대해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좋은 옷, 좋은 스타일에 대해 배우려고 한다. 그래서 캐시미어 코트는 한국 남성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패션의 똑똑한 투자, 캐시미어 코트
탁월한 활용도와 든든한 방한력

결국 좋은 옷은 좋은 소재에서 출발한다. 섬유 원료 중 최고로 불리는 캐시미어는 인도 카슈미르 지방의 캐시미어 염소나 티베트산 염소의 연한 털을 사용해 가늘게 짠 능직을 가리킨다. 그러나 오늘날은 산양의 캐시미어 털을 평직 또는 능직으로 짠 후 털의 결을 한쪽으로 가지런히 눕혀 광택을 낸 것을 가리킨다.

최고급 캐시미어는 산양의 가는 솜털만 뽑아서 만드는데 보통 산양 한 마리에서 1년 동안 100~500g 정도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한 마리의 산양에서 나오는 캐시미어는 매우 적기 때문에 코트 한 벌을 만드는 데 산양 30마리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캐시미어는 ‘섬유의 보석’, ‘섬유 원료의 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예전부터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캐시미어는 무게가 가벼울수록 상품으로 친다. 또한 최상급 소재로 만든 100% 캐시미어는 염색도 잘돼 색깔부터 차이가 난다. 문제는 까다로운 공정과 그만큼 값비싼 원료 가격이다.

하지만 이런 가격과 고급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투자해도 아깝지 않은 탁월한 활용도와 든든한 방한력 때문이다. 캐시미어는 소재 자체가 매우 가볍고 전체적으로 슬림해 보이도록 만들어 준다. 요즘은 많은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캐시미어를 원단으로 사용한 코트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100%의 캐시미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15~40% 이상의 캐시미어를 포함하고 있어 옷매무새가 달라 보인다. 요즘처럼 날씨가 변덕스럽게 춥거나 이너웨어로 반소매나 아주 가벼운 셔츠만 입어도 충분히 아우터 역할을 하는 것이 캐시미어 코트의 매력이다. 한겨울에도 캐시미어 코트 하나만 있으면 안에 여름옷을 매치해도 매우 멋진 스타일링이 될 수 있다. 일종의 ‘부의 상징’처럼 말이다.

대부분의 캐시미어 코트는 크게 유행을 타지 않아 딱히 어떻게 입어야 하는 법칙이 없다. 클래식한 슈트 차림에서부터 캐주얼한 데님 스타일까지 모두 편하게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한 스타일링의 종지부를 찍어주는 캐시미어 코트는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색상은 기본 색상인 블랙·네이비·그레이 중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겠고 디자인은 코트처럼 생긴 것을 고르면 된다.

좋은 옷을 사서 잘 입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바로 잘 보관하는 것이다. 캐시미어는 ‘하루 입고 3일 쉬는 옷’이라고 말한다. 캐시미어 소재로 된 코트를 매일 입으면 털이 상하기 쉽다. 최고의 섬유 소재지만 변형될 염려가 있으므로 항상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하고 물에 젖었을 때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뒤 가볍게 빗질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황의건 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