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Business·NICE신용평가정보 공동 선정

잘나가는 것은 자동차·명품뿐인가. 올해 국내의 ‘외국계 100대 기업’을 선정하면서 드는 소감입니다.

지난해 외국계 기업 중 228위였던 한국GM이 올해 3위로 깜짝 ‘동메달’을 달았습니다.

수입차 업체인 BMW는 46위에서 29위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70위에서 46위로 순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그만큼 수입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명품 업체들도 여전히 강세입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53위에서 67위로 살짝 떨어진 반면 프라다코리아는 206위에서 110위로 올랐네요.

전통의 강자들도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22위였던 삼성테스코(홈플러스)도 4위에 올랐습니다.

알리안츠생명보험은 227위에서 11위가 됐습니다.

흥미진진한 외국계 기업 스토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2011 FOREIGN SUPER COMPANIES 100

외국계 기업이라고 하면 왠지 낯설게 들리지만 사실은 한국인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SC제일은행(1위)에 예금한 돈으로, 한국GM(3위)의 자동차를 사고, 그 차를 타고 홈플러스(삼성테스코, 4위)에 가서 쇼핑할 수 있다. 르노삼성(15위)도 외국계 기업이고 BMW·아우디·폭스바겐·도요타자동차·혼다자동차의 제품도 도로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아디다스(아디다스코리아, 47위) 또는 나이키(나이키스포츠, 55위) 운동화를 신고 소니(소니코리아, 40위)의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으며 조깅할 수도 있다. 모토로라(모토로라코리아, 100위)의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G마켓·옥션(이베이코리아, 54위)에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암웨이(한국암웨이, 49위)에서 다양한 생활용품을 살 수도 있다. 백혈병 환자들은 글리벡(한국노바티스, 61위)을 치료제로 복용할지도 모른다.

더 가까운 예로 말보로(한국필립모리스, 32위), 던힐(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코리아, 62위)을 피우는 사람을 주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루이비통(루이비통코리아, 67위)이나 버버리(버버리코리아, 95위)의 가방을 든 여성들을 보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올해 선정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위 상승을 보여준 업체는 한국GM이다. 2009 회계연도에 3437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본 한국GM은 2010 회계연도에 5855억 원의 흑자로 돌아서며 외국계 기업 넘버 3으로 떠올랐다.

외국계 생명보험사들도 2008년 금융 위기의 혼란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2009년 5위였던 푸르덴셜생명보험은 지난해 선정 때 17위였으나 올해 6위로 올랐다. 알리안츠생명보험은 2009년 7위에서 2010년 227위로 급강하했다가 올해 다시 11위에 오르며 지옥과 천당을 오르내리기도 했다. 만년 하위권이던 PCA생명보험도 234위(2009년)→247위(2010년)→28위(2011년)로 올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 판매 업체들도 호실적이다. BMW 코리아는 47위→46위→29위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19위→170위→46위로 급상승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를 판매하는 딜러 중 가장 큰 한성자동차도 124위→77위→73위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계 대부 업체 에이엔피파이낸셜대부(13위→15위→18위), 산와대부(203위→21위→26위)는 여전히 상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명품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버버리코리아와 프라다코리아는 전년 대비 상승세지만 루이비통코리아와 구찌그룹코리아는 다소 힘이 빠진 모습니다. 전통의 강자가 추춤하고 새로운 강자가 부상하는 모양새다.
2011 FOREIGN SUPER COMPANIES 100
2011 FOREIGN SUPER COMPANIES 100
취재=우종국·장진원·이홍표 기자
사진=서범세·김기남·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