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스티브 잡스’ 여섯개 산업의 역사를 바꾼 사나이 外
스티브 잡스
월터 아이작슨 지음/안진환 옮김/925쪽/민음사/2만5000원

스티브 잡스 열풍이 거세다. 아마도 올해는 ‘스티브 잡스의 해’로 기록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미 예상된, 하지만 충격적인 그의 죽음은 오늘날 지구인의 삶에서 스티브 잡스라는 한 인물이 차지해 온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새삼스럽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라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신통한 최첨단 장난감(?)에 열광하던 사람들은 이제 그 창조자의 결코 순탄치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뜨거웠던 인생 스토리에 매료되고 있다.

죽음을 예감한 잡스는 자신의 마지막을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자신의 전부나 다름없는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팀 쿡에게 물려주고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앉았다.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도 쿠퍼티노 시의회에 이례적으로 출석해 애플의 새로운 상징이 될 신사옥 건설 계획을 직접 프레젠테이션했다.

애플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잡스의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최고의 전기 작가를 설득해 자신의 공식 자서전 발간도 준비해 왔다. 잡스와 애플을 다룬 책은 이미 수없이 출간돼 있다. 잡스는 이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곤 했다. 자신을 이기심에 불타는 히스테리 환자로 묘사한 책을 애플 내에서 금서로 지정하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가 ‘타임’ 편집장을 지낸 월터 아이작슨에게 전기 이야기를 처음 꺼낸 것은 2004년 초여름이었다. 그는 자신이 췌장암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을 끝내 밝히지 않았다. 당시 벤저민 프랭클린의 전기를 출간하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전기를 쓰기 시작한 아이작슨은 잡스가 아직 젊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며 10~20년 후 은퇴하면 그때 생각해 보자고 거절했다. 2009년 잡스의 건강이 악화로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그 후 18개월 동안 아이작슨은 잡스의 삶을 복원하는데 몰두했다. 잡스를 40여 차례 인터뷰하고 100명이 넘는 친구와 친척·경쟁자·적수·동료를 직접 만났다. 이 책은 완벽에 대한 열정과 맹렬한 추진력으로 PC·애니메이션·음악·휴대전화·태블릿컴퓨팅·디지털출판 등 여섯 개 산업 부문에 혁명을 일으킨 창의적인 기업가의 롤러코스터 인생과 그의 불같이 격렬한 성격에 관한 기록이다.





이종우의 독서 노트
빛 바랜 팍스아메리카의 추억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김광기 지음/291쪽/동아시아/1만5000원
[Book] ‘스티브 잡스’ 여섯개 산업의 역사를 바꾼 사나이 外
교도소를 관리할 돈이 없어 형기가 얼마 남지 않은 죄수를 석방해 버리는 나라. 죄수 한 사람을 형무소에 가둬 놓는 것보다 내보낸 다음 일정 기간마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힌다는 논리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나라.

노숙자를 쉼터에 보낼 돈이 없어 비행기 표를 사주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기를 종용하는 나라. 그러면 옮겨간 지역에서는 또 다른 비행기 표를 쥐어 주고 쫓아내는 나라. 결국 그러다 보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여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나라.

주식으로 사용하는 육류를 살 돈이 없어 도시에 있는 가정에서 닭을 키우는 나라. 많은 사람들이 닭을 키우다 보니 주변에서 시끄럽다고 난리여서 할 수 없이 한 집에서 수탉을 한 마리 이상 키울 수 없고 그 닭이 죽으면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도록 조례를 제정한 나라.

연료비와 전기세는 물론 교사의 월급을 감당할 길이 없어 여러 학년을 한 학급에 몰아넣어 교육을 시키는 나라. 몇 년 전엔 지자체에서 교과서까지 무상으로 나눠줬다는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

그 나라가 미국이다. 20년 전 소련이 무너졌을 때 세계 유일의 힘을 가졌었고 10년 전만 해도 로마에 빗대 ‘팍스 아메리카’로 지칭되던 바로 그 나라다.

미국이 왜 이렇게 됐을까.

미국 정부는 국민에게 거둬들인 한 해 세금의 15% 이상을 단순히 이자를 갚기 위해 쓴다. 최대 채권자는 중국이고 일본도 한몫을 가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빚내고 장사 없다고 미국은 중국 총리가 방문할 때면 극진한 대우를 해줘야만 한다.

1970년대 부상하는 일본과 독일에 쉴 새 없이 두들겨 맞던 미국은 15년이 넘는 준비 기간을 거쳐 반격에 나선다. 어차피 사람 값 비싼 미국이 신발과 옷들을 만들 수 없으니까 이렇게 허접한 산업은 모두 인건비가 싼 중국에 넘기고 우리는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하자는 게 주 내용이었다. 10년 넘게 이 전략이 들어맞았다. 그러나 2대 핵심 산업 중 하나인 정보통신은 2000년 버블로 인해 그리고 금융은 2008년 금융 위기로 인해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다. 그러고 나서 돌아보니 20년 동안 풍요롭게 살면서 일으켰던 막대한 빚만 남았다.

미국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0년대 일본에게 경쟁력이 뒤져 미국의 상징 록펠러센터를 팔아야 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래서 나온 영화가 ‘떠오르는 태양(rising sun)’이다.

세상은 16세기 중국과 인도가 세상의 중심이었던 때로 돌아가는 것일까. 알 수 없지만 세상 안에서 거대한 변화가 계속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다. 정말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은 없는 걸까.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solomonib.com
[Book] ‘스티브 잡스’ 여섯개 산업의 역사를 바꾼 사나이 外
[Book] ‘스티브 잡스’ 여섯개 산업의 역사를 바꾼 사나이 外
잠자기 전 30분 독서
최효찬 지음/304쪽/위즈덤하우스/1만3000원

자녀 교육과 자기 계발 분야에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가 직장인을 위한 30분 독서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17년간 근무해 온 기자 생활을 접고 작가라는 인생 2막에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그는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계기, 즉 인생 터닝 포인트를 독서와 글쓰기에서 찾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하루 30분씩 1주일에 6권씩 한 달간 읽을 24권의 책을 선별해 실었다. 간단한 내용 요약과 함께 각 책마다 리딩 포인트를 제시한다.





[Book] ‘스티브 잡스’ 여섯개 산업의 역사를 바꾼 사나이 外
허영만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허영만 외 지음/240쪽/가디언/1만3000원

평소 여행을 즐기는 허영만 화백의 맛있는 일본 여행기다. 국내 맛집을 두루 섭렵한 그는 식객의 스토리 작업을 도와준 이호준 기자와 함께 이번에는 일본으로 떠났다.

지난 2년간의 철저한 취재를 통해 탄생한 이 책에는 일본이 자랑하는 13개 지방의 진짜 기막힌 음식과 쉬기 좋은 온천들이 소개된다. 또한 ‘맛’과 ‘휴식’을 찾아 떠났지만 그들은 일본 곳곳에 숨어 있는 달인들을 만나 인생의 작은 ‘깨달음’까지 덤으로 얻게 된다.



[Book] ‘스티브 잡스’ 여섯개 산업의 역사를 바꾼 사나이 外
흑산

김훈/407쪽/학고재/1만3800원

18세기 말과 19세기 초 천주교 박해를 배경으로 한 소설가 김훈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천주교에 연루된 정약전과 그의 조카사위이자 조선 천주교회 지도자인 황사영의 삶과 죽음을 중심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정약전은 한때 세상 너머를 엿봤지만 다시 세상으로 돌아온 배반의 삶을 살았다. 그는 유배지 흑산도에서 어류 생태학 서적 ‘자산어보’를 썼다. 노비·어부·마부·중인 등 조선 민초들의 참상이 소름끼치는 문장으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Book] ‘스티브 잡스’ 여섯개 산업의 역사를 바꾼 사나이 外
열려라 공부

중앙일보 공부의 신 프로젝트팀/416쪽/프롬북스/1만6000원

올바른 공부법을 전파하기 위한 멘토링 확산에 초점을 맞춘 공신 프로젝트 3년의 기록이다. 우수 대학생 멘토와 교육 전문가의 멘토링을 통해 중고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고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게 된다.

공부는 선천적인 소질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먼저 터득한 사람이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학생들의 문제점을 분석, 진단해 그들에게 맞는 공부법을 제시해 주고 공부 태도와 습관을 바로잡아 준다.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