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트렌드-하이브리드 아이템

불황 속 서민들의 발걸음을 잡기 위한 프랜차이즈 기업의 행보가 분주하다. 이러한 가운데 기존 단일 아이템에 아이디어를 더해 하이브리드 업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 매장 안에서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이 복합화된 하이브리드 업종은 기업 특성에 따라 각 가맹점에 부분적으로 적용하는가 하면 초기 시스템의 하이브리드화로 단계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있다.

하이브리드 업종은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비교 우위를 확보하는 두 가지 종류의 마케팅 기법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는 포인트 카드사가 극장·주유소·이동통신사 등과 연결해 서로의 영역을 부분 접목하는 형태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지속적인 협력보다 단기 이벤트성인 것이 많아 장기 사업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현재 하이브리드 업종은 장기적인 사업 플랜을 가지고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운용되는 것이 많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나 비어 카페, 영어 놀이 유치원 등 종류가 세분화되고 다양해진 것이다. 단일화 공략만으로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창업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업종은 다각적인 마케팅이 가능해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숍인숍·‘1+1’ 아이템 인기
커피숍부터 주점까지 다양한 기능 결합 운영 시너지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카페 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식사 문화와 접목해 새로운 콘셉트로 차별화를 준 매장들이 늘고 있다. 브런치 카페 ‘오니야 오니기리’는 퓨전 오니기리(주먹밥)와 누들·커피 등 디저트 메뉴를 내세운 신개념 카페로 인기를 얻고 있다.

1000~2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오니기리를 즐길 수 있는 데다 아메리카노·카페라테 등 다양한 커피 메뉴와 디저트를 구성해 식사 고객뿐만 아니라 폭넓은 형태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일반 편의점에서 볼 수 있던 오니기리를 브런치 카페와 접목해 젊은 세대의 니즈를 충족한 것이 특징이다.

오니기리는 다양한 속 재료를 혼합해 약 13가지의 메뉴로 세분화했고 도시락 세트 메뉴도 구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나가사키 짬뽕, 냉메밀 등 누들 메뉴와 커피 메뉴를 추가해 이색 브런치 카페를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충족하고 있다. 전 메뉴 셀프 시스템으로 식사와 카페 형식이 적절히 어우러져 운영 효율이 높다.

PC방 프랜차이즈 브랜드 ‘시즌아이’ 역시 카페테리아를 접목한 인테리어와 지속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기존의 PC방과 철저히 차별화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주 수요층인 젊은 세대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시즌아이는 매장 내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카페테리아를 별도로 설치, PC방을 단순히 인터넷을 위한 공간이 아닌 친목 개념의 편안한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최근 오리지널 인터넷 카페를 내세운 ‘더 카페(The Cafe)’ 스타일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PC방의 기본 기능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서비스산업을 결합, 먹을거리와 즐길거리를 창출한 것.

김성근 소상공인진흥원 팀장은 “하이브리드 창업은 소비자가 원하는 트렌드와 시스템을 잘 읽어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표적 고객층의 연령대와 특징, 니즈를 효과적으로 파악해 지속 운영 가능한 콘셉트와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www.econo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