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춘 한국취업진로학회 회장

[포커스] “학계·기업·정부 잇는 구심점 될 터”
“대학 교수 집단이 선진 고용 문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좋은 논문을 많이 내야 연구 결과를 기업과 대학뿐만 아니라 정부의 노동정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발족한 한국취업진로학회(www.kjob.org)의 이재춘 초대 회장은 국내외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고용 창출을 위해 양질의 논문이 많이 생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 창출이 국가 정책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련 연구들을 집대성하는 창구 역할을 할 학회가 없었다. 따라서 최근 취업·진로를 전문적으로 다룰 학회가 설립됨에 따라 고용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논문이 이를 필요로 하는 대학·기업·정부에 원활히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취업진로학회는 현재 약 20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절반인 100여 명이 취업 관련 교수이고 나머지는 주요 기업의 인사 담당자, 대학 취업 지도관, 전문 컨설턴트 등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학회는 90% 이상이 교수로 구성되는 것과 비교할 때 그만큼 실용적인 성격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취업·진로 분야는 학문적으로도 매우 관심이 높지만 국가 고용 경제에 직접 기여할 수 있는 실용 학문 영역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실용 학회이기 때문에 노동·채용 현장의 주체들을 가능한 한 많이 영입했습니다.”

학회는 1년에 두 번 ‘취업진로연구’라는 저널을 발표하고 논문 발표 대회를 춘계·추계로 나눠 열 계획이다. 오는 6월에 첫 저널이 발표된다. 영역은 고용 문화와 관련해 취업, 인턴십, 여성 채용, 고용 창출 등 취업·진로와 관련된 전반적인 부분을 포함한다.

이 회장은 “실질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논문이 그동안 많이 나오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일자리와 관련된 연구가 민간 채용 관련 비즈니스 업체에서 나오기는 하지만 전문 연구·개발(R&D) 인력에 의한 것이 아니어서 질과 양이 빈약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고학력 노동시장에서 공급과잉으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현상을 정확히 분석하고 올바른 개선안을 제안할 수 있는 논문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학들은 취업과 관련해 진로 교육, 상담,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할 취업 전담 교수를 많이 뽑고 취업정보실에 투입하고 있다. 이렇듯 취업 전담 교수가 늘고 있기 때문에 양질의 연구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교수들의 연구뿐만 아니라 우리 학회의 기업체 인사담당자 회원들도 기업이 원하는 인재 등과 관련한 사례 발표를 많이 할 계획입니다. 학문과 실용의 괴리라는 이원적인 문제를 취업 모형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소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취업진로학회는 우선 △취업 진로 관련 연구 및 조사 △학회지·뉴스레터·단행본 발간 △연구 발표회·세미나·토론회 개최 △해외 연수 및 해외 학술 탐사를 핵심 사업으로 정했다. 또한 ‘취업진로종합교육원’을 개설해 취업 애로 계층 취업 알선, 교육 프로그램 개발, 고용 전문가 양성 등 부대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우선 올해 취업 진로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홍보에 집중하고 사단법인 인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약력 : 1958년생. 83년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졸업. 87년 서강대 경영학 석사. 99년 청주대 경영학 박사. 극동정보대학 항공관광과 교수(현). 2010년 한국기업경영학회 부회장. 2010년 한국취업진로학회 회장(현).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