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게 듣는 창업 노하우-‘백년보감’ 교대점 성오현 씨

요즘 창업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40대 중반이나 50대 이후에 창업에 나섰지만 최근에는 30대나 40대 초반의 직장인들도 창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교대역 부근에서 삼계탕·찜닭 전문점 ‘백년보감(www.100bogam. co.kr)’ 교대점을 운영하고 있는 성오현(41) 사장도 제약회사에 근무하다가 더 오래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창업을 선택했다.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 ‘삼계탕’에 마음 끌려

많은 외식 아이템 중에서 유독 그의 마음을 끈 것은 바로 삼계탕. 삼계탕은 오랜 시간 우리 민족에게 사랑을 받아 온 전통 보양식이다. 닭과 인삼을 재료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데다 다른 보양식에 비해 가격도 저렴해 서민들에게 널리 사랑받고 있다. 여름철 복날 때만 되면 긴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고 삼계탕 집에 손님들이 줄을 서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성 사장이 삼계탕을 창업 아이템으로 고른 것도 이러한 대중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우리 음식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보양식인데, 그중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삼계탕이죠. 더욱이 전에는 여름 한철 메뉴로 여겨졌지만 요즘에는 사계절 즐기는 전통 음식으로 인정받고 있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죠.”
[창업] ‘삼계탕+찜닭’ 구성…이모작 영업
‘음식을 통해 백세까지 장수하는 건강한 삶을 누리라’는 뜻의 백년보감이라는 이름답게 약식동원의 원리를 적용, 건강에 좋은 재료를 엄선해 삼계탕을 만든다. 우선 주 재료인 닭부터 색다르다. 이곳에서는 일반 닭이 아닌 ‘웅추’를 사용한다.

웅추는 태어난 지 약 49일 된 무게 800g 이하의 어린 닭으로 육질이 쫄깃하고 기름기가 적어 담백한 맛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크기도 적당해 한 사람이 먹기에 딱 알맞다.

여기에 닭과 궁합이 잘 맞는 다양한 한약재와 곡물을 사용한 특색 있는 육수로 차별화된 삼계탕을 내놓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견과삼계탕’에는 해바라기씨·땅콩·호두 등 머리를 맑게 하는 견과류를 갈아 넣었고 ‘흑임자삼계탕’에는 피부 미용에 좋은 흑임자와 들깨를 넣어 색깔만큼이나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산삼 배양근을 넣어 맛과 향이 특별한 ‘산삼삼계탕’, 국내산 전복을 넣은 ‘전복삼계탕’도 명품 보양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름 성수기 이후 삼계탕 매출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찜닭과 죽 등 사계절 대응이 가능한 메뉴들도 갖췄다. 찜닭은 안동 지방에 내려오는 전통적인 찜닭을 기본으로 자체 개발한 특별 양념 소스로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했다.

삼계탕과 찜닭의 조합으로 하루 종일 고른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성 사장은 “점심에는 삼계탕이, 저녁에는 찜닭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이모작 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 입지는 사무실이 주를 이루고 배후에는 주택가가 위치한 복합 상권이다. 이 덕분에 주중에는 직장인이, 주말에는 가족 외식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주중과 주말의 매출 편차가 거의 없다.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적극적인 마케팅이다. 그는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지하철 출입구 광고판에 점포 광고를 실었고 신문·전단지·현수막 등을 이용해 점포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블로그 등 온라인 공간을 활용해 젊은 층 고객들에게 어필하기도 했다. 지금은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교대역 주변 맛집’으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

지난해 여름 창업해 이제 6개월째를 맞은 요즘 210㎡ 규모의 점포에서 월평균 7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서 원재료비·인건비·임차료 등 각종 비용을 제하고 나면 평균 1000만~1300만 원 정도가 순이익으로 남는다.


[창업] ‘삼계탕+찜닭’ 구성…이모작 영업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kb065@hanmail.net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나와 중앙대 창업대학원에서 창업학 석사학위를 받고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 등에서 창업 및 기업가정신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