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준 창아치과 원장
![[Focus] “치아는 깨끗할수록 좋은 법입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7123.1.jpg)
다음으로 유달준 원장의 방에 놓여 있는 기타·색소폰·봉고(bongo:타악기) 등의 악기에 관한 궁금증이 생겨난다. 유달준 원장을 만났다.
“치과 진료는 제 기술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평생의 직업이고, 음악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어줍니다. 역시 평생을 같이할 취미죠.”
고등학교 동아리 시절부터 시작한 음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는 유 원장은 치과의사로서도 흔하지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다.
개업한 후 15년 동안 병원 운영을 잘하다가 뉴욕으로 훌쩍 유학을 떠난 것이다. 모아 놓은 재산과 가족 모두를 데리고 나선 길이었다.
임플란트, 무엇보다 신중히 선택해야
“당시 한국은 임플란트의 불모지였죠. 정규 교육과정에 임플란트가 있는 학교가 없었습니다. 큰맘 먹고 뉴욕에 가서 열 살도 더 어린 학생들과 경쟁했죠.”
다시 한국에 돌아와 임플란트 전문의로 활동한 지 10년이다. 창아치과는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인 거스 히딩크 씨가 다녀간 곳으로 유명세를 탔다. 현재는 예약 위주로만 환자를 받고 있다.
“진료 외에는 대한치과이식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어 학회 일로 바빠요. 이번 기회에 임플란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환자에게 적절한 재료나 시술법, 거기에 따르는 위험성은 전문의가 제일 잘 아는 법입니다. 여기저기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믿을 만한 의사와 상담하기 바랍니다.”
넘쳐나는 정보와 광고가 문제다. 의사를 믿기보다 뜬소문에 휩쓸리는 환자들이 많다. 유 원장이 추천하는 최고의 치아 관리법은 정기검진이다. 또한 칫솔 외에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일반인도 자가 스케일링 할 수 있는 기구와 함께 손쉬운 사용법을 알리고 싶단다. 유 원장은 치아 사이와 잇몸은 깨끗할수록 좋다고 주장한다.
“치아 사이 잇몸은 하수구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플라그가 오래 쌓여 굳으면 치석이 되고 치주염이 됩니다. 치아에 생기는 동맥경화 같은 것이지요. 나이가 들면 다른 신체 기관과 마찬가지로 치아에도 퇴행성 질환이 생깁니다. 자각증상이 없다고 해서 그냥 놔두면 안 됩니다. 규칙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나이가 들어 갑자기 이가 시린 것 같아도 잇몸 질환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원장은 자신의 잇몸 역시 직접 정기 검진하고 치료가 필요하면 동료나 후배 치과의사를 찾아간다고 했다. 아들과 딸에게는 직접 치석을 제거할 수 있도록 스케일러 사용법도 가르쳐 놓았다.
유 원장은 “치과는 특별한 일이 있으면 가는 곳이 아니라 1년에 한두 번은 당연히 가야 하는 곳”으로 생각하기를 다시 한 번 당부했다. 만일 임플란트와 같이 치료비 부담이 큰 시술을 하게 될 때는 담당 의사의 전공 여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
“일반 치과 진료뿐만 아니라 임플란트 분야도 국내에서 제대로 된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두 달 연수만 받은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공부를 마치고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치과의사들이 많습니다. 불신을 거두고 신중하게 선택하십시오.”
약력: 1949년생. 서울대 치과대학 졸업. 뉴욕대 치과대 임플란트과 수료. 뉴욕치대 임플란트과 임상교수. 경북대 치대 외래교수. 아주대 의대 외래교수.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임플란트진료센터 겸임교수. 대한치과이식학회 부회장(현).
김희연 객원기자 foolfo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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