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0월 19일 저녁 전격적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재미있는 부분은 과거 중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 통상적으로 여타 국가들과 달리 행운의 숫자로 믿는 9의 배수인 0.27%포인트를 인상했지만 이번은 특이하게 여타 국가들처럼 0.25%포인트를 인상했다. 이런 세심한 부분은 미국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결국 중국의 금리 인상은 위안화 절상과 함께 이머징 통화 강세 가능성과 원화 절상 기대로 현재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국인의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된다. 이에 따라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은 지난주 중국의 전격적인 금리 인상을 향후 긴축에 따른 횡보로 보기보다 국제 간의 환율 갈등의 일부 해소로 해석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난주에도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의 강세는 계속됐다. 필자는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는데 무엇보다 금년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사이의 수익률 이격도가 아직까지 높기 때문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연초 대비 누적 수익률로 분석할 때 전일 종가 기준으로 아직까지 8%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처럼 올해 코스닥지수가 코스피 대비 저조한 수익률 기록한 원인은 크게 하반기 정보기술(IT) 산업의 실적 둔화 우려 때문이다. IT 업종의 실적 둔화 우려에 코스닥 시장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이유는 코스피 시장 내 전기전자 비중(20%)보다 코스닥 시장의 IT 업종 비중(48%)이 훨씬 높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난 7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는 동안 대규모 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관의 수급 여건 또한 악화된 점도 코스피 시장보다 코스닥 수급 상황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펀드 환매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 대규모 매수세로 수급 공백을 채웠지만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 특성상 외국인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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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스피 시장도 10월 초 지수 1900선에 도달한 이후 계속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단기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과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의 환차익 기대가 축소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실적 발표 기업 중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영업이익 기준, 최근 전망치 대비 10% 상회) 24% 수준으로 어닝 쇼크 비율(영업이익 기준, 최근 전망치 대비 10% 하회)인 40%보다 작다.
최근 코스닥 시장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흐름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데 연말을 앞두고 코스피 대비 지나치게 부진했던 코스닥 시장의 정상 수준 회복이라는 부분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피 시장은 1900선까지 회복하는 과정에서 이제 싸다고 느껴지는 종목을 쉽게 찾기 힘들다. 그에 비해 코스닥 시장은 우량 종목 중심으로 아직까지 저평가된 종목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향후 IT 업종의 실적 불투명성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대형 IT 업체 시설 투자의 수혜가 기대되는 IT 장비 업체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능동형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 코스닥 기업들은 IT 수요 둔화 우려로부터 일정 부분 자유롭다고 판단된다.
결국 반도체 장비 및 AMOLED 관련 코스닥 우량 기업의 주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코스닥 시장이 반등하는 가운데 이들 종목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부담이 존재하지만 코스피 대비 아직까지도 수익률 이격도가 높은 코스닥 시장이 2010년 고점 수준인 550까지 회복된다면 이들 종목의 주가는 또다시 한 단계 레벨업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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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0200970@hmc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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