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시장을 선도하는 1등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홍보나 투자자 설명회(IR) 등의 활동이 적어 베일에 싸여 있는 기업이 있다. 최근 경영권 불법 상속과 비자금 의혹 등의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태광그룹이 좋은 예다. 재계 순위 40위의 거대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그룹의 오너와 지분 구조, 경영 활동 등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태광그룹과는 차원이 다르지만 남양유업도 최고경영자(CEO)나 기업 전반에 관해 홍보가 거의 없기는 비슷하다. 남양유업은 국내 유가공 업계의 확고부동한 1위 기업이다. 지난 1964년 고(故) 홍두영 회장이 설립한 남양유업은 창립 이후 40여 년간 유가공 전문 업체로 명성을 쌓아 왔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넘겨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매출 1조89억 원은 식품 업계 전체 순위에서도 CJ제일제당과 농심 등 종합 식품 회사의 뒤를 이어 10위 기록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월 작고한 홍 회장 때부터 지금까지 무차입 경영을 고집하고 있다. 지난 1998년 초 외환위기로 빌린 180억 원의 돈을 모두 갚은 후 10년 이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 밖에도 무(無) 사옥, 무 노사분규, 무 파벌 등 ‘무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기존에 알려졌던 내용 외에 최근 며칠 동안 남양유업이 다시 한 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 규모와 시장지배력에 비해 홍보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회사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탐방에 응한 것. 꽁꽁 숨겨졌던 기업 가치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무차입 경영이 트레이드마크
이트레이드증권의 김봉기 니치마켓팀장의 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현금성 자산은 무려 3623억 원에 이른다. 2분기 말을 기준으로 ‘유동자산-총부채’는 4195억 원으로 시가총액 4421억 원의 95%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여기에 영업과 관련해 중요 고객들에게 대여한 금액을 실질적인 현금성 자산으로 판단하면 유동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현금성 자산은 4807억 원이다. 남양유업 시가총액의 109%에 이르는 금액이다.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시가총액을 넘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남양유업의 건실한 경영 체계는 창업주 시절부터 공고하게 이어져 왔다. 남양유업은 현재 고 홍 회장이 지난 2월 갑작스럽게 별세하면서 공동 대표였던 김웅 대표이사가 경영 활동에 관한 전반을 단독 대표 체제로 관장하고 있다.
고 홍 회장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은 최대 주주로 남아 있는 상황. 하지만 홍 회장은 지난 1977년 남양유업에 입사해 기획실장·부사장·사장 등을 지내왔다. 현재도 대주주이자 창업자의 장남인 홍원식 회장이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은 현금 자산이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변변한 사옥 하나 없는 ‘셋집살이’를 고집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로1가 제일빌딩에 40년째 세 들어 살고 있는 것. 생산성을 최우선 순위에 놓는 기업 문화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환위기 직후에도 20% 성장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남아도는 유동성 자금을 불필요한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대신 철저히 생산 설비 증설에 투자한다.
2002년에 충남 천안에 지은 자동화 시설 공장은 1000억 원을 들여 완공했고 2008년에는 전남 나주에 1100억 원을 들여 새 공장을 완공했다. 올해 종업원 1명당 매출액 추이도 지난해에 비해 1억 원이 늘어난 5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런 자린고비 경영은 경쟁 업체인 매일유업과 비교하면 실감할 수 있다. 2009년 매출액이 매일유업에 비해 2000억 원 가까이 많지만 상근 임원 수는 8명에 불과해 매일유업(28명)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한편 홍원식 회장의 유별난 손자 사랑도 화제다. 홍 회장의 친손자인 홍 윌리엄 군은 지난 2007년 4월 25일에 태어났다. 만으로 세 살, 우리나이로 해도 네 살밖에 안 된 어린아이다. 하지만 홍 군은 2009년 현재 남양유업의 주식 1794주를 소유해 0.25%의 지분율 갖고 있다.
주당 63만 원으로 계산하면 11억 원이 넘는 돈이다. 홍 회장 자신이 19만4871주로 27%의 지분을 갖고 있고, 처인 이운경 씨와 두 아들 모두 1%가 안 되는 지분을 소유한 것을 보면 홍 군의 주식 보유량은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홍 군은 만 한 살이 되기도 전인 2008년 2월 초에 1168주의 주식을 처음 증여받았다. 홍 회장은 이어 2008년 4월에도 또다시 1168주를 증여했다. 두 번의 증여를 통해 홍 군이 받은 주식 평가액은 당시 종가 기준으로 18억 원이 넘었다.
당시 어린 손자에게 거액의 주식을 증여한 것이 화제가 되자 남양유업 측은 “홍 회장이 귀한 손을 봐 고마운 마음에 주식을 선물로 주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 동정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중 재계 회의 참석
김승연 회장은 10월 20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중국기업연합회가 공동으로 중국 톈진에서 연 ‘제6차 한중 재계회의’에 참석했다.
김 회장은 개회사에서 “세계경제의 시선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조속한 협상을 역설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조직 문화 일신 나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1등 LG’ 조직 문화 만들기에 본격 나섰다. LG전자는 앞으로 회의나 조회 등에 앞서 ‘반드시 1등 합시다’라는 인사말과 구호를 외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통지됐다. LG전자의 공식 구호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 캐나다 오일샌드 기공식 참석
허명수 GS건설 회장이 10월 19일 캐나다 오일샌드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하찬호 주 캐나다 대사와 발주처인 하베스트(한국석유공사 자회사) 존 자하리 사장, 한국석유공사 김성훈 부사장 등도 함께했다. 원유 정제 시설인 오일샌드 공사 수주는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이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 농촌 봉사 활동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0월 16일 1사1촌 결연지인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외삼포2리를 찾아 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날 활동에는 윤 사장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임직원과 가족 등 120명이 참가해 탈곡과 고구마 캐기, 인삼열매 따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
최신원 SKC 회장, 경찰 격려금 전달
최신원 SKC 회장은 10월 19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호·경비 준비에 한창인 경기지방경찰청을 방문, 이강덕 경기지방경찰청장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후 경기경찰 지휘부의 치안 대비 상황 등을 둘러본 후 근무 중인 경찰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 ‘기업경영대상’ 수상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이 10월 15일 한국기업경영학회가 수여하는 ‘기업경영대상’을 받았다.
김 회장은 “53년간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저와 보령 가족 모두에게 주시는 격려로 생각한다”며 “제약 산업과 국가 경제 발전에 더욱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조환익 KOTRA 사장, 미 버지니아 주 상무차관 면담
조환익 KOTRA 사장은 10월 20일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미국 버지니아 주정부 제임스 리(James Rhee) 상무차관과 면담했다.
이날 면담에서 조 사장은 미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박승환 CJ프레시웨이 사장, 예천군과 상생 협약
박승환 CJ프레시웨이 사장은 10월 20일 경북 예천군청에서 ‘은풍골 사과’ 등 경북 예천군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국내에 판매하는 것은 물론 해외에도 적극 수출하기로 하는 내용의 ‘예천군·CJ프레시웨이 상생 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CEO@트위터
주원 KTB투자증권 대표
@ktbjuwon
^^예! 중요한 건 직원들이 제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인 것 같아요. 형식적인 야근해 봐야 어필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잘 알 테니까요^^ 오늘 본 직원들은 시키지 않아도 야근하는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그저 남아서 쉰다는 솔직한 직원도 좋았고요.
회식 후 그냥 사무실을 둘러보면, 일 없이도 사무실에 남아 눈도장 찍을 직원들이 생길까 걱정된다는 팔로워의 말에…
증권사를 대표하는 트위터 CEO는 KTB투자증권의 주원 대표다. 투자자들의 질문이 들어오면 관련 애널리스트 등에게 자문해 친절한 답변을 올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주 대표의 트위터가 더 정겨운 이유는 ‘소녀시대’ 광팬임을 자처하며 일상의 소소함을 진솔하게 전하는 모습 때문이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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