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펀드 고르기

코스피가 2007년의 고점 수준에 다가갔다. 심리적으로는 지수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이지만 양호한 기업 실적, 풍부한 유동성, 제로 수준의 실질금리 등을 감안하면 펀드를 통해 주식이나 원자재 시장에 꾸준히 투자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제는 얼마나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 상승의 수혜를 극대화할 수 있느냐의 여부다. 투자자가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를 위해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할 펀드는 국내 주식 펀드다.
['2000 눈앞' 주식시장 읽는 법] 우량주 위주 투자…‘국내 주식 펀드’ 유망
효과적인 포트폴리오로 수익률 높여야

국내 주식 펀드를 선택할 때는 우량주 위주로 투자하는 정통형 펀드를 우선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통형 펀드는 정보기술(IT)·자동차·금융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위주로 운용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흐름이 잘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정통형 펀드를 선택할 때는 단기 성과가 우수한 펀드보다 중상위권 이상의 성과를 꾸준하게 유지하는 펀드를 발굴해야 한다.

이러한 펀드에는 삼성코리아대표그룹펀드·트러스톤칭기스칸펀드 등이 포함된다. 코스피 2000 시대에 주목할 만한 또 다른 국내 주식 펀드로는 가치주 펀드와 중소형주 펀드가 있다. 이러한 유형의 펀드는 지난해 3월 이후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동안 시장 주도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여줬다. 코스피 2000 이상에서는 최근의 코스닥 강세 현상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까지의 흐름과 다소 변화된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시장의 변화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장기 운용 능력이 검증된 가치주 펀드와 종목 선택 능력이 뛰어난 중소형주 펀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신영마라톤펀드와 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는 이러한 조건에 잘 부합하는 펀드다.

국내 주식 자산 투자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위험은 해외 펀드를 통해 분산하는 것이 좋다. 해외 펀드는 국내 주식시장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상호 보완해 줄 수 있는 국가·지역이나 시장 전망이 양호해 글로벌 증시와 비교했을 때 상당한 초과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 대상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

인도네시아는 수출보다 내수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도가 높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주식시장의 회복이 가장 빠르게 이뤄진 곳이다. 앞으로도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한 양호한 주가지수 흐름이 예상된다. 과거의 부정적 요인이었던 높은 물가상승률과 정치적 불안이 잠잠해지면서 인도네시아 경제는 선순환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경우에는 동남아시아 전반에 걸쳐 분산 투자하는 펀드보다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펀드처럼 특정 국가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과감한 지원책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소비도 좋은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금융 위기 이후 중국 정부는 다양한 소비 진작 정책을 통해 내수 확대에 주력해 왔다.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소비 확대는 중국의 경제성장 기조를 유지하는데 기여했다. 이제는 중국 내륙지방의 중소도시로까지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 관련 주식시장의 소비재 관련 기업의 주가는 지수에 비해 매우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1~2년 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의 소비 확대를 투자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삼성차이나컨슈머펀드처럼 중국 소비재 섹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점진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는 원자재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원자재 관련 펀드는 크게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 펀드와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파생 펀드로 나눌 수 있다.

파생 펀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같은 개별 원자재의 가격이나 원자재 지수의 변동에 따라 투자 성과가 결정된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면 선물에 투자하는 파생 펀드를 활용해야 한다. 다만 선물의 만기가 다가와 원월물로 교체할 때, 예상하지 못한 롤오버(만기 연장)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원자재 가격의 흐름과는 괴리가 생길 수 있다.

['2000 눈앞' 주식시장 읽는 법] 우량주 위주 투자…‘국내 주식 펀드’ 유망
인도네시아 시장도 관심가져 볼만


반면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 펀드의 성과는 원자재 가격보다 증시의 흐름이나 관련 기업의 실적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펀드는 금·귀금속·비철금속·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매우 크고, 투자 대상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운용 능력에 따른 성과의 차별화가 다른 유형의 펀드에 비해 매우 큰 편이다. 위험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는 JP모건천연자원펀드가 안정적인 운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빠른 경기 회복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시장 대비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는 블랙록월드광업주펀드를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외 주식 펀드 이외에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으로는 공모주 펀드를 꼽을 수 있다. 이는 지수 수준이 높아 주식 펀드가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다. 공모주 펀드는 대부분의 자산을 채권 및 유동성 자산에 투자해 기본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공모주 투자를 통한 초과 수익은 펀드매니저가 우량 공모주에 선별적으로 투자해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 공모주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공모주 펀드는 1년에 수십 번의 공모에 참여해 초과 수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형태로 운용된다.

이러한 운용 스타일 때문에 공모주 펀드는 1년 이상의 여유 기간을 갖고 투자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충분한 기간을 갖고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면 채권 펀드와 비교해 수익성을 높이면서 주식 펀드에 비해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할 수도 있다.

펀드에 따라 주식 최대 편입비가 다르기 때문에 투자 성향에 맞게 펀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공모주에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출시돼 있다. 꾸준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국내 공모주 펀드는 신영프리미엄안정펀드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국내 공모주는 물론이고 신흥 아시아 주식시장의 공모주 투자도 병행해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은 KTB글로벌공모주펀드가 있다.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지금까지 언급한 상품 외에도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연계펀드(ELF) 같은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 방법이다. ELS(또는 ELF)는 주식 펀드보다 안정성이 보완된 상품이다.

코스피 연계 ELS 또는 ELF를 활용할 경우에는 지수가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하는 경우에도 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상품의 선택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펀드의 가입과 환매 전략이다.

지금은 초저금리 기조에 따라 투자자산에 대한 일정 수준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수 등락에 따른 극단적인 가입과 환매는 가능하면 피하고 개인별 투자 성향에 따라 최소한의 투자자산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 2000 수준의 지수가 부담스럽다면 적립식 투자를 통해 가입 시기나 지수대 선택에 따른 위험 부담을 줄이는 것처럼 분할 매수를 잘 활용하면 목돈 투자 시에도 투자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펀드 환매 시에도 이익금 환매, 원금 분할 환매 등을 활용하면 의사 결정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2000 눈앞' 주식시장 읽는 법] 우량주 위주 투자…‘국내 주식 펀드’ 유망
김남수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


1974년생. 2001년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 2003년 삼성증권 상품기획팀. 2007년 삼성증권 펀드리서치파트. 2009년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현).
lovenamsoo.kim@sams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