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 10인 추천 ‘유망 종목’

10명의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유망하다고 꼽은 종목들은 아무래도 차기 주도주들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 될 것이다. 가격이 오르려면 기관·외국인의 컨센서스(의견 일치)가 형성돼 실제 매수세가 들어와야겠지만, 주도주가 될 만한 재목들을 미리 알아보는 것도 투자 전략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긴급 설문에서 리서치센터장들이 추천한 종목들은 쏠림 현상이 없이 고르게 점수를 얻어 베스트 5, 베스트 10을 선정하기 힘들 정도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기아자동차와 KB금융이 각 3회다. 추천 횟수 2회는 11개로 금융, 전자, 에너지·화학에서 고르게 추천 종목이 나왔다. 따라서 종목보다 업종 위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2000 눈앞' 주식시장 읽는 법] 환율 영향 제한적…‘기아차·KB’ 주목
자동차
['2000 눈앞' 주식시장 읽는 법] 환율 영향 제한적…‘기아차·KB’ 주목
자동차 업종에서는 기아차가 3회 추천을 받은 것 외에는 현대차 1회, 현대모비스 1회, 글로비스 1회, 현대제철 1회를 받았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함께 제철 업종으로 분류되지만 현대·기아차그룹의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 자동차 업종으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신형 쏘나타 투입 이후 미국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고 연말에는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까지 투입되기 때문에 중급에서 고급 가격대를 모두 커버해 추가적인 점유율 상승과 고부가가치 모델 투입에 따른 영업이익 상승이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센터장은 “가동률 상승과 양호한 환율, 미국 및 중국 시장 판매 최고치 달성으로 여전히 강한 펀더멘털”을 추천 이유로 들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기아차는 “신규 모델 론칭 이후 영업이익률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이준재 센터장)”는 이유를 들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호전과 함께 수혜주로 꼽히는 종목은 현대모비스·글로비스·현대제철이다. ‘제철-부품-조립-운송’의 수직 계열화 완성으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부품·원료·운송은 현대차와 기아차에 공통으로 납품하기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 둘 중 하나의 성장세가 둔화되더라도 꾸준한 매출이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상업 생산 중인 1기 고로의 초기 가동 정상화 및 일관 제철 사업의 양호한 수익성과 함께 2기 고로의 기대감도 반영될 예정”을 이유로 꼽혔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주(오성진 센터장)”로 추천을 받았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엔·달러 환율보다 한국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세계시장에서 현대·기아차 그룹주들은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양기인 센터장).

금융
['2000 눈앞' 주식시장 읽는 법] 환율 영향 제한적…‘기아차·KB’ 주목
금융에서는 KB금융이 3회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고, 대우증권과 하나금융이 각 2회로 뒤를 잇고 있다. 이 밖에 삼성증권·우리투자증권·전북은행도 1회의 추천을 받았다.

금융주가 뜨는 것은 경기 회복세가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주는 주가 상승과 함께 자기매매 수익 및 거래 수수료 수입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KB금융은 “경기 민감 여신에 대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으로 내년 이후 자산 건전성 안정기 진입(이준재 센터장)”, “밸류에이션상 매우 저평가돼 있고 내년에 실적 호전 전망(박종현 센터장)”, “2010년 4분기부터 순이자 마진 증가, 판관비·대손상각비 감소 등 턴어라운드 예상(구희진 센터장)”이라는 이유로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하나금융은 “은행 업종 내 저평가 매력 부각(유재성 센터장)”으로 추천을 받았고, 대우증권은 “저금리 수혜 및 부동 자금 증시 유입 가능성(유재성 센터장)”을 이유로 추천을 받았다. 전북은행은 “저 PBR(순자산 대비 주가 비율)과 턴어라운드(조용준 센터장)”가 예상돼 유망 종목에 올랐다.

전기·전자
<YONHAP PHOTO-0705> Thomas Richter, Head of Portfolio Management for Telecommunications Europe of Samsung presents the new Samsung Galaxy Tab, left, a tablet computer to compete with the Apple iPad, right, at IFA, the world's largest trade fair for consumer electronics and electrical home appliances, in Berlin, Germany, Thursday, Sept. 2, 2010. IFA takes place from Sept. 3 to Sept. 8, 2010 at the Berlin Exhibition Grounds. (AP Photo/Gero Breloer)/2010-09-03 08:57:48/
<저작권자 ⓒ 1980-201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Thomas Richter, Head of Portfolio Management for Telecommunications Europe of Samsung presents the new Samsung Galaxy Tab, left, a tablet computer to compete with the Apple iPad, right, at IFA, the world's largest trade fair for consumer electronics and electrical home appliances, in Berlin, Germany, Thursday, Sept. 2, 2010. IFA takes place from Sept. 3 to Sept. 8, 2010 at the Berlin Exhibition Grounds. (AP Photo/Gero Breloer)/2010-09-03 08:57:48/ <저작권자 ⓒ 1980-201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등 태블릿 PC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삼성전자·LG전자·LG디스플레이가 각각 2회씩 추천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선도적 기술과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중이다.

“공격적인 케이펙스(CAPEX: 대규모 설비 투자) 전략으로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이준재 센터장)”, “높은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의 점유율 확대 전망(구희진 센터장)”이 추천 이유다.

LG전자는 “2011년 1분기부터 휴대전화와 TV 부문의 턴어라운드 가능(구희진 센터장)”, “최악의 상황 통과 중, 역발상 투자 관점(유재성 센터장)”이라는 이유로 추천을 받았다.

스마트 TV, 스마트폰, 태블릿 PC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디스플레이 분야도 관심을 받았다. 이미 반도체 수혜주로 꼽힌 삼성전자도 디스플레이 관련주이며,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1분기부터 공급 업체들의 투자 축소 효과와 중국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조병문 센터장)”, “아시아 소비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 낮은 밸류에이션(오성진 센터장)”이 이유로 꼽혔다.

에너지·석유화학
대한항공 1일부터 차세대 친환경 A330-200 성능강화형 항공기를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 한다.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효율성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고객편의시설을 대폭 강화 했다. 퍼스트 클래스에서 승무원들이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00802....
대한항공 1일부터 차세대 친환경 A330-200 성능강화형 항공기를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 한다.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효율성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고객편의시설을 대폭 강화 했다. 퍼스트 클래스에서 승무원들이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00802....
에너지·석유화학 업종에서는 SK에너지와 LG화학이 각 2회씩으로 최대 유망주로 꼽혔다. 그 뒤를 이어 에쓰오일·호남석유화학·한화케미칼이 각 1회씩 추천을 받았다.

SK에너지는 “유동성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주(김승현 센터장)”, “글로벌 경기 회복과 중국 중심의 석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신·증설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예상돼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 마진 개선 전망(조병문 센터장)”이, LG화학에 대해선 “실적 호전세 지속, 2차전지 성장 기대”, “녹색 대표주(조용준 센터장)”가 이유로 꼽혔다.

에쓰오일은 “경기 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 기대 및 배당 투자 유망 종목(박종현 센터장)”으로, 한화케미칼은 “기존 산업의 수익성 개선 지속 및 태양광 사업 육성을 통한 성장성 기대(오성진 센터장)”로 추천을 받았다.

한편 환율 하락으로 수입 가격이 싸지면서 원가에서 석유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회 추천을 받은 대한항공은 “경기 회복 및 원화 절상 수혜 종목(박종현 센터장)”, “아시아 통화가치 절상의 수혜(양기인 센터장)”를 이유로, 한국전력은 “원화 강세 수혜, 요금 인상에 따른 마진 개선 기대”로 유망 종목에 올랐다.

중공업·조선

경기 회복과 함께 중공업과 조선업도 유망 종목군으로 꼽히고 있다. 2회 추천을 받은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굴삭기 판매 호조세에 따른 하반기 어닝 서프라이즈 지속 전망(박종현 센터장)”, “미국 경기 부양책 수혜(김승현 센터장)”가 예상된다.

두산중공업은 “그룹 리스크 축소 및 원자력 분야 성장성 기대(오성진 센터장)”로 추천을 받았는데, 이렇게 두산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지주사인 (주)두산도 “가격 매력 보유주(김승현 센터장)”로 떠올랐다. 조선주도 수주 회복 기대로 대표적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추천을 받았다.

기타

경기 회복에 따라 건설·유통·패션·게임 등도 추천을 받았다. 건설 업종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유통 업종에서는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이, 패션에서는 베이직하우스가 추천을 받았다.

철·비철 분야에서는 포스코와 고려아연이, 게임 업종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가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이 가운데 베이직하우스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중국 내수 수혜주로 꼽혔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