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네 가지 투자 아이디어’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오현석·전종규·박혜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4분기 네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선정했다. 2010년도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별다른 주도 업종이나 종목이 보이지 않는 올 4분기는 과연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투자해야 할지 점검해 본다.4분기를 이끌 투자 아이디어로 △중국 소비 붐 관련주 △외국인 관광 관련주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부품주 △고배당주를 제시한다. 첫째, 중국 소비 붐이 세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2004부터 2006년까지의 중국 소비 붐이 인프라 투자와 주택 가격 상승이 가져온 프리미엄 소비 성장이었다면 2007년부터 올해까지의 소비 붐은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과 최저임금 인상이 견인했던 소비 대중화로 볼 수 있다.
향후 5년간의 소비 붐은 경제정책의 키워드로 설정된 ‘균형성장’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소비가 성장의 축을 이끄는 가운데 균형 개발을 위한 투자가 일부 추가되는 개념이다.
![[화제의 리포트] 부품·소재 기업 ‘주목’…고배당주 ‘굿’](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7295.1.jpg)
하반기 최고의 소비 시즌과 중국의 중·장기 투자 계획이 맞물리면서 내수 소비 수혜주와 인프라 구축 관련주가 강한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4분기 중국 소비 붐 수혜주로 소프트 소비재, 핵심 부품 및 소재, 균형 투자 수혜주를 제시한다. 먼저 소프트 소비재다. 중국 소비 붐의 본질은 소득재분배다.
중·저소득층의 임금 인상 러시는 1인당 국민총생산(GDP) 3000~1만 달러의 중산층을 양산하면서 소비의 양적 팽창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5년 내 근로자의 임금을 두 배로 인상할 계획이다. 정부 주도로 소득수준이 개선되면서 대중 소비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부동산 시장 과열 억제 정책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가 내구소비재 판매는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내구재 성향의 소프트 소비재인 쇼핑·음식료·게임·엔터테인먼트·패션·화장품·여행이 이번 소비 붐 사이클의 주인공이다.
‘균형성장’ 이루려는 중국
핵심 부품 및 소재 관련주다. 중국에선 글로벌 기업과 현지 기업 간의 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철강·조선 산업에서 자동차·가전 시장까지 대다수 업종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 기업에 찾아온 기회는 핵심 부품이다.
완성품 시장에서의 경쟁 격화로 산업 부가가치의 결정이 핵심 부품과 소재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이 산업화되는 과정에서 일본이 핵심 부품과 소재를 토대로 부가가치를 지배했던 궤적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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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하면 생산 기지 확보를 위한 집중 투자 시대에서 소득과 소비의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균형 투자 시대로 전환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투자의 큰 흐름은 지역 균형 개발, 산업 균형 발전, 에너지 균형 개발 및 효율화로 집중될 것이다.
둘째, ‘비지트 코리아(Visit KOREA)’다. 중국 관광객은 지난해 대비 94% 증가했다. 최근 ‘비지트 코리아’ 열풍의 배경은 단기적인 변수뿐만 아니라 중·장기 변수 즉, 중국의 임금 인플레이션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요인이 결합돼 있다.
당분간 한국 내수시장의 외국인 관광객 특수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아시아 통화 강세 가능성이다. 한국 내수시장 여행 특수에 영향력이 가장 큰 일본과 중국의 통화 강세 기조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관광객의 해외여행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의 구매력 향상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고소득층으로부터 촉발된 중국의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 9년간 연 18.3%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과 일본의 불편한 관계도 주목된다. 정치적인 갈등 구도에서 얻는 반사이익이다. 한국은 지리적·정서적으로 이를 흡수할 수 있는 중간 지대다.
당초 우리는 이번 사이클의 내수주로 비내구성 소비재를 추천한 바 있다. 수출에서 내수로 온기가 확산되는 상황이며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와 대규모 유동성 유입이 내수주 강세를 예상한 근거다.
이에 덧붙여 밀려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비내구성 소비재 주가에 또 하나의 촉매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쇼핑·화장품·패션·여행·카지노·레저 산업이 4분기 주식시장에서 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부품주를 다시 봐야 한다. 자동차와 IT 부품주는 엔 강세의 직간접 반사 효과가 기대된다. 부품주가 장기간 할인 거래된 상황인데, 엔 강세의 반사 효과를 통해 부품주 전반의 재평가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자동차 부품주의 장기 디스카운트 요인은 협상 교섭력(bargaining power) 약화에 따른 마진 둔화였다. 현대·기아차 그룹에 부품을 전량 납품하면서 사실상 종속 관계가 형성됐다. 하지만 부품주 디스카운트 완화를 주장하는 근거는 두 가지다.
하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장한 한국의 완성차, 그 이면에 부품의 경쟁력 강화가 선행됐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고객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부품의 경쟁력 강화와 엔 강세가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는데 우리 시장이 글로벌 부품의 조달지로 변하고 있다.
호텔·쇼핑·레저 관련주 유망해
![[화제의 리포트] 부품·소재 기업 ‘주목’…고배당주 ‘굿’](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7297.1.jpg)
마지막으로 배당주 투자의 시기가 도래했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배당 투자 시즌이다. 물론 배당 투자는 시기보다 가격이 중요하다.
배당수익률이 배당 투자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과 더불어 시점까지 맞물린다면 배당 투자는 더할 나위 없다. 지금이 여기에 해당한다.
현시점에서 접근 가능한 배당 투자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배당 투자 목적에서 출발했지만 연말 이전에 주가 상승 시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다. △배당락 이후에 매도하는 전략이다. 당초 계획한 배당 투자 목표를 충족하며 배당소득을 확보했다는 긍정적 측면과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의 부정적 측면이 상존하고 있다. △배당락 이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 매수를 통해 자본이득까지 겨냥하는 전략이다. 배당락 이후 주가가 하락 약점을 극복하는 대안이다. 우리는 이들 세 가지 대안 중 첫째와 셋째의 투자 전략을 선호한다.
![[화제의 리포트] 부품·소재 기업 ‘주목’…고배당주 ‘굿’](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7298.1.jpg)
홍익대 경영학과 석사. 1995년 동서증권, 1999년 현대증권. 2003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현).
![[화제의 리포트] 부품·소재 기업 ‘주목’…고배당주 ‘굿’](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7299.1.jpg)
홍익대 재료공학과 졸업. 95년 삼성그룹 미래전략팀, 삼성차 부품개발. 2000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현).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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