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휠라(FILA)는 이미 모든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스포츠 브랜드다. 휠라코리아는 이탈리아 휠라 본사의 신발 소싱을 시작으로 지난 1991년 국내 영업을 위해 설립됐다. 이후 1990년대 한국 스포츠 의류 및 용품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쌓으며 국내시장에서 2위(매출 기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매출 구조는 크게 내수와 수출, 그리고 해외 라이센시로부터 받는 로열티 수입으로 구성된다. 내수는 국내 브랜드 매출을 의미하며 수출은 휠라 USA 법인 매출과 휠라 스포츠 HK(중국 생산법인)의 매출을 포함한다. 2010년 상반기 현재 각 부문의 매출 비중은 내수 68%, 수출 26%, 로열티 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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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는 지난 1911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후 글로벌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구축해 왔지만 본사의 브랜드 관리 소홀과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 2003년 6월 미국계 사모 투자 펀드(PEF)인 스포츠 브랜드 인터내셔널(Sport Brands International, 이하 SBI)에 인수됐다.

그러나 SBI 측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잘못된 브랜드 전략으로 휠라는 스포츠 브랜드 시장의 최고 호황기라고 할 수 있는 2000년대에 쇠퇴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휠라코리아는 MBO(Management Buy-Out:내부 경영자 인수) 방식으로 SBI로부터 2005년 1월 한국 내 모든 판권을 인수했다. 이후 글로벌 휠라를 인수하기 위해 2007년 4월 내부 유보 자금과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된 4억 달러(약 4000억 원)로 2007년 3월 최종적으로 휠라 글로벌의 모든 상표권 및 사업권을 인수했다.

휠라 USA는 지난 2007년 휠라코리아에 인수된 후 2009년까지 구조조정을 거치며 과다 재고 정리 비용 등이 발생함에 따라 큰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됐다(영업이익률 3.7%).

북미 스포츠 브랜드 시장 규모(포괄적 규모 약 100조 원)와 휠라코리아의 매출 수준을 고려할 때 당분간 휠라코리아의 고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콜스(Kohl’s)와 함께 미국 최대 백화점 업체인 JC페니(Penney)에 제품을 새롭게 공급할 예정이다.

최대 시장 중국서도 한발 앞으로

휠라코리아는 콜스 백화점 1100개 매장에 의류는 대부분 입점해 있지만 신발은 아직 3분의 1만 입점한 상태다. 또한 시어스(Sears) 백화점의 경우 전체 908개 매장 중 약 500개에 입점한 것으로 파악되며, 스포츠 브랜드 전문 유통 업체인 플락커(Foot locker)의 경우 전체 2760여 개 매장 중 800개 매장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대형 리테일러(retailer)들을 통한 새로운 채널 확충으로 성장 모멘텀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한편 휠라코리아는 중국의 선두 스포츠 브랜드 업체인 안타 스포츠(ANTA Sports)와 함께 풀프로스펙트(Full Prospect)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지난해부터 중국 사업을 진행 중이다. 휠라는 이 법인으로부터 매출의 4.3%를 수수료로 수취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말 현재 휠라의 중국 매장 수는 150개이며 연말까지 총 200개, 2013년까지 총 150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중국에서 글로벌 브랜드와 로컬 톱 브랜드 업체의 연간 점당 매출액이 2억~4억 수준임을 고려할 때 2013년 이 법인의 매출액은 약 3000억 원(점당 매출액 2억 원×1500개 매장) 이상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본궤도에 올라서는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95억 원, 129억 원의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 로열티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매출이라는 점에서 향후 휠라코리아의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휠라코리아는 한 지역의 일개 법인이 본사를 인수·합병(M&A)한 세계 유일의 사례로 꼽힌다. 물론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선두 브랜드와 ‘경쟁’한다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격차가 크다.

그러나 자동차·정보기술(IT) 분야 외에 소비재 분야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국내 브랜드가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휠라코리아의 기업 가치는 재평가 받아야 한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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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1974년생. 93년 8월 연세대 문헌정보학과 졸업. 98년 푸르덴셜투자신탁증권. 99년 신영증권. 2006년 한국투자증권. 2008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