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은 과연 아이폰·안드로이드폰 따라잡을까

[광파리의 IT 이야기] ‘왕의 귀환’ 노리는 윈도모바일
윈도폰이 이번엔 뜰까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폰7로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재기할까요? 윈도폰 진영이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진영에 대적할 만큼 힘을 결집할 수 있을까요?

마이크로소프트가 10월 11일 윈도폰7을 론칭함에 따라 윈도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윈도폰7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야심적으로 개발한 스마트폰용 운영체제(OS)입니다. 이 OS를 탑재한 차세대 ‘윈도폰’을 삼성·LG와 대만 HTC가 개발했고 10월 말 판매를 시작합니다.

윈도폰은 마이크로소프트 쪽에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모바일 시장에서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라는 컴퓨터 OS를 독점해 20년 이상 편하게 장사를 해 왔습니다.

이런 방식을 모바일에서도 연장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고 구글이 공짜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공개하는 바람에 틀어지고 말았죠.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은 경쟁력이 없어 6.5 버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습니다.

윈도모바일이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은 소프트웨어가 무겁기 때문이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팽팽 돌아가는 OS를 원했는데 윈도모바일은 이런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했던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나오자 윈도모바일은 어려움에 빠졌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모바일을 버리고 새로운 모바일 OS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그런데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을 무렵 개발을 시작했다는 윈도폰7이 이제야 나왔습니다.

윈도폰7 론칭… 삼성·LG·HTC 참여

윈도폰7은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처음 공개했을 때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최근 윈도폰7 탑재 스마트폰 시제품이 나왔을 때도 이 정도면 아이폰·안드로이드폰과 경쟁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볍고 멀티 터치 기능을 잘 살렸다는 겁니다. 준(Zune)·엑스박스라이브 등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강점을 결합한 점도 돋보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너무 늦게 나왔다는 점이고 마이크로소프트 행보가 너무 느리다는 점입니다.

윈도폰 진영에는 일단 ‘코리안 듀오’인 삼성전자 LG전자와 대만 HTC가 참여했습니다. 삼성과 LG는 전에도 윈도폰을 만든 경험이 있기에 윈도폰에 거는 기대가 클 겁니다. 더욱이 우직하게 윈도폰을 고집하다가 안드로이드 진영에 뒤늦게 합류한 바람에 최고경영자(CEO)가 갈렸던 LG로서는 뭔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삼성으로서는 자체 OS ‘바다’와 구글 OS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 OS 윈도폰7으로 모바일 OS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되겠죠.

윈도폰 진영에 낯선 ‘장수’가 있습니다. 대만 HTC입니다. HTC는 최초의 안드로이드폰 G1을 만든 것을 계기로 안드로이드폰 진영에서 ‘대장’ 노릇을 하고 있는 메이커입니다. 이젠 ‘HTC=안드로이드폰’ 등식이 성립할 정도가 됐는데 윈도폰7 론칭에 맞춰 윈도폰 진영에 가세했습니다.

안드로이드폰도 최고, 윈도폰도 최고가 되겠다는 심산일까요? HTC는 전에 윈도폰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아무튼 HTC는 코리안 듀오로서는 ‘껄끄러운 동반자’입니다.

윈도폰 진영에 장수 한 명이 빠졌습니다. 모토로라입니다. 모토로라는 2년 전 위기에 처하자 ‘안드로이드 올인’을 선언했습니다. 제한된 자원을 안드로이드에 집중하려는 전략이죠. 사실상 마지막 승부였고 ‘올인’이었습니다. 다행히 안드로이드폰이 뜨면서 모토로라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제는 윈도폰7이 나왔는데도 거들떠보지도 않습니다.

삼성·LG, 그리고 HTC. 진용이 다소 허술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소니에릭슨이 윈도폰7 스마트폰을 개발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PC 메이커인 델과 아수스도 합류합니다. 관건은 소비자 반응이겠죠. 새로운 윈도폰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메이커들도 몰려들 겁니다. 이렇게 되면 윈도폰이 아이폰·안드로이드폰과 함께 삼강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텐데 과연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김광현 한국경제 IT 전문기자

블로그 ‘광파리의 글로벌 IT 이야기’운영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