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치를 발표하면서 3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초 컨센서스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5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주 발표는 4조8000억 원으로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234개 상장 및 등록 기업의 3분기 컨센서스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추정한 결과 각각 전기 대비 0.79%와 11.66% 증가한 222조2305억 원과 26조6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실적은 금년 3분기를 피크로 4분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4분기에는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평균 5.7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이 평균적으로 4분기가 3분기 대비 판관비와 같은 일회성 요인 및 회계 조정 영향으로 낮았던 영향 때문이다.
[Market View] 3분기 실적 ‘밋밋’…4분기를 노리자
금융 위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2008년 4분기를 제외한 최근 5년간 3분기 대비 4분기 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 22.7%였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4분기에 전기 대비 5.7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실적 둔화 우려의 핵심은 4분기보다 내년 1분기 실적 전망 때문으로 해석된다. 위에서 언급한 234개 기업의 2011년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 4578억 원으로 2010년 4분기 전망치 대비 3.86%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10년 3분기 대비 여전히 2.11% 낮은 수준이다.

2010년 1분기 동종목의 영업이익은 2009년 4분기 및 2009년 3분기 대비 모두 55.9%와 6.6%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2011년 1분기 실적 전망이 국내 기업의 실적 둔화 우려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 3분기에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 기업의 분기 사상 최대 이익 수준은 2011년 2분기에나 경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재와 에너지 업종에 관심 가져야

또한 실적 둔화 우려를 부각시키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국내 기업의 3분기 및 향후 이익 전망치 추이가 하향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치 추이를 분석하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234개 기업의 최근과 1개월 및 3개월 전 전망치 차이를 비교해 보았다.

비교 결과 한국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은 1개월 전 대비 3.77% 감소한 것으로, 3개월 전 대비하면 1.8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유틸리티와 정보기술(IT) 업종을 중심으로 3분기 시장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이러한 전망치 하향 조정 추이 또한 실적 둔화 우려를 부각시키고 있다.

결국 이번 3분기 실적 시즌은 지난주 삼성전자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밋밋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역대 2번째 높은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아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세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 시즌 때 국내 기업의 실적도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로 자동차·해운·항공·증권 등 몇몇 업종을 제외하면 실적 기대가 높은 업종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주식시장은 언제나 현재보다 미래에 관심이 높다고 보면 향후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3분기 이후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 실적 개선이 가능한 업종을 분석해 보면 금년 4분기에 3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경기 소비재와 에너지 업종이다. 산업별로는 자동차·온라인쇼핑·섬유의복·백화점·미디어·보험·증권·조선·종이및목재·게임·인터넷 서비스 등으로 정리된다.

2011년 1분기에 2010년 3분기 대비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은 경기소비재·금융·에너지·유틸리티와 통신 서비스로 선별된다. 산업별로는 일반소프트웨어·유틸리티·종이및목재·에너지 등으로 분류된다. 이번 주에는 이처럼 이번 실적 시즌보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종목을 ‘투자 유망 종목’으로 제시한다.


[Market View] 3분기 실적 ‘밋밋’…4분기를 노리자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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