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내한 관광객 국적 베스트 10

법무부 출입국사무소의 집계를 바탕으로 한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월에서 8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574만 명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 12.7%가 늘었다. 이 중 순수하게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는 410만명 수준이다.
[뭐든지 랭킹] 일본 압도적 1위…중국 ‘대추격’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 엔고 현상과 한류 붐에 힘입어 한국 여행이 히트 상품에 들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일본에서 온 관광객이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정점에 달했던 일본 관광객의 한국 러시는 올 들어 다소 감소했지만 엔화 가치가 급격히 치솟기 시작한 5월 이후 다시 크게 늘고 있다.

일본 관광객들의 한국 사랑에 면세점 등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한방의원, 미용 업계 등도 일본인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핫이슈는 중국인이다. 올해 관광 목적 중국인 방문객 수는 일본인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지만 증가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2012년에는 연간 기준 3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일본인의 1위 자리를 중국인이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말 인구 대비 출국자 비중은 3.9%에 그쳤지만 연평균 20%씩 성장해 2014년에는 8.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3억 인구 중 8.5%는 1억1000만 명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2012년 중국 관광객 1위 차지 예측
평소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일대 상점들은 일본인 고객을 유혹하는 입간판들을 세워 놓고 영업하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00803
평소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 일대 상점들은 일본인 고객을 유혹하는 입간판들을 세워 놓고 영업하고 있다. /허문찬기자 sweat@ 20100803
최근 중일 간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면서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 움직임과 중국 내 반일 감정도 우리나라 관광 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10월 1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국경절’ 연휴에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중국인들이 일부한국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 이어 한국 정부도 중국인 관광객 입국 비자 발급 조건과 절차를 간소화했고 2010년 8월부터는 중국 대학교수나 부유층에게만 발급하던 복수 비자를 중국 500대 기업 임·직원으로 확대하고, 중국 정부가 정한 우수 대학 재학생에게는 재학 사실만 인정되면 비자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보다 쉽게 한국을 찾아오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같이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이 이제는 우리나라의 내수시장을 키우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 순위 10위 안에 든 서구 국가는 미국·오스트레일리아·캐나다·영국·독일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구 국가들의 경기 침체로 한국 방문객 수의 증가세가 주춤한 반면 태국·싱가포르 등 아시아 관광객들의 한국 관광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009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언어 소통, 비싼 물가, 교통 혼잡 등을 한국 관광의 불편 사항으로 꼽았다. 또한 세계경제포럼(WEF)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관광 친밀도 경쟁력은 조사 대상 133개 나라 중 115위로 하위권이다. 정부의 지상 과제인 외국인 한국 방문 1000만 명 시대를 열기 위해 관광 인프라의 재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