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비즈니스의 미래 지도’

[서평] 실리콘 밸리의 녹색 기업가들
미래의 녹색 시장은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까. 이는 오늘날 모든 기업들이 알고 싶어 하는 핵심적인 의문이다. 이제 모든 경영은 그린으로 통하고, 그린 비즈니스를 선점하는 기업이 미래를 지배할 수 있다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그린 비즈니스에 투자해야 한다는 당위론에서 한발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올해의 경제서’상을 수상한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독보적이다. 프랑스의 유명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녹색 황금 시장에서 부와 성공의 기회를 잡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가들을 직접 인터뷰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녹색 혁명의 실체와 그 최전선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캘리포니아의 ‘녹색 기업가들’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이 혁명을 따라간다. 미국 서부는 환경 분야에서 최첨단에 있다. 또 한편으로는 실리콘 밸리의 기술 낙관론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1970년대 반도체 혁명, 그리고 1980년대 마이크로컴퓨터와 바이오테크놀로지 혁명, 1990년대 인터넷 혁명의 주역이었던 실리콘 밸리는 녹색 경제의 세계적 연구소이자 ‘그린 밸리’로 변모 중이다.

대학 실험실의 자원을 미래 에너지 문제에 집중하면서, 그리고 온 힘을 다해 녹색 투자를 만들어 내고 재정을 지원하면서 샌프란시스코 해안 지역은 한때 커뮤니케이션 기술 분야에서 그랬던 것처럼 녹색 기술의 세계적인 실험실이 되기를 갈망한다.

연구의 세계적 사원이라고 할 수 있는 버클리와 스탠퍼드에서, 벤처캐피털의 세계적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샌드힐로드 주변에서, 기업인들의 세계적 중심지인 팰러앨토와 마운틴뷰에서 최고의 두뇌들은 이 새로운 분야에 매료되고 있다.

과거 이들은 ‘오브젝트 지향의 프로그래밍’이나 ‘2세대 웹’만을 신봉했다. 하지만 지금은 친환경 벽체나 슈퍼 단열 창호에 열광한다. 그들은 노트북에서 리튬 전지를 꺼내 전기 스포츠카를 가동하고 전 세계인들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만들려고 한다. 녹색 기업가들은 전통적인 ‘녹색 투사’들과는 거리가 멀다. 이들은 과학과 기술적 진보, 현대성과 비즈니스를 지지할 뿐이다.


소리바다는 왜?
[서평] 실리콘 밸리의 녹색 기업가들
김태훈 외 지음/296쪽/현실문화/1만2000원

이제는 잊힌 이름이 된 정보기술(IT) 기업 소리바다의 비운의 역사를 담은 비망록이다. 2000년 개인 간 파일 공유를 통한 음악 서비스의 탄생은 충격이었다. 설립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2000만 명을 돌파하며 인터넷 혁명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음악 저작권을 둘러싼 길고긴 법적 분쟁에 휩싸이며 이 작은 기업은 견고한 기득권의 질서 속에서 제대로 날개를 펴 보지도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소리바다의 사례는 대한민국에서 애플같은 기업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생각 버리기 연습
[서평] 실리콘 밸리의 녹색 기업가들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유윤한 옮김/244쪽/21세기북스/1만2000원

도쿄대를 졸업한 32세의 일본 스님이 제안하는 생각 버리기 훈련법이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생각하기 때문에 위대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대인은 오히려 지나치게 생각이 많아 병이다. 뇌 속에 틀어박힐수록 집중력은 더 떨어지고 불안과 망설임은 커진다.

이 책은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 오감을 갈고닦아 실제적인 감각을 강화하는 연습법을 담고 있다. 눈·귀·코·혀·몸의 오감에 집중하면 생각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철학개그 콘서트
[서평] 실리콘 밸리의 녹색 기업가들
토머스 캐스카트 외 지음/김우열 옮김/272쪽/럭스미디어

우주에도 목적이 있을까. 한 부인이 손자 둘을 데리고 길을 가고 있었다. 지나가던 친구가 아이들의 나이가 몇이냐고 물었다. 부인이 대답했다. “의사 될 애는 다섯 살이고 변호사 될 애는 일곱 살이야.”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목적론적 세계관은 이 부인의 생각과 딱 맞아떨어진다.

이 유머는 추상적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철학과 유머는 서로 통한다. 철학의 핵심 개념을 유머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9.23~9.29)

1. 부자들의 음모/로버트 기요사키 지음/윤영삼 옮김/흐름출판/1만6000원
2.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티나 실리그 지음/이수경 옮김/엘도라도/1만2000원
3.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이시형 지음/중앙북스/1만3000원
4. 혼창통/이지훈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5. 공피고아/장동인 외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6. 오리진이 되라/강신장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7. 유머가 이긴다/신상훈 지음/쌤앤파커스/1만3000원
8. 1초 만에 재무제표 읽는 법 기본편/고미야 가즈요시 지음/김정환 옮김/다산북스/1만3000원
9. 마켓 3.0/필립 코틀러 지음/안진환 옮김/타임비즈/1만4000원
10.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