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어거스틴

[비즈니스 성공 맛집] 오감을 두드리는 맛과 향 ‘아시안 푸드’
입맛 까다로운 파리지앵들에게 꽤 유명한 곳으로 알려진 아시아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인 파리의 생 어거스틴 분위기를 그대로 서울에 옮기고 싶어 작은 프랑스로 불리는 서래마을에 아시안 푸드 레스토랑인 ‘생 어거스틴’을 오픈했다고 한다. 기분 좋은 바람이 일렁이는 테라스와 실내 분위기가 파리의 카페와 흡사하다.

생 어거스틴에서는 다양한 아시아 요리를 두루 즐길 수 있다. 더욱이 이국적 풍미를 간직한 채 자극적인 맛이나 강한 향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람들의 기호에 맞춘 태국 요리를 즐기기 좋은 레스토랑이다.

얌꿍(새우를 넣은 태국식 수프) 맛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너무나 자극적이고 얄궂어서 놀랐던 현지 맛에 비하면 아주 부드럽고 순하다.

향채들은 저마다의 개성 강한 향을 뿜어내지만 서로 조화를 이뤄 얼큰하고 시원한 맛으로 긴 여운을 남긴다. 오감을 자극하는 태국의 맛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역시 세계 3대 수프라고 불릴만한 맛이다.

녹두 당면과 해산물·돼지고기·셀러리·토마토 등으로 매콤 새콤하게 버무린 얌운센은 맛과 영양을 고루 갖춘 태국 식 샐러드다. 솜땀까이양은 닭고기 구이에 그린 파파야 샐러드인 솜땀과 마늘 소스가 곁들여 나온다.

향신료를 넣고 삶은 닭고기를 다시 기름에 튀긴 후 생 어거스틴 바비큐 소스를 발라 은은한 숯불에 구워낸다. 삶고 튀기고 굽는 과정을 거치면서 담백한 맛에 숯불 향을 듬뿍 머금은 닭고기에 달콤한 마늘 소스가 묘하게 어울린다.

곁들여 나온 솜땀은 덜 익은 파파야를 채로 썰어 라임즙·피시소스·마늘·프릭키누·새우·토마토 등으로 버무린 샐러드로 매콤하고 짭짜래한 것이 갓 버무린 겉절이와 비슷한 맛이다.

신선한 채소를 곁들인 채끝 스테이크와 쌀국수로 구성된 런치 스페셜이 점심시간에 제공되고 데친 숙주와 쇠고기 고명으로 푸짐한 태국 쌀국수 꾸아이띠아우, 향신료 향이 나풀거리는 쇠고기 육수의 베트남 쌀국수 퍼보, 해산물과 볶은 베트남 볶음면인 퍼싸오 등도 식사 메뉴로 좋다.
[비즈니스 성공 맛집] 오감을 두드리는 맛과 향 ‘아시안 푸드’
주방장은 생 어거스틴의 3대 추천 요리로 팟프릭탈레와 느어팟남만호이, 뿌팟퐁까리를 꼽는다. 팟프릭탈레는 피시소스·굴소스·간장·프릭키누로 볶은 해산물 요리다.

뿌팟퐁까리는 3~4월에 허물을 벗은, 껍질이 말랑말랑한 게에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바삭하게 튀겨 카레 소스로 버무려 내는 요리다.

느어팟남만호이는 쇠고기 안심과 아스파라거스를 굴소스로 볶은 요리로 육즙을 품은 안심의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최상급의 재료로 최고의 맛을 재현하기 위한 노력과 정성이 접시마다 소복이 담겨 나오는 생 어거스틴에서 오감을 두드리는 맛과 향에 취해본다.

영업시간 : 11:30~24:0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주말 제외)
메뉴 : 런치 스페셜 1만3000원, 꾸아이띠아우 9000원, 퍼보 9000원, 얌운센 1만6000원, 퍼싸오 1만3000원, 뿌팟퐁까리 2만8000원, 팟프릭탈레 2만6000원, 솜땀까이양 2만3000원, 2만3000원(L) 1만3000원(M), 느어팟남만호이 2만9000원
위치 :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95-7
문의 : (02)595-2018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