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포르테 해치백 GDI’

[카 & 라이프] 파워·연비 ‘업’…커지는 해치백 시장 잡는다
지난 9월 28일 기아차는 화성 공장에서 포르테 GDI 3종(세단·쿱·해치백)의 비교 시승 행사를 가졌다. 우선 포르테 시리즈는 외양은 기존과 같지만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MD)에 적용된 감마 GDI(Gasoline Direct Injection: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외양은 기존 모델과 똑같지만 속은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것이다.

기존 MPI(Multi Point Injection: 다중 분사)엔진은 분무기처럼 뿜어져 나온 연료와 공기가 혼합돼 흡입밸브로 들어오는 방식으로, 빠르게 유입되는 공기 흡입 때문에 연료 분사에 저항이 있었지만 GDI엔진은 흡입밸브를 통해 공기만 들어오고 연료는 실린더 내에서 직접 분사되기 때문에 효율이 높다고 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포르테 GDI 시리즈의 최고 출력은 124마력(6300rpm)에서 140마력(6300rpm)으로, 최대 토크는 15.9kg·m(4300rpm)에서 17kg·m(4850rpm)으로 향상됐다. 2004년 NF쏘나타 2.0이 처음 나왔을 때 최고 출력이 144마력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준중형이 오래된 중형보다 낫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또 6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가속 성능과 연비를 향상시켰다. 포르테 GDI 세단의 0→100km/h 가속 성능(속칭 제로백)은 10.4초, 연비는 리터당 16.5km(자동변속기 기준)다. 기아차에 따르면 르노삼성 SM3의 제로백은 13.1초,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는 14.2초다. 포르테 GDI의 공인 연비는 GM대우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의 리터당 17.0km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최초 ‘풀 플랫 시트’ 가능
[카 & 라이프] 파워·연비 ‘업’…커지는 해치백 시장 잡는다
기아차가 이날 강조한 포르테 해치백은 새롭게 선보이는 모델로 국내에서는 현대차 i30(아이써티)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된 준중형 해치백 모델이다. “i30의 판매량을 잠식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폭스바겐 골프 등 해치백 형태의 수입차가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해치백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봤다.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내놓은 것”이라고 기아차 측은 답했다.

기아차에 따르면 포르테 세단은 도심형 출퇴근 용도로, 해치백은 다목적 용도로, 쿱은 다이내믹한 운전 성능을 즐기려는 용도로 설정하고 있다. 해치백이 다목적 용도로 쓰인다는 것은 두 가지 사례를 떠올릴 수 있다.
[카 & 라이프] 파워·연비 ‘업’…커지는 해치백 시장 잡는다
한여름에 4명의 가족이 계곡으로 놀러간다고 가정하면 우선 대형 마트에서 고기·야채·음료 등을 살 것이다. 모두 냉장 보관이 필요한 식재료들이지만 양이 많은 만큼 실내에 둘 곳이 없으므로 트렁크에 넣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여름 2~3시간 주행 후 꺼내 보면 이미 식재료들은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져 있다. 해치백은 트렁크와 실내가 연결돼 있으므로 에어컨을 틀면 햇볕에 달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포르테 해치백의 또 하나의 장점은 국내 최초로 ‘풀 플랫 시트’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뒷좌석 등받이를 앞으로 접는 것에서 나아가 시트 바닥까지 앞으로 접어 트렁크에서 운전석 바로 뒤까지 하나로 이어진 평평한 공간이 나오는 것이다. 웬만한 대형 세탁기까지 집어넣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 밖에 포르테 GDI 시리즈는 전 사양에 6에어백(운전석·동승석·좌우 사이드·좌우 커튼)이 적용돼 안전성이 강화됐고 차체 곳곳에 들어간 차음·흡음재의 두께와 밀도를 키워 소음을 낮추는 등 상품성이 크게 개선됐다.

포르테 해치백 GDI의 가격(자동변속기 기준)은 △딜럭스 1500만 원 △럭셔리 1685만 원 △프레스티지 1865만 원이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