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기반 서비스로 진화하는 SNS

회사원 김은영(30) 씨는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을 가지고 자신의 위치를 기록한다.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포스퀘어(www.foursquare.com)’에 자신이 왔다는 ‘체크인’을 해 놓고 해당 지역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김 씨는 “스마트폰을 들고 이동하면서도 내 위치를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포스퀘어를 한다. 이 가운데 몇 곳은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체크인해 메이어 자리에 올랐다”고 말했다.

인터넷 초기만 해도 수많은 서비스 중에 하나로 인식됐던 SNS가 최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SNS는 동호회 개념으로 아는 사람끼리 서로를 연결하는 고리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게임·동호회·쇼핑·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로 성장하고 있다.
무차별 정보를 ‘지역’으로 묶으면 알짜 정보

최근 SNS는 노트북 PC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전까지 PC를 이용해 업무 시간이나 집에서 휴식 시간 동안 즐겼던 SNS는 이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일상이 돼 버렸다. 식당에 앉으면 음식을 주문하기도 전에 무선 인터넷을 찾아 SNS를 통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스마트폰 보급에 따라 실제 생활의 인맥 이상으로 온라인 인맥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서로 식탁을 마주보고 앉아 있지만 대화 없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온라인 인맥과 대화하는 역효과가 나타날 정도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인 퓨인터넷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은 46%, 휴대전화 사용자는 50%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75%가 인터넷을, 80%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성인의 57%, 청소년의 73%가 SNS를 사용하고 있다.

모바일 SNS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참여로 정보 유통 방식과 방향까지 바꾸고 있다. 콘텐츠 소비를 SNS로 확산하거나 댓글 등을 통해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개인 간 소통을 위해 쓰였던 SNS는 향후 기업 내에서도 활발하게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오는 2014년까지 기업 내에서 약 20%에 달하는 사람들이 e메일 대신 SNS로 의사소통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들이 인트라넷을 사용하는 것처럼 사내 마이크로블로깅, SNS를 확대·적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용자 참여가 중요해지는 웹 2.0이 정보기술(IT) 업계의 화두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SNS에 위치 기반 서비스와 쇼핑 등이 결합되는 SNS 2.0이 주목받고 있다.

SNS를 지역 또는 위치와 연계해 정보의 품질을 높이고 콘텐츠 접근 또는 생산을 제한해 정보의 가치를 높이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터넷상의 정보를 지역으로 분류해 순도 높은 정보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SNS 중 하나인 트위터도 최근 위치 정보를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올리는 글에 현재 위치를 더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사용자들이 올리는 글을 주제별·단어별·지역별로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정보 검색 범위를 서울 안에 있는 사람들로 제한해 어떤 지역의 주요 이슈가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위치 기반 SNS 대표 서비스로 꼽히는 포스퀘어를 살펴보자. 사용자는 자신이 있는 장소에 ‘체크인’해 점수를 획득하거나 가상의 ‘배지’를 받는다. 등록된 사용자는 현재 위치를 갱신하면서 친구들과 해당 위치 정보를 공유한다.

사용자는 같은 장소에 다른 사용자보다 더 많은 체크인을 하거나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그 위치의 주인임을 인증 받는 ‘메이어(Mayor)’ 칭호를 얻게 된다.

사용자가 배지나 메이어 칭호를 많이 얻는다고 해서 실제 보상을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게임적인 요소를 더해 사용자들끼리 위치 기반 정보를 경쟁적·자발적으로 생산해 낸다.

자신이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어떤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 알리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게임적인 요소 덕분에 포스퀘어 사용자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개인 정보를 아낌없이 제공하는 것이다.

SNS 요소를 적용한 ‘위룰’이나 ‘갓 핑거’ 같은 게임은 진행하기 위해 다른 사용자들과 ‘관계’를 얼마나 잘 맺느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SNS를 게임을 통해 구현하는 것이다. 해외 아마존, 국내 예스24와 같은 쇼핑 서비스도 사용자 간 쇼핑에 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SNS가 구축돼 있다.

이렇게 SNS에 위치 기반 서비스가 더해지고 새로운 요소가 결합하게 된 것은 스마트폰의 확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통신기지국과 항시 연결돼 있는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SNS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며 위성항법장치(GPS) 기능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쉽게 표시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

특히 위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의 오차 범위가 적게는 수 미터에 불과해 시간과 함께 보다 체계적이면서도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개인 정보의 유출 문제도 우려된다. 대부분 위치 기반 SNS가 무료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 위치 정보에 대한 보안이 서비스 제공 업체의 기업 윤리에 전적으로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웹 순위, 페이스북이 구글 따라잡아

전 세계 웹사이트 순위를 알려주는 알렉사(www.alexa.com)에서 1위는 구글이다. 그렇다면 2위는 어떤 서비스일까. 바로 SNS 대표 주자로 꼽히고 있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이다. 페이스북은 구글을 바짝 뒤쫓으며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시간대에 따라서 1위를 차지하기도 한다. 알렉사 20위 순위권 내에는 페이스북 외에도 블로거닷컴(Blogger.com), 트위터(www.Twitter.com), 워드프레스(www.WordPress.com) 등이 차지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로 잘 알려진 유튜브(www.youtube.com)도 SNS에 포함한다면 SNS 비중은 더욱 높아진다.

SNS가 힘을 갖는 이유는 사용자들의 신뢰 관계를 기반으로 순수한 정보의 이동, 빠른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천만 명의 특정 집단에 대한 대상 마케팅이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모집단 추출에 필요한 노력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동안 국가별로 구분됐던 SNS 영역은 급속히 허물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전까지 SNS는 문화적·지역적 차이로 해당 국가에 특화된 서비스가 강한 성향을 보였지만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대규모 자본과 사용자로 구성된 SNS 서비스는 국가를 초월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위터 같은 경우 국내에 NHN·다음 등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만 초기 사용자가 몰리면서 네트워크 효과를 발휘해 기존 내수 SNS 사용자까지 흡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가입자가 5억 명, 트위터는 1억500만 명에 달하지만 국내 대표 SNS라고 할 수 있는 싸이월드는 2500만 명 수준이다.

SNS 세계화가 현재진행형임을 감안할 때 국내 SNS 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SNS 추세가 게임과 위치 기반을 결합하는 것처럼 기존 인맥 관리에 새로운 요소를 더한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부문과의 결합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형근 디지털타임스 기자 brupr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