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1930년대 말에 하버드대에 입학한 268명의 삶을 72년간 추적 연구해 보니 인간을 행복으로 이끄는 것은 타고난 부도, 학벌이나 명예도 아니었다는 외신 보도가 지난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구체적인 내용을 찾아보다가 포기했는데 드디어 그때 언급됐던 연구 결과를 묶은 책이 나왔다.이 책은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팀을 이끈 조지 베일런트 교수가 화제가 된 기사가 나오기 훨씬 전인 2002년 연구 결과를 직접 펴낸 ‘에이징 웰(Aging Well)’을 번역한 것이다. 하버드대 성인 발달 연구 프로젝트는 한 인간의 생애 전체를 따라가며 기록하고 분석한 전무후무한 연구다. 7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면서 연구 대상자들도 늙고, 연구팀도 함께 나이가 들었다.268명의 연구 대상자들은 대학 2학년생 시절 이후로 참전과 결혼, 이혼, 직업적 성공과 실패를 겪고 아버지와 할아버지 역할을 거쳐 은퇴 후의 삶에 이르기까지 정기적으로 건강검진과 심리검사를 받고 수차례 면담을 거쳤다. 개중에는 극적인 성공을 거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이들 중 네 명은 미 상원의원에 출마했고, 한 명은 대통령 자문위원회에서 일했으며, 한 명은 대통령이 되었다.하지만 대다수의 삶은 일반의 예상을 벗어났다. 1948년이 되자 심각한 정신질환을 겪은 사람이 20명에 이르렀다. 50세가 되자 이들 중 3분의 1이 정신질환 범주에 한 차례 이상 포함됐다. 하버드 출신 엘리트라는 껍데기 아래 남모를 고통이 자리하고 있던 것이다.연구 대상들이 70~80대에 이르자 연구팀은 이들을 ‘행복하고 건강한 삶’과 ‘불행하고 병약한 삶’, ‘조기 사망’ 등 3부류로 나누었다. 그 결과 생의 황혼기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는지 아닌지는 50세 이전의 삶을 보고 예견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행복의 첫째 조건은 ‘성숙한 방어기제’다. 일생 동안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느냐보다 그 고통에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훨씬 중요하는 뜻이다. 그 다음은 교육과 안정된 결혼 생활, 금연(또는 45세 이전 금연), 금주(알코올 중독 경험 없음),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체중 등 6가지다. 이 책에는 하버드대생 268명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중퇴 뒤 자수성가한 남성 456명, 천재 여성 90명의 종적 연구 결과도 포함돼 있다.● 조지 베일런트 지음/이덕남 옮김/486쪽/프런티어/1만9000원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고득성 지음/국일증권경제연구소/1만2000원/류랑도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존 디마티니 지음/한수영 옮김/길벗/1만1000원/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리처드 탈러 외 지음/안진환 옮김/리더스북/1만5500원/고경호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유관희 지음/비즈니스맵/1만3000원/김성호 지음/쌤앤파커스/1만3000원/이데일리 편/리더스하우스/2만 원김민주 외 지음/448쪽/비즈니스맵/1만8000원국가 간 장벽이 낮아지면서 풍부한 상상력과 문화, 친환경성 등으로 평가되는 도시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흐름을 타고 등장한 것이 바로 시티노믹스, 즉 도시 경제학이다. 시티노믹스라는 새로운 용어가 함축하는 것은 경제성·문화성·예술성·친환경성을 고루 갖춘 도시만이 미래에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시티노믹스로 앞서가는 세계 25개 강소도시의 이야기를 담았다.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280쪽/시대의창/1만3500원독립 민간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이 그동안 발표한 보고서를 책으로 묶어 냈다. 정부와 관변 연구소들은 장밋빛 경제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가계 부채 700조 원, 사실상의 실업자 400만 명, 비정규직 800만 명, 여기에 더해 자살률 세계 1위, 출산율 세계 최저라는 수치들이 더 큰 위기의 입구에 선 대한민국의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권소현 외 지음/288쪽/이팝나무/1만5800원기자 출신 저자들이 19명의 1인 기업가를 취재해 그들의 성공 비밀을 파헤쳤다. 저자들은 1인 기업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사람들만의 성역이 아니라고 말한다. 요즘처럼 정부가 1인 기업 지원에 적극적인 때도 없었기 때문이다. 1인 기업가들의 성공 비밀에는 경천동지할 만큼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원칙과 방법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며 좀 더 빠른 성공의 지름길을 찾았을 뿐이다.이석형 지음/208쪽/21세기북스/1만3000원전남 함평은 12년 전만 하더라도 천연자원은커녕 산업자원이나 관광자원도 없어 ‘3무의 땅’으로 불렸던 곳이다. 하지만 39세 젊은 나이로 당선된 이석형 군수가 ‘나비’를 함평의 트레이드마크로 선택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함평 나비축제는 이제 입장 수입으로만 한 해 93억 원을 벌어들이는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