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르투갈에서 열린 유럽의 다자간 연구·개발(R&D) 커뮤니티인 유레카(UREKA)에 비유럽국 최초로 한국이 준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이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이 유럽의 연구소나 기업들과 R&D 협력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글로벌 경쟁과 협력 시대를 맞아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국제화가 대세다. 독자적 R&D로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한국이 세계 7대 R&D 투자국이라고 자부하지만 절대 규모에서 보면 전체 3%에도 미치지 못한다. 나머지 97%에 해당하는 해외 R&D 자원을 활용하지 않고서는 그 발전에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벗어날 방법을 묻기 위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협력단 김한주 단장을 찾았다.지난 6월 19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된 제24차 유레카 각료회의에서 한국 지식경제부 임채민 차관과 포르투갈 호세 마리아노 가고 과학교육부 장관이 ‘한·유레카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비유럽권 국가 최초로 유레카 준회원국 지위를 획득했어요. 이는 다자간 기술 협력 네트워크에서 우리나라가 회원국 지위를 획득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유레카 주요 정책 결정을 위한 회의에 참석해 발언권과 국내 기업의 신규 프로젝트 발의 및 운영권을 갖습니다. 파트너십 협정에 따라 3년간에 걸쳐 매년 5~10건의 공동 R&D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됩니다.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첨단 기술 개발을 외국의 연구 자원을 활용해 진행함으로써 개발 위험과 비용을 낮추고 성공 가능성과 효과를 높이는 사업입니다. 지식경제부의 국제 기술 협력 사업을 위임받아 기업의 산업 기술 국제 공동 R&D를 중심으로 연 500억 원 규모를 지원받고 해외 기업, 연구소 등 공동 R&D에 대한 자금 지원과 인력 교류, 정책 포럼, 해외 기술 정보 수집, 협력 기반 조성 등의 관련 활동을 지원합니다. 예산 중 90% 이상이 직접 R&D에 지원합니다. 국제 협력 기술 개발 사업에는 한·미, 한·러, 유라시아 국제 공동 기술 개발 사업과 국제 공동 부품 소재 및 정보통신 분야의 전략 분야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국제 공동 R&D 지원 사업 등이 있습니다.기술 최강국인 미국과의 공동 R&D를 지원하는 한·미 공동 기술 개발 사업이 있어요. 올 한 해 67억 원으로 국내 최초로 개방형 시스템을 도입해 외국 기관이 주관 기관으로 참여한 사업입니다. 글로벌 스탠더드 적용 차원에서 미국 현지의 전문가를 활용하고 온라인을 통해 과제를 선정했어요. 특히 대형 과제 중심으로 결과의 활용성 및 파급효과의 극대화에 중심을 두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제 협력 전략 국가와의 기술 협력을 현지에서 지원하기 위해 7개 해외 거점(Global Tech)을 구축, 운영하고 있습니다.최근 유관 기관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이 미국 일본 등 최고 기술 선진국의 약 70% 수준이에요. 선진국 기업과의 협력 없이 독자 R&D만으로는 최고 수준의 도달이 불가능합니다. R&D에서 선별적인 아웃소싱과 국제 분업이 필수임을 인식해야 합니다.국제 협력 사업은 양자간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상호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며 국제 공동 R&D 예산의 획기적 확대가 가장 절실합니다. 국제 협력 기술 개발 사업은 해외 진출을 위한 중소기업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특히 연구소 등에서 기술 개발 종사자들이 우리 진흥원의 국제 협력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많이 활용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약력: 1960년생. 83년 서울대 과학교육과 졸업. 2007년 성균관대 국제경영 박사. 86년 삼성전자 입사. 2001년 전자부품연구원 전략사업부장. 2007년 한국산업기술재단 산학협력본부장. 2009년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협력단장(현).박병표 기자 tiki2000@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