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2008년 하반기에 이어 2009년 상반기에도 ‘베스트 증권사’로 선정됐다. 대우증권은 지난 조사에서 리서치 센터 부문이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내줬지만 법인영업 부문의 선전을 바탕으로 베스트 증권사의 자리를 차지했다.이번 조사에서 ‘심기일전’한 대우증권의 저력은 놀라웠다. 아홉 번째 연속으로 1위에 오른 법인영업 부문은 지난 조사에 비해 2위와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려 놓았으며 리서치센터 또한 꽤 큰 점수 차로 2위를 따돌렸다. 베스트 리서치센터를 따지는 또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는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수 역시 대우증권은 무려 8개 부문에서 최고 자리를 거머쥐며 ‘부동의 1위’임을 재확인했다.삼성증권은 지난 조사에서 리서치센터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인영업 부문에서 대우증권에 밀려 베스트 증권사의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안타깝게도 리서치 부문 역시 2위에 머무르며 대우증권의 독주를 지켜봐야만 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리서치센터 부문과 법인영업 부문 모두에서 각각 3위를 차지해 베스트 증권사 순위에서도 3위에 올랐다.주목할 만한 것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은 그간 베스트 증권사 순위에서 몇몇 대형사의 위세에 눌려 대부분 7~10위 정도의 순위를 차지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단박에 종합 순위 4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특히 리서치 평가만 본다면 최상위권이다. 또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4명이나 배출해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숫자 또한 대우증권에 이어 전체 증권사 중 두 번째였다. 하지만 법인영업 부문이 다소 부진한 결과를 내 아쉬움을 남겼다.베스트 애널리스트에는 ‘뉴 페이스’들이 무려 10명이나 진입했다. 30개 부문을 조사한 지난 조사의 경우 15개 부문의 1위가 바뀌면서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순위 변동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1위의 자리 바뀜이 있었던 부문은 팀제 조사로 바뀐 스몰캡과 채권 분야, 또 신규로 편입된 지주회사를 제외하고 15개 분야로 지난 조사와 같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 가운데 10명의 애널리스트들이 생애 첫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일어났다.특히 IBK투자증권 고태봉 애널리스트는 첫 조사에서 단 번에 자동차·타이어 부문 1위를 차지했고 권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지난 조사에서 11위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10계단을 점프하며 제약·바이오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이처럼 큰 변화 속에서 더욱 눈에 띄는 애널리스트들은 아마도 오랜 기간 동안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칭호를 달고 있는 베테랑들일 것이다.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한경비즈니스가 베스트 애널리스트 선정 작업을 시작한 1999년부터 음식료·담배 분야에서 1등을 놓치지 않은 ‘터줏대감’이다. 또 하이투자증권 조익재 투자전략부문 애널리스트(리서치센터장)는 2007년 하반기부터 투자 전략 부문에서 다섯 번째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또 대신증권 조윤남 애널리스트는 계량분석 부문에서 2006년 상반기 이후 단 한 번을 빼고 여섯 번에 걸쳐 1위를 지키고 있다.이 외에도 대우증권 심상범 애널리스트(파생상품)가 2006년 상반기 이후 연속 네 번, 대우증권 고유선 애널리스트(거시경제 및 금리)와 메리츠증권 김미연 애널리스트(제지·교육)가 최근 3연속으로 1위에 올랐다.점점 더 치열해지는 애널리스트들의 ‘베스트’ 경쟁 속에서도 두 분야에서 1등 타이틀을 거머쥐는 ‘욕심쟁이’들도 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운수·창고, 유틸리티)와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증권, 보험·기타금융)가 바로 그들이다.특히 아직 34세에 불과한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2006년 하반기 선정 때부터 ‘보험·기타금융’ 부문 6연속, 2007년 상반기 이후 5연속 증권 부문 톱을 지켜오고 있어 이 분야 1위를 노리는 애널리스트들의 ‘공공의 적’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