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10 - 9위 LG화학

LG화학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김반석 부회장이 2006년 취임 이후 3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이 때문에 올해 한국의 100대 기업 선정에서는 전년보다 10계단 뛰어오른 9위에 올랐다.이러한 실적의 배경에는 LG화학만의 스피드 경영이 자리 잡고 있다. 공장장과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현장 경영이 몸에 배어 있는 김 부회장은 한 달에 10일 정도를 전국의 사업장과 해외 지사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열심히 듣고 있다.이를 바탕으로 조직 문화가 눈에 띄게 유연해지고 창의성 위주로 바뀌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LG화학은 명실 공히 자타가 인정하는 ‘화학 업계의 최고 명가’다. 제품 개발에서 해외 사업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최초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50년대에는 빗과 비눗갑 등을 자체 제작하면서 국내에 처음으로 플라스틱 시대를 열었다.석유화학 분야의 경우 그동안 원천 기술의 부재 및 규모의 열세 등으로 인해 미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산업이었지만 LG화학은 과감한 기술 투자 및 해외 투자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국산화를 실현해 국가 경쟁력 강화에 일조했다.이와 함께 1990년대 초반부터 전지 사업과 정보 전자 소재 사업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꾸준히 육성하면서 △리튬이온 이차전지(축전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용 편광판 등을 독자 기술로 개발·양산함으로써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소재 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또한 LG화학은 2006년 무역의 날에 ‘40억 달러 수출의 탑’, 2007년에는 ‘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은데 이어 2008년에 ‘7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면서 국내 대표적 수출 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LG화학의 사업부문은 매출액(2008년 기준)의 7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15%를 담당하는 ‘정보 전자 소재’, 나머지 15%를 이루는 ‘산업재’ 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건설자재 지인(Z:in) 브랜드를 생산하는 산업재 부문은 2009년 4월 1일 LG하우시스로 분사했다.지난 1월 13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국내 이차전지 산업 분야에 일대 변혁을 일으킬 낭보가 전해졌다. LG화학이 미국 GM사의 전기자동차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된 것.그동안 전지 분야에 먼저 진입한 일본을 추격하던 입장에 있던 우리나라가 전기자동차용 리튬폴리머 배터리 분야에서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정부가 신국가 발전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 성장’을 주도적으로 이끌 의미 있는 성과로도 꼽히고 있다.이와 함께 LG화학은 이미 국내 대표적인 화학 기업으로 기후변화협약에 누구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기후변화협약 대응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LG화학은 2006년 6월 여수 아크릴레이트 공장의 NPG 정제 방법 개선 사업을 통한 감축 실적을 국가 온실가스등록소에 첫 등록한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21건을 등록 완료했다.그동안 축적된 에너지 절감 기술력을 바탕으로 열교환기를 설치해 폐열을 회수하는 방법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연료로의 전환 사업 등 다양한 감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