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10 - 4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더 이상 ‘조선 업체’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조선 사업부문은 부동의 세계 1위지만 그 외에 해양, 플랜트, 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등 5개의 사업부가 절반 이상의 매출을 담당하는 종합 중공업 업체이기 때문이다.특히 6월 11일 준공한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KSLV-1호의 발사대 제작을 도맡으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발사체(로켓)는 러시아에서 제작되지만 발사대는 러시아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국내 인력과 장비로 완성했기 때문이다.현대중공업은 2008년에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19조95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2조206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순이익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2조2566억 원을 기록했다. 수주도 호조를 보여 2008년 역대 최대인 275억 달러를 기록했다. 불과 5년 전인 2003년의 98억 달러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올해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선박 발주 감소가 예상되지만 엔진기계와 전기전자 등 비조선 부문에서의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위기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전년 대비 약 14.6% 증가한 22조8761억 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으며 수주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한 발주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전년 대비 23.2% 감소한 211억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시설 투자와 기술 개발 투자를 위해서는 각각 1조4300억 원과 2367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현대중공업이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게 한 중요한 밑거름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와 노력에서 찾을 수 있다. 1982년 ‘현대중공업 종합연구소’의 과학기술처 등록을 시작으로 1983년 산업기술연구소, 1984년 선박해양연구소, 1991년 기계전기연구소를 각각 설립했다. 이후 1994년 기술개발본부가 발족되고 2001년 이후 테크노디자인연구소와 해외기술연구소 등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특히 조선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인 1400여 명의 설계 인력을 확보하고 선주사의 어떠한 까다로운 요구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 결과 현대중공업은 2009년 지식경제부가 선정하는 총 25개의 세계 일류 상품을 보유하며 국내 최다 기록을 세웠다(세계 일류 상품이란 지식경제부가 세계시장 규모 연간 5000만 달러 이상인 제품 중 세계 시장점유율 10% 이상, 5위 이내의 제품을 선정하는 제도다).최근에는 기존 사업 외에도 미래 성장 사업으로 태양광 및 풍력발전 설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2005년 울산 선암에 20MW급 태양광 모듈 공장을 설립, 태양광발전 설비 사업을 시작해 2008년 5월 기존 공장을 충북 음성 소이공업단지 1만8360㎡ 부지로 이전하고 총 340억 원을 투자해 태양광 공장을 설립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연간 30MW 규모의 태양전지와 70MW 규모의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태양전지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분야에도 진출했다. 2008년 3월 KCC와 합작 법인(KAM)을 설립하고 2010년 연간 2500톤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며 2010년까지 100MW 규모의 잉곳(ingot)과 웨이퍼도 만들 계획이다.또 다른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풍력발전기 제조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2009년 2월 전라북도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000㎡(약 4만 평)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기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