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 리더 - 신성장 동력 분야

국민대는 디자인·자동차 분야 외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각 대학들은 앞 다퉈 차별화된 교육과정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는 해당 대학의 경쟁력과 직결된 문제다.국민대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효 융합 기술과 생명 의료 공학 분야에서 찾을 계획이다. 당장 내년부터 발효융합학과와 생명의료공학과를 신설,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국민대는 이들 학과를 세계수준의 연구중심과정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했다.발효 융합 기술 분야는 우리의 전통 발효음식에 디자인과 의학, 인문·자연과학 분야를 한데 묶는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대는 전혀 다른 두 분야의 접목이 향후 대학은 물론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발효 융합 기술은 생명, 발효, 냉장, 보관, 디자인, 역사학, 의학 등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시도다. 국민대 생명나노화학과 성문희 교수는 “발효 융합 기술 분야는 대학 발전만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을 세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국민대는 발효 융합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UC Davis)캠퍼스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으며 이 대학 로버트 몬다비 와인· 식품과학연구소(Robert Mondavi Institute for Wine and Food Science)와 연구·교육에 관한 교류 협정을 맺었다.또한 지난해 11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과 첨단 발효 융합 기술 연구, 신소재 개발 및 디자인과의 컨버전스 협력을 위한 교류 협정도 체결했다. 이 협정을 계기로 양 기관은 전통 발효식품, 생명공학 기술 공동 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이외 생명연과 국민대 산하 발효융합기술연구원은 산업화·제품화를 위해 발효 시설 및 장비 공동 활용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 또 국민대가 축적한 발효 분야의 연구 성과와 생명연이 보유한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킨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우리 전통 발효음식은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지리적인 영향으로 우리민족과 발효음식은 떨레야 떨 수 없는 관계다. 국민대는 우리 전통 발효음식 관련 지식을 최첨단 과학기술과 접목해 우리음식을 세계인이 즐기는 건강식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이 같은 전통 발효음식 기술 구현은 국민대를 글로벌 대학으로 발전시키는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발효 융합 기술 확보는 미래 신기술인 생명공학기술(BT), 고부가 식품산업기술(FT), 문화기술(CT) 및 환경·에너지기술(ET)과의 교류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친환경 녹색 성장 산업과도 맥을 같이한다.생명 의료 공학도 전망이 매우 밝은 분야다. 오늘날 의사들은 장비의 도움 없이는 진료와 치료가 불가능하다. 의술도 중요하지만 그에 걸맞은 장비가 뒤따라야만 한다. 하지만 실제로 현재 서울, 수도권지역 공과대학에는 생명 의료 공학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곳을 찾기 힘들다.국민대는 울산대 의대 아산병원과 연계해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물론 이것 역시 공학과 의료과학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공학기술을 기반으로 최첨단 의료기기 개발에 국민대가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시장수요에 부응하는 측면이 강하다.미래에는 의료 진단 장비(MRI, CT, PET), 원격 진료 시스템, 바이오센서, 인공 장기 등 첨단 의료기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의료기기 기술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