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 리더 -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지금 대변혁을 맞고 있다. 한때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으며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자동차도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피아트가 미 자동차 회사 크라이슬러를 인수했으며 폭스바겐을 인수·합병하려는 포르쉐의 움직임이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다른 한편에서는 신기술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고연비, 저탄소 엔진 개발은 자동차 업체들에겐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단순히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기 때문이다.국민대 기계자동차공학부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은 국내 자동차 메이커 연구실의 축소판이다. 차체, 섀시, 엔진, 전장 등 국내 자동차 산업 전 영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학부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자동차 관련 기업체들의 연구 과제를 수행해 오고 있다. 졸업생들은 현대, 기아, 르노삼성, GM대우는 물론 GM이나 포드 등 글로벌 기업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지난해 11월 국민대 자동차대학원·기계자동차공학부 학생들은 일본 나고야대 주관으로 열린 ‘제17회 국제 마이크로로봇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국민대 재학생들이 이 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다. 참고로 국제 마이크로로봇대회는 일본의 나고야대가 지난 1992년부터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권위 있는 국제 대회다.자체 제작(자작) 자동차 분야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국민대 자작자동차 동아리 코라(KORA)는 지난 2005년 미 자동차부품박람회(SAE)가 주관하여 미국에서 진행된 포뮬러 SAE(F-SAE)에 참가해 아시아에서는 2위, 종합 순위는 30위를 차지했다. 2006년에는 최악의 기후 속에서도 완주에 성공해 모든 분야에서 점수를 획득한 팀에만 주어지는 공인팀(Certificate-Team)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대회에서는 국내 최고 성적인 종합 1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F-SAE는 25년 역사를 가진 대회로 참가 대학을 140개로 한정해 놓고 있다. 올해만 해도 참가 신청이 단 이틀 만에 마감될 정도로 명성이 높다.이처럼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국민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은 1998년 3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자동차 산업의 국가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립됐으며 지금까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연계된 프로젝트 중심 교육을 실시해 왔다. 국민대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의 장점은 산·학·연 전문가들이 실험 실습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한다는데 있다. 이러한 교육 시스템은 1999년 9월 교육부 ‘두뇌한국21(BK21)’ 사업의 특화 분야로 선정되는데 도움이 됐다.최근 들어서는 무인 차량 로봇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대는 지난 10년간 국내에는 척박한 무인 차량 로봇 개발 연구에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국민대 무인차량로봇연구센터는 대한민국 무인 자동차 산업의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이 연구센터에서 개발한 산타페 무인 자동차(KUGV)는 지난 2007년 실제 도로상에서 평균 시속 20km로 장애물을 피하며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연구센터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무인 차량용 카메라 센서는 미국 플로리다 대학팀이 지난해 무인차 대회(DARPA)에서 완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 같은 성과에 따라 국민대는 무인차량 연구실을 교수 4명, 연구원 30명으로 구성된 연구센터로 확장했다. 올해는 현대자동차에서 지원받은 베라크루즈를 무인차량으로 개발해 미국 무인 자동차 대회에 한국 대표팀 자격으로 출전할 계획이다.최근 세계 각국이 앞 다퉈 뛰어들고 있는 ‘그린 카’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으며 수소연료 전지차 개발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송창섭 기자 realso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