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OTRA의 일본지역 공동물류센터로 지정된 국제익스프레스의 나승도 사장은 이를 계기로 대일 무역 활성화에 기여하고 만성적인 무역 적자 폭을 줄이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대일 무역에서 납기를 맞추는 과정에서 아무리 급하거나 어려운 요구에 직면할 때도 우리는 ‘가능합니다’라고 대답합니다.”일본 내 종합 운송 물류 기업인 국제익스프레스(Kokusai Express)의 나승도(48) 사장은 한국인만의 융통성이 사업에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다. 무역에서 납기를 지키는 것은 생명과도 같다. 때로는 촉박한 납기 날짜가 무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지켜낼수록 기업의 신뢰는 쌓여간다. 하지만 현지 물류 업체가 회사 내규만을 강조하며 불가능하다는 답만 되풀이한다면?무역업자로서는 절망적이다. 국제익스프레스는 이러한 고민에 언제나 긍정적인 해결 방안을 제안한다. 나 사장은 “한국 업체를 비롯해 많은 외국 기업들이 일본 내 물류 업체를 이용하며 규정만을 너무 앞세운 서비스 때문에 적지 않은 불편을 겪는다. 그래서 일본에서 거의 유일한 외국계 물류 업체인 국제익스프레스가 고객의 요구를 적극 수렴하는 서비스를 펼치자 이에 대한 호응이 높다”고 설명한다.일례로 지난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가 도쿄 오페라시티 옆 한국관에 덕수궁 돌담길을 설치하기로 했을 때의 일이다. 국내에서 대형으로 제작된 석고 돌담길이 부피가 너무 커 수송이 쉽지 않았고 이를 맡았던 일본 물류 업체가 도착 예정일 48시간 전에 ‘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 주일한국대사관은 급하게 국제익스프레스에 문의했고 나 사장은 특유의 융통성을 발휘해 차질 없이 수송을 마쳐 일본 물류 업체마저도 감탄을 금하지 못하게 했다.국제익스프레스는 최근 KOTRA의 일본 지역 공동 물류센터로 지정됐다. KOTRA는 일본의 4대 물류 기업과 국제익스프레스를 두고 심사한 결과 국제익스프레스를 최종 선택했다. 이로써 일본 내 자체 물류센터를 갖추지 못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대일 무역에서 물류 위탁 및 관리, 그리고 현지 시장 정보까지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를 얻은 셈이다.현재 일본 내 5개 영업소와 도쿄 요코하마 오사카에 보세창고(CFS)를 두고 서울과 중국에 해외법인을 갖춘 국제익스프레스는 2008년 기준 40억 엔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에 있다. 나 사장은 물류에 있어 통관, 수출입 업무 등 거래 단계와 시간을 대폭 줄임으로써 타 일본 업체와 비교할 때 유통비용을 최대 50%까지 났췄다고 말한다. 이는 국제익스프레스가 일본 내에서 물류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고 있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제익스프레스는 삼성 LG 소니 히타치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일본의 국보급 보물을 관장하는 궁내청까지 포함해 5000개사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나 사장은 지난 1990년 창립한 국제익스프레스가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일본 물류 기업과 경쟁하기에는 아직 힘든 점이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배타성이 강한 일본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의를 다하는 인맥 형성이 중요하고, 이것이 그의 비법이라고 강조한다. 나 사장은 시간 나는 대로 반복해서 관계자를 만나고 항상 겸손한 태도를 보여야 속내를 잘 안 비치는 일본인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가 지난 2003년 까다롭기로 소문난 요코하마 항구 보세창고에 독자 창고를 설립하기까지 몸소 느끼며 배운 기본 원칙이다.나 사장은 “일본 시장과 일본인을 파악하며 얻은 노하우에 플러스알파로 한국인만의 마인드를 가미하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공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국제익스프레스 사장약력: 1961년생.국민대 행정학과 졸업. 1990년 도일. 국제익스프레스 사장(현).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이사장(현).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월드 OKTA) 이사(현).이진원 기자 zinone@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