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 분석
국내 금융사 중 최고의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어디일까. 한경비즈니스 조사 결과 증권 생명보험 은행 등 3개 부문에서 각각 삼성증권 삼성생명 신한은행이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펀드 증권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타 증권사를 압도하는 결과를 보였으며 삼성생명은 2위와의 총점 차가 무려 4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세무·법률서비스, 대안 투자,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타 은행을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이번 설문조사는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의 정회원사를 중심으로 총 79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기간은 4월 6일부터 4월 17일까지 12일간 이었으며 설문 대상 중 설문에 응답한 금융사는 52개 기업이었다.설문은 각 분야에 대한 금융사의 경쟁력을 알아보기 위해 모두 7개 항목으로 세분화했다. △금융사의 포트폴리오 구성 능력을 평가하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부문 △부동산 분야의 상품 개발 능력, 분석 능력, 서비스의 질 등을 평가하는 ‘부동산 서비스’ 부문 △세무·법률 부문의 지원 능력, 전문가의 풀 등을 평가하는 ‘세무·법률 서비스’ 부문 △펀드, 증권 분야의 상품 개발 및 분석 능력 등을 평가하는 ‘펀드 증권 서비스’ 부문(생명보험사는 변액보험)으로 나눴다.또 △예술품 투자를 포함한 대안 투자 상품 및 파생상품의 개발 능력, 정보력 등을 평가하는 ‘대안투자상품 및 파생상품 서비스’ 부문 △PB 고객에게만 판매하는 금융상품의 개발 능력과 수익률 등을 고려해 평가하는 ‘전용 상품 서비스’ 부문 △직원의 친절도나 교육 상태, 골프 대회 등 이벤트에 대한 충실도를 평가하는 ‘고객 서비스’ 부문까지 국내 PB들이 제공하는 거의 모든 분야의 서비스에 대해 평가했다.설문지 작성은 각사 PB 조직이나 영업조직의 책임자급이 했다. 업계의 현황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위치라고 판단해서다. 또 각사마다 설문지를 1개씩만 작성하도록 해 설문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설문 작성자는 각 항목별로 79개사 전체를 대상으로 해 증권 생명보험 은행을 부문별로 나눠 1위와 2위 업체 하나씩 2곳을 고르게 했다. 단, 공정성을 위해 자기 회사는 고르지 못하도록 했다.각 항목별로 1위 추천을 받은 회사는 2점, 2위는 1점을 부여하고 이를 합산해 전체 순위를 매겼다.이 결과 증권과 생명보험은 삼성 금융 계열사들의 독주가 눈에 띈다. 삼성증권과 삼성생명은 각각 총점 419점, 464점을 얻어 압도적인 점수 차로 1위에 올랐다.증권사 종합 1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은 펀드 증권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펀드 증권 서비스 역시 1위에 오른 미래에셋증권과의 점수 차이는 불과 1점 차다. 지난 2007년 조사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고도 미래에셋증권에 펀드 및 증권 서비스에서 25점이라는 큰 점수 차이로 부문 1위를 빼앗겼던 것을 돌이켜 보면 큰 발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또 당시 대안 투자 및 파생상품 서비스에서 역시 미래에셋증권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1점 차로 1위에 오른 모습도 눈에 띈다.증권사 종합 2위는 총점 155점을 얻은 미래에셋증권이 차지했다. 펀드 증권 서비스에서 52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차지한 게 원동력이 됐다. 다만 종합 자산관리와 부동산 서비스 부문에서는 각각 3위권으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2007년 조사에서는 불과 4점을 얻으며 총점을 떨어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세무 법률 서비스 부문이 18점으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주목할 만하다.종합 3위를 차지한 우리투자증권은 총점 112점을 얻었다.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 순위지만 지난 조사에 비해 미래에셋증권과의 점수 차이를 크게 줄인 게 눈에 띈다. 특히 종합 자산관리와 부동산 서비스 부문은 삼성증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또 타 부문의 경우도 미래에셋증권과 각축전을 벌였지만 펀드 증권 서비스에서 불과 8점을 얻은 게 종합 순위를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 됐다.생명보험의 경우 1위 삼성생명과 2위 미래에셋생명의 점수 차는 무려 4.5배를 넘는다. 삼성생명의 총점은 464점, 미래에셋생명의 총점은 101점이다. 삼성생명은 7개 전 부문에서 1위를 독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다만 타 부문에 비해 펀드 증권 서비스는 2위와의 점수 차가 타 부문에 비해 큰 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본다면 ‘장기 집권’을 위해서는 이 분야에 대한 보강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2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생명은 펀드 증권 서비스의 강세가 눈에 띈다. 3위 교보생명은 부동산 서비스, 세무 법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은행의 최고 PB센터는 총점 290점을 얻은 신한은행이 차지했다.각 부문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종합자산관리(48점), 대안 투자(44점), 고객 서비스(53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고객 서비스 부문은 53점으로 모든 은행 중 유일하게 50점대를 돌파했다.은행권 2위 자리에는 국민은행이 올랐다. 총점은 285점으로 신한은행과 불과 5점 차이였다.2007년 진행했던 첫 ‘베스트 PB 센터’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국민은행은 특히 부동산 서비스에서 무려 7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타 은행들을 압도했다. 다만 고객 서비스 부문과 대안 투자 및 파생상품 서비스 부문에서 각각 27점과 25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기록한 게 이번 조사에서 신한은행에 1위를 내준 원인이 됐다.3위는 하나은행에 돌아갔다. 각 부문별로 보면 종합 자산관리 부문에서 48점으로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전용 상품 부문에서는 48점으로 42점을 얻은 신한은행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지난 2007년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은행권 PB센터의 경우 3강체제가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총점은 물론 각 부문별 집계에서도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은 서로 1위를 뺏고 뺏기며 타 은행들의 상위권 진입을 ‘원천봉쇄’했다.특히 하나은행은 자산이나 시가총액에서 우리은행에 뒤지고 있지만 PB센터 조사에서는 2배 이상의 점수 차를 보이며 ‘VIP 영업의 명가’라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AIG생명보험 HMC투자증권 HSBC은행 IBK기업은행 IBK투자증권 KB생명보험 KTB투자증권 LIG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광주은행 교보생명보험 교보증권 국민은행 굿모닝신한증권 금호생명보험 농협중앙회 대구은행 대신증권 대우증권 대한생명 동부증권 동양생명보험 동양종합금융증권 메리츠증권 메트라이프생명보험 미래에셋증권 부산은행 삼성증권 솔로몬투자증권 신영증권 신한생명보험 신한은행 알리안츠생명보험 애플투자증권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전북은행 제주은행 키움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하나은행 하나HSBC생명보험 하이투자증권 한국씨티은행 한국외환은행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현대증권 이상 총 52개 금융사(순서는 가나다 순)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