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알아야 아이와 통한다’

● 차영훈/뮤진트리/240쪽/1만2000원한낱 컴퓨터 게임이 소중한 아빠, 혹은 엄마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당신이 회사에서 돌아와 지친 어깨로 현관문을 열어도 아이들이 더 이상 내다보지 않기 시작할 때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게임에 빠진 아이에겐 도무지 대책이 없다. 호통치고 윽박지르는 부모에게 아이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하지만 적당히 타협하면 당신은 점점 밖으로 밀려날 뿐이다. ‘가정의 달’이 다가와도 특별한 감응이 없고 취미가 게임인 젊은 직장인들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이미 알고 있는 시시한 내용들뿐이다. 그러나 게임에 빼앗긴 자녀를 되찾고 싶어 하는 애타는 부모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유용한 지침서다.저자는 온라인 게임 회사의 개발팀장이다. 많은 부모들을 분노하게 하는 ‘공공의 적’ 중 한 명인 셈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심리를 누구보다 잘 읽고 있는 이 현장 전문가의 조언은 그래서 더 설득력을 갖는다. 저자는 단절된 가족관계의 현주소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주말 외식을 나온 가족을 그려보자. 아이는 손에 든 닌텐도에 머리를 처박고 음식에는 손도 대지 않는다. 엄마는 벽에 걸린 TV에서 나오는 드라마를 힐끗힐끗 보고 있다. 아빠는 멍한 표정으로 그저 창밖만 바라본다. 어디에도 따뜻한 대화는 없다.저자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를 구하려면 게임을 알고, 게임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을 할 줄 알게 되면 아이와 게임을 함께할 수 있다. 함께 게임을 하다 보면 당연히 친해진다. 그래야 비로소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실 변해야 하는 것은 아이들이 아니라 부모들인 것이다. 어린 시절 오락실 갤러그 게임에 열광하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이 책은 ‘GG파파’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하는 게임에 대한 알파와 오메가를 부모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GG는 ‘굿 게임(Good Game!)’의 준말로 게임을 마친 후 채팅창에서 서로 게임을 잘했다고 나누는 인사다.이제 마음을 열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간단한 게임 한 판을 즐기자. 아들이 학원에 간 틈을 타 새로운 게임을 연습하고 금연석이 있는 깨끗한 게임방도 물색해 보자. 물론 번거롭고 힘든 일지만 당신 아이를 되찾을 수 있다면 충분히 그만한 가치는 있다. 1.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2. 4개의 통장/고경호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3.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이시형 지음/중앙북스/1만3000원4.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신현만 지음/위즈덤하우스/1만2000원5. 영어천재가 된 홍대리/박정원 지음/다산라이프/1만3000원6.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이지성 지음/다산라이프/1만 원7. 이기는 습관2/김진동 지음/쌤앤파커스/1만2000원8. 일본전산 이야기/김성호 지음/쌤앤파커스/1만3000원9.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세일러 지음/위즈덤하우스/1만5000원10.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집계: 예스24)데이비드 케이 존스턴 지음/박정은 외 옮김/옥당/512쪽/2만1900원국민이 국민을 위해 써달라고 정부에 맡긴 돈이 부자들에게 고스란히 바쳐지고 있는 여러 잔치에 관한 이야기다. 공짜 점심은 한쪽이 비용을 부담하고 다른 쪽이 경제적 혜택을 얻는 모든 것을 칭한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명한 뉴욕타임스 기자인 저자는 미국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낱낱이 드러낸다. 세금을 둘러싼 도둑질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조셉 L 바다라코 주니어 지음/고희정 옮김/세종서적/304쪽/1만3000원경영학과 인문학의 만남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경영자들의 손에 경영 사례 대신 인문학 책을 쥐어준다는 발상은 하버드대의 한 강의에서 시작됐다. 신임 선장의 첫 항해를 다룬 조지프 콘래드의 단편소설 ‘비밀 공유자’를 읽은 경영자들은 어려운 문학 비평 용어가 아니라 자신들의 경영 사례를 들며 거침없이 의견을 제시했다. 주옥같은 세계문학을 통해 리더십의 문제를 조명한다.이건희 지음/위즈덤하우스/316쪽/1만3000원저자는 인터넷 재테크 카페의 인기 칼럼니스트다. 모두가 한숨을 쉬며 물러나는 불확실성 시대에 살아남는 재테크법을 들려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의 흐름을 미리 읽어내는 일이다. 특히 지금처럼 숨 가쁘게 상황이 돌아갈 때는 불확실성에 수반되는 공포감과 위험, 안전 등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심재우 지음/스마트비즈니스/384쪽/2만1000원본격적인 취업 시즌이 시작됐다. 각자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취업 성공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좋은 ‘스펙’에도 불구하는 떨어지는 사람이 태반이다. 반면 ‘스펙’은 별로인데 손쉽게 취업 관문을 뚫는 사람도 있다. 어디서 이런 차이가 생길까. 저자는 채용자들의 속마음과 구조를 먼저 파악하라고 조언한다.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