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산업 선도하는 애경산업(주)
21세기 녹색 산업은 지속적인 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은 그린 비즈니스만이 생존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업마다 환경 산업으로서의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친환경 제품 생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녹색 산업의 열풍 속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호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친환경 경영 유기체로의 성장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다.최근 친환경 경영의 대표적 기업인 애경산업은 협력 업체 간 그린 파트너십을 통해 그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애경의 친환경 경영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1997년 청정 생산 공정을 도입해 경제적으로 40억 원 이상 절감하고 환경적으로 자원 사용량 감소, 대기 및 수질오염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생산 공정을 거쳐 생산한 분말세탁세제 ‘퍼펙트’는 기존 세제보다 사용량을 3분의 1 감소시킴으로써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기도 했다. 2000년 이후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제품의 전 과정 즉, 원료 생산, 제품 생산, 사용, 폐기 및 각 단계별 운송에 대한 환경 영향을 정량화해 개선점을 찾는 환경 영향 평가 기법인 전 과정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적용,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지난 2004년부터는 환경보고서를 작성하고 ISO-14001 인증을 획득해 전사적 환경 경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2006년 대전공장은 환경 친화 기업 지정을 받음으로써 환경 경영 활동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제1회 ‘국가환경경영대상’ 청정 생산 분야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상(현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됐다.이후 애경은 협력 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ISO-9001/14001 구축, 공정 진단, 유해물질 관리, LCA, EPE(환경 성과 평가: Environmental Performance Evaluation), 환경보고서, TPM 등의 품질 및 환경 경영 기법을 협력 업체에 전수하는 그린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애경은 2007년 13개의 업체를 시작으로 매년 협력사들과 ‘그린 파트너십 자발적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애경 및 협력 업체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2008년에는 제3회 ‘국가환경경영대상’ 대중소 그린 파트너십 부문에서 환경부장관상을 받았다.= 현재 애경은 ‘고객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라이프스타일리스트’라는 비전으로 ‘깨끗함·신뢰·혁신’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환경 경영 확산, 고객 커뮤니케이션, 친환경 제품 개발 각 항목별로 환경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깨끗함’ 측면에서는 임직원의 환경 경영 의식 고취를 위한 환경 교육, 사내 환경 경영 전문가 양성, 사전 오염 예방 차원의 청정 생산 사업장 구축이라는 세부 실천 방향을 수립, 환경 경영을 확산하고 있다.‘신뢰’와 연계한 그린 마케팅, 각종 사회공헌 활동,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임직원 및 고객과의 환경 의사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추진하고 있다.‘혁신’과 연계해선 환경 친화적인 제품과 제조 공정의 개발을 통해 고객이 만족하는 제품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품의 환경성을 파악해 친환경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환경마크, 로하스 인증 등의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다.= 애경의 친환경 경영이 순항하는 배경에는 최창활 대표의 의지와 애경중앙연구소(소장 조인식 전무)를 빼놓을 수 없다.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애경중앙연구소는 1983년 설립, 4세대 연구·개발(R&D)을 통해 R&D와 신규 사업 인큐베이션(Incubation)을 접목한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R&BD)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가속화해 고객과 함께하는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애경중앙연구소에서는 지식경제부(전 산업자원부)의 산하 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국가청정생산지원센터가 지원하는 ‘정밀화학 대중소기업간의 통합에너지 및 자원순환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2007년 6월부터 2년간 애경정밀화학 등 21개 기업과 그린 파트너십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짧은 기간에도 성과는 놀랍다.그린 파트너십을 통해 키맥스, 아주실업 등 총 12개사가 ISO-14001/9001을 획득했으며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 대한 이해 및 사전 등록 대상 물질 확인을 통해 애경 소재 2개 물질과 애경정밀화학 13개 물질 사전 등록 지도 등 전략을 수립했다. 유해물질관리 부문에서도 납 카드뮴 수은 비소 등 4대 중금속 및 환경호르몬 분석을 통해 참여 기업 시료 75개 분석 및 성적서 발급을 통해 2개의 시료를 개선했다. 또한 참여 기업당 1개 이상 LCA 수행 개선점을 도출해 제품 14개 LCA 수행 및 주요 이슈 도출을 가져왔다. 환경 성과 평가(EPE)를 통해 참여 기업별 환경 성과 지표 개발 및 12개 기업 모두가 EPE를 수행했다. 총 11개 추진 항목을 통해 100% 이상의 달성률을 보였다. 특히 12개 참여 기업 모두가 높은 환경적 효과를 가져왔다.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 공정 진단 청정 생산을 통해 4억6000만 원, 녹색 구매 3억8000만 원 등 총 8억4000만 원의 효과를 가져왔다. 이것은 1차년도 총 사업비 대비 200%를 달성한 금액이다. 기타 사업 파급효과도 크다. 구매조건부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4억9300만 원, 생산 환경 혁신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1억2000만 원을 확보했다.이러한 성과로 인해 2008년 국가환경경영대상 대중소 그린 파트너십 부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본 사업의 책임자인 정헌창 부장은 “협력 업체와의 그린 파트너십 구축 확대와 애경 및 협력 업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3년까지 100개 이상의 기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럽에서는 REACH 기준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도 이러한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선진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그 이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경에서 디자인은 성공 마케팅의 핵심 전략이다. 제품 디자인에 있어서도 소비자를 지향한다. 고객 감성의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디자인은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핵심 역량이 되고 있다.애경은 10여 년 전부터 디자인을 차세대 핵심 역량으로 선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생활용품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업계 최초로 디자인센터를 본사 건물이 아닌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에 지상 5층 지하 2층의 별도 독립 건물을 신축해 디자이너들의 창의적 작품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담당 임원이 제품 디자인 업무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디자인을 제품 차별화의 최고 전략으로 삼아 새로운 브랜드 출시 과정에서 전체적인 프로세스에서 일관되게 고려하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에 대한 투자로 2007년 산업자원부가 주최한 ‘미래 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에서 퍼펙트와 스파크 드럼용 세제 디자인이 대상인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며 신기술로 인정받았으며 2008년에는 글로벌 패키지 디자인 공모전 펜타워즈(Pentawards)에서 세탁세제 스파크가 세탁세제 카테고리 1위인 ‘플래티넘상’을 받았다.펜타워즈는 2007년 탄생한 세계적 패키지 디자인 어워드로 세계 유수의 회사들과 디자인 전문 외주 업체가 참가하는 대회로 39개국에서 688점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애경이 최초로 응모해 수상하게 됐다.최근 디자인센터는 녹색 디자인 경영으로 21세기 그린 비즈니스에 앞선 디자인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박병표 기자 tiki2000@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