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 경쟁력을 말한다 - 이상건 성균관대 경영대 학장

지난해 8월 취임한 성균관대 이상건 경영대학 학장은 학교 측과 재단이 세계 100대 비즈니스스쿨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아래 전략적으로 영입한 교수다. 하와이대 금융부문 석좌교수였던 이 학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상근학자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서 자문 역할을 한 저명한 학자다. 미국 생활 40년 만에 한국에 온 이 학장은 인터뷰에서 성대에 온 이후 처음 느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정부의 과도한 통제’를 지적했다. BK21(두뇌한국) 사업 등 정부 지원이 많다 보니 대학에 대한 규제가 너무 많고 교수들은 미국의 좋은 대학교에서 수학했지만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구조라고 짚었다. 따라서 연구가 희생되고 그러다 보니 세계 상위 랭킹에 한국의 대학이 들지 못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이 학장은 평가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을 빨리 타파하는 대학이 세계 100대 대학 안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한국 사회는 현재 정부 위주에서 사적 영역이 지배하는 구조로 변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예전에는 정부에 들어가려는 경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기업과 같은 사적 영역에 들어가 자기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경영대에는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전공에 대한 긍지와 총기가 가득한 우리 학생들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보람을 느낍니다. ‘파이낸스 리더가 되겠다’는 등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입니다. 이런 학생들을 돕기 위해 제가 한국에, 그리고 성대에 왔다고 생각합니다.대학본부 차원에서 취업 지원, 인턴십 등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각 단과대별로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현재 성대 경영대에서는 학생지도본부를 학부 내에 설치하고 인턴십이나 산학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방학 동안 대기업에서 다양한 트레이닝을 받는 것입니다. 기업 측에서도 인재 채용과 관련해 이러한 프로그램이 사전에 옥석을 구분할 수 있는 과정이 될 수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한편 기업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만으로 학생 지원을 끝마치는 것이 아니라 장학금 수혜 학생이 나중에 회사에서 공헌할 수 있도록 하는 양방향 지원 프로그램도 개발, 추진 중에 있습니다.경영대학에서는 그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산업계 인사들을 자주 만나는데 우리 졸업생과 기업 측이 서로 만족하며 일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마 다른 단과대에 관련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학생들을 보면 아주 자랑스럽습니다.어느 기업이든지 이들을 채용한다면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기업체가 원하는 인재상에 더 가까울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킬 겁니다. 이를 위해 산업계 실무 현장에 있는 객원교수와 외국인 초빙교수로부터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우리 학교는 삼성그룹과 관련이 많은데 삼성의 노련한 경영진이 직접 강단에 서면 학생들의 반응도 매우 좋습니다. 삼성 소속 초빙교수들은 세계 유수 대학의 학위도 많이 갖고 있어 교수로서도 손색이 없습니다.3월 31일자로 AACSB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공식 인증을 받았습니다. 4월 26일부터 열리는 AACSB 연례대회에서 세계의 우수 대학들을 포함해 450개의 대학이 함께 인증을 받는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경쟁하게 된다는 의미로 보고 있습니다. AACSB와 같은 공증 기관의 인증은 외국 대학과 복수 학위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실시할 때 매우 중요합니다.올해 입시부터 경영계열을 분리하고 글로벌경영학과와 경영학과 두 개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입시학원의 통계로 볼 때 성대 경영대는 최상위권으로 올라섰습니다. 특히 글로벌경영학과가 큰 작용을 했습니다. 글로벌경영학과는 수능 상위1% 학생에 4년간 전액 장학금, 100% 영어 강의,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와 복수 학위 등 다양한 혜택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오하이오주립대, 미시간주립대 등 미국의 톱10 비즈니스 스쿨과 복수 학위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호주의 국립대(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뉴사우스웨일스대, 멜버른대, 중국의 베이징대 푸단대 칭화대와도 협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국내외적으로 성대의 핵심적인 추진 방향은 매우 국제화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경영대와 경영전문대학원(SKK GSB)에 총 40명의 경영학과 교수님이 있는데 50명을 더 충원하고 그중 절반이 외국인 교수가 될 것입니다. 100여 명이 될 교수진도 국제적으로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해서는 모자랍니다.국내 대학끼리의 경쟁이 아니라 미국 명문대, 홍콩과학기술대, 싱가포르국립대 등 세계 정상급 대학과 경쟁할 수 있도록 정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국내 최고 대학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특히 교수진과 관련한 시스템을 바꾸고 있는데 수업이 너무 많이 연구 활동이 위축돼 있고 보상이 열악합니다. 정부가 교육계에 과도한 영향력을 발휘해 정부 시스템 하에서 구성이 연공서열제와 비슷하고 채용에도 유연성이 거의 없습니다. 정부가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학생 모집 정원 제한과 같은 여러 규제를 풀어 대학끼리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성대 경영대는 2010년까지 세계30대 비즈니스스쿨로 진입할 것입니다. 포괄적으로 성대의 목표는 세계 100대 대학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현재 연구 랭킹 141위 등 근접한 순위가 여럿입니다. 성대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대가 여러 가지 플래그십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습니다.열심히 연구하는 교수들이 더 많이 보상받을 수 있도록 교수 연봉제를 실시하려고 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기준은 연구 논문의 질이 아니라 양으로 평가합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시스템적으로 맹점이 생깁니다. 최근 한 마케팅 담당 교수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인정받은 수준급 논문이 3개나 있는데 근속연수가 모자라 승격이 되지 않았습니다.그래서 제가 총장님께 불합리함을 말씀드렸습니다. 생산성이 높은 교수를 인정해 줘야 동기 부여를 충분히 할 수 있고 양질의 연구 실적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중앙대에서는 교수 연봉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성대에서는 경영대가 처음으로 시작하려고 합니다.성대는 단과대별로 자체적인 모금을 하고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자율권을 갖고 있습니다. 본부는 단지 은행 역할을 할 뿐입니다. 전에 있었던 하와이대의 경우 본부와 경영대가 기금과 관련해 경쟁이 있지만 성대에서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기금 조성의 가장 큰 목적은 연구에 대한 지원과 보상, 장학금입니다.취임 후 지난 첫 학기는 학장으로서 학습 기간이었습니다. 두 번째 학기 말까지 개혁을 위한 팀과 인프라를 구성하고 올해 9월부터 외부로 나갈 계획입니다. 대외협력처장과 구상한 기금 조성 방안이 많이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 학위 및 비학위 프로그램을 여러 개 개설할 계획입니다.1942년생. 65년 서울대 법대 졸업. 74년 럿거스대 MBA 수료.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 금융학 박사. 로드아일랜드주립대. 피츠버그대 교수. 하외이대 금융부문 석좌교수. 아시아개발은행 상근학자.국제통화기금 초빙학자.Pacific-Basin Finance Journal 편집인. 2008년 성균관대 경영대학장·경영전문대학원장(현)정리 = 이진원 기자 zinone@kbizweek.com대담 = 김상헌 취재편집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