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창업자의 성공 전략
사례. 경기도 여주에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고 있는 이나라(26) 씨. 한국관광대학에서 제과제빵학을 전공한 후 3년간 호텔에서 근무, 실무 경험까지 쌓은 뒤 창업한 20대 사장님이다. 빵 만드는 일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던 이 씨는 창업을 위해 전공 선택에서부터 실무 체험까지 철저히 계획을 세워 실천했다.이 씨는 “평소 좋아하던 일을 직업으로 삼으니 힘든 줄 모른다”며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56㎡(17평) 규모의 점포에서 이 씨가 올리는 순이익은 월평균 1000만 원 안팎이다.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창업을 새로운 대안으로 여기는 20대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퇴직자나 주부 창업자 등 기성세대 창업자들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업을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자기 계발의 기회로 여기고, 사전 준비를 치밀하게 하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충분히 활용해 부족한 사회 인맥을 보완한다.20대 창업자들은 업종 선택에서부터 기성세대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들은 직장생활 경험이 없는 대신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전공을 살려 업종을 선택한다. 특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신세대들이기 때문에 일도 자신의 취미나 적성에 맞는 것을 고른다. 직접 발로 뛰며 일할 수 있는 무점포 창업 아이템도 적합하다.서울 미아1동에서 방문 잉크·토너충전업 ‘잉크가이(www.inkguy.co.kr)’를 운영하는 박종국(27) 씨는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고 평소 정보기술(IT) 기기를 다루는 것이 취미였다. 대학시절부터 일찌감치 창업을 결심한 박 씨는 IT 관련 아이템을 물색하다가 잉크·토너 충전 사업이 앞으로 유망한 친환경 사업이라고 판단, 졸업과 동시에 ‘잉크가이’를 창업했다.잉크·토너 충전 외에도 고객의 컴퓨터나 복사기를 간단하게 점검해 주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현재 박 씨의 월평균 순이익은 600만 원 선에 이른다.경북 경산에서 친환경 실내 환경 관리 업체 ‘에코미스트(www.ecomist.co.kr)’를 운영하고 있는 박상준(29) 씨는 사업 계획과 내 집 마련 계획을 함께 결합했다. 무점포 사업인 에코미스트를 창업하면서 점포를 마련할 돈으로 방 세 개짜리 집을 마련한 것. 박 씨는 방 한 칸을 사무실 겸 창고로 활용하면서 시간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다. 현재 박 씨는 월평균 3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20대 창업자의 가장 큰 취약점은 창업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 이 경우 동업을 통해 창업하거나 부모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북 경주시 노동동에서 퓨전떡 찜 전문점 ‘크레이지페퍼(www. crazypepper.co.kr)’를 운영하는 송경희(28) 씨는 사촌동생과 동업으로 창업에 대한 부담도 덜고 부모는 물론 이모로부터도 창업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덕분에 1억 원 정도의 창업비용을 들여 99㎡(30평) 규모의 점포를 시내 중심 상권에 열었다. 현재 송 씨는 월평균 2500만 원 매출에 9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단, 성공적인 동업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업무 분담이나 책임 소재, 이익 분배 등 계약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둘째,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보완 관계 동업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셋째, 각자의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해 두어야 한다. 무엇보다 청년답게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20대 젊은 층이 인맥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제 옛말. 이들은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온·오프라인상에서 많은 만남을 가진다. 이러한 온라인 커뮤니티는 사업을 홍보하고 고객을 유치하거나 기존 고객들을 관리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서울 양천구에서 친환경 실내 환경 관리 업체 ‘닥스리빙클럽(www.daksliving.com)’을 운영하고 있는 성국경(29) 씨는 2007년 여름 창업한 직후 고객을 어떻게 유치해야 할지 막막했다. 평소에 인터넷을 즐겨 사용하던 성 씨는 온라인 카페를 개설, 자신의 사업을 홍보함은 물론 친환경 청소 사업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했다.카페 회원들을 중심으로 차츰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했다. 이 덕분에 성 씨는 별다른 발품을 팔지 않고도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강력한 흡입 장치로 침대와 가구 깊숙이 있는 먼지와 세균, 곰팡이들을 모두 제거하고 자외선 살균 장비와 식물성 중화제로 세균, 바이러스까지 모두 없애주기 때문에 호응이 높다. 1580만 원을 들여 창업한 성 씨는 현재 월평균 300만 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20대 창업의 경우 취직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만큼 자신의 인생을 두고 투자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단, 자신의 선호에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도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는 창업은 오래가기 어렵다. 운영이 편하다거나 남 보기에 좋다는 식의 단면적인 평가도 금물이다. 요즘에는 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소자본으로 온라인 창업을 하기가 쉬우므로 이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온라인 창업은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열정은 20대 창업자의 가장 큰 자산이다. 과거 벤처 열풍이 불던 때처럼 막대한 투자 자금이 필요한 기술 창업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활 편의형 아이템을 발굴해 창업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다.부가가치세는 매입세액에서 매출세액을 빼서 계산한다. 그런데 면세품인 음식원재료(쌀, 야채, 고기 등)를 사서 과세품인 음식을 파는 경우에는 매출세액은 있지만 음식원재료를 사 올 때 부담한 부가가치세가 없으므로 공제받을 매입세액이 없다. 결국 같은 매출액이라도 매입세액을 공제받는 다른 업종에 비해 세금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 다행히도 이러한 경우에는 의제매입세액공제라는 제도로 세금 부담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즉, 면세품인 음식원재료를 사 온 금액의 일정 비율(106분의 6)을 매입세액으로 공제해 주는 것이다. 연간 1억 원의 식재료를 사용한다면 약 566만 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을 지난 연말 국회에서 108분의 8로 높이기로 결정했고 정부가 이에 대한 세부 규칙안을 발표(2월 7일)했는데 공제율을 높이는 대신 그 한도를 연간 500만 원으로 하고 법인 사업자는 아예 대상에서 제외했다.조세 이론상 의제매입세액공제는 거래의 중간 단계에서 면세품을 매입해 과세품으로 판매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환수·누적 효과를 없애기 위한 것이지 사업자의 세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또한 공제율도 가장 합리적인 비율을 일정하게 적용하는 것이 이상적인데 수시로 102분의 2, 103분의 3, 105분의 5, 106분의 6으로 왔다 갔다 하며(엿장수 마음대로) 적용해 왔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이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세제 혜택을 주기 위해 음식점의 공제율을 108분의 8로 높이는 것은 어려운 음식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의제매입세액공제에 대해 갑자기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혜택이라는 명목으로 법인 사업자를 제외하거나 연간 한도를 두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결국 음식점이 어렵다고 하니 과감하게 108분의 8로 인심을 쓰려는데 세수가 축날 것 같으니 이를 법인 제외, 한도 신설이라는 규정으로 만회하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현재 법인 음식점은 자영업자의 세 부담을 완화한다는 취지로 주고 있는 신용카드 발행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의제매입세액공제까지 받지 못하면 개인 사업자보다 최소 1000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더 부담하게 된다. 결국 조세가 법인으로 제대로 사업을 해 보려는 사람의 사기를 꺾고 옛날로 돌아가도록 유도하는 한심한 꼴이 된다.김상문·세무법인 정상 파트너 세무사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 kbo65@hanmail.net©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