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00만 명 시대 다가온다

실업자 수가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 폭 감소했다. 통계청이 4월 15일 내놓은 3월 고용 동향을 보면 전체 취업자 수는 2311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9만5000명이 줄어든 수치다. 이 같은 감소 폭은 1999년 3월 39만 명을 기록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취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제조업 부문의 고용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제조업의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는 무려 18만6000명이나 줄어들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악화된 고용 사정이 취업자 수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은 제조업 고용의 무려 80%를 차지한다.제조업 외에 도소매, 음식숙박업의 일자리도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동월 대비로 13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 밖에 다른 업종에서는 건설업에서 3만1000개, 전기·운수·통신·금융업에서 8만1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다행히 개인 및 공공 서비스 업종에서는 다른 분야와 달리 25만8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근로 유형별로는 임금 근로자가 19만5000명이나 줄었다. 비임금 근로자 중에서는 자영업주가 27만7000명, 무급 가족 종사자는 5만4000명 감소했다.취업자 수 감소는 곧바로 실업자 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3월 한 달새 2만8000명이 늘었고 전체 실업자 수도 95만 명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로 갈 경우 5월 중에 ‘실업자 수 100만 명’이라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실업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덩달아 실업률도 심각한 상황이다. 3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한 4%를 기록했다. 2005년 2월 이후 처음으로 4%대로 올라섰다.청년층 실업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만 15세 이상~29세 미만 청년층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4만2000명이나 늘었고 실업률은 8.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조만간 9%를 넘어설 기세다.여성 실업 역시 청년 실업만큼이나 심각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여성들이 고용 쇼크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성과 비교할 경우 3배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보면 지난달 여성 취업자 수는 956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9000명 줄었다고 밝혔다.이는 남성 취업자 감소 규모(4만6000명)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 여성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 20대 여성 취업자(전년 동월 대비)는 8만9000명, 30대는 14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 취업자 감소 폭(20대 2만4000명, 30대 5만6000명)을 크게 웃돌았다.상황이 이쯤 되자 재취업이나 구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여성도 줄고 있다. ‘직장은 없지만 4주 이상 구직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 실업자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남성 실업자는 전년 동월에 비해 11만2000명 늘어난 64만1000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여성 실업자는 31만1000명으로 1년 사이 3만 명 증가하는데 그쳤다.김상헌 기자 ksh1231@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