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6~10일

하이닉스가 최대 7000억 원에 이르는 유상증자 및 자산 매각을 통해 연내에 1조2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8일 오전 주요 채권은행들은 비공식 회의를 갖고 하이닉스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증자 규모는 5000억~7000억 원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회복되고 있고 사전 수요 조사 결과 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외국인 투자자도 있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 내에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과 국민연금 등 특정 기관을 대상으로 한 증자 등의 방법도 거론됐다. 그러나 BW를 발행하면 이자 부담이 발생하고 특정 기관을 대상으로 한 증자는 주요 주주 숫자가 많아지는 부담이 있다고 판단해 일반 공모 유상증자로 가닥을 잡았다. 정확한 유상증자 규모는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하이닉스와 협의해 안을 마련한 뒤 이달 중순께 채권은행단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경제정책>중소기업들에 지원되는 정부 정책자금의 대출금리가 3%대로 낮아졌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2분기 정책자금 대출 기준금리가 자금 종류에 따라 3.61~3.98%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1분기보다 일괄적으로 0.76%포인트 인하된 것이다.중소기업청 분석에 따르면 이번 인하로 정책자금 이용 기업들은 총 980억 원의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 신청 규모는 지난달 말 현재 6조 원을 넘어서 올해 예산 4조2555억 원을 이미 초과한 상태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청은 이번 추경을 통해 정책자금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직장에서 연봉제 전환으로 퇴직금을 중간정산하면 퇴직소득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또 직원이 임원으로 취임하거나 회사 조직 변경, 합병·분할에 따른 퇴직금 정산도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획재정부는 4월 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을 최근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재정부는 “퇴직소득 세액공제는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산 서민층 퇴직 근로자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했기 때문에 임원이나 일자리를 잃지 않고 계속 근무하는 근로자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금융 증권>한국예탁결제원은 올해 1분기 금융회사들이 일시적인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이용하는 담보콜 거래액이 작년 동기보다 크게 줄었다고 4월 8일 밝혔다. 예탁결제원은 자사의 거래 시스템을 활용한 담보콜 거래액이 올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28조7490억 원으로 작년 동기의 42조7292억 원에 비해 33% 감소했다고 말했다. 3월 말 현재 거래 잔량도 4140억 원으로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 47% 줄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담보콜 거래액이 감소한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의 단기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주요 차입자인 외국계 금융회사와 증권사의 차입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상반기 중에는 경기 바닥을 느끼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완전히 닫혔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4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언제가 바닥인지 일률적으로 보기 어렵지만 상반기 중에는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고 뚜렷하게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산업 기업>식품의약품안전청은 4월 9일 동아제약 한미약품 일양약품 국제약품 드림파마 등 유명 제약사가 제조한 석면 오염 우려 의약품 1122개 품목에 대해 판매 금지와 회수 결정을 내렸다. 다만 탤크를 사용한 의약품 복용으로 인한 인체 위해 가능성은 미약하기 때문에 대체 의약품 확보가 곤란한 의약품 11종에 대해서는 앞으로 한 달간 한시적으로 판매와 유통을 허용하기로 했다.민유성 산업은행장은 4월 8일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대기업이 구조조정을 위한 자산 매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장을 조성해 달라고 요청할 경우 이에 적극 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산은은 이를 위해 재무적 투자자들과 함께 사모 펀드(PEF)를 조성, 기업이 매각을 원하는 계열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부하이텍이 제안한 동부메탈 인수도 이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 나서기로 했다. 산은은 사모 펀드를 통해 회사 지분 100%를 인수한 뒤 추후 되팔아 수익을 낸다는 방안이다. 동부는 동부메탈 매각 작업이 국제 금융 위기 등으로 어려워지자 최근 산업은행에 매각 주선과 인수 참여를 요청했다.정리=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