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자들’

● 폴 존슨 지음/이창신 옮김/황금가지/500쪽/1만9000원과연 창조성의 비밀은 무엇일까. 어떻게 동서고금 예술의 대가들은 빛나는 창조성을 지니게 된 것일까. 저자는 책 서두에서 창조의 비밀을 탐구하는 것은 천재성을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긋는다. 따라서 이 책에서 창조성의 비법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창조적 영웅들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하는 저자는 14세기 초서에서 20세기 피카소까지 위대한 예술적 창조자들의 매력적인 삶을 뛰어난 솜씨로 그려낸다.영문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초서와 불멸의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만든 건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그들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생생한 인간의 삶 그대로를 보여주는 길을 택했다. 월트디즈니가 동물에 인격을 부여해 캐릭터로 탄생시킨 바탕은 어린 시절 미주리 시골 농장에서 자라면서 몸에 밴 자연을 향한 애정이다. 창조성은 바로 대상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터너와 후쿠사이는 이전까지만 해도 거의 주목받지 못하던 회화 장르인 풍경화에 몰두해 거장 반열에 올랐다. 제인 오스틴은 자신이 가장 잘 알고 가장 잘 쓸 수 있는 중상류층의 사교계를 중심으로 소재를 한정해 이야기의 경제성을 획득했다. 오스틴의 소설은 지난 200년간 한 번도 절판된 것이 없으면 현재 영어권에서만 1년에 100만 부 이상 보급판으로 팔려나갔다.하지만 그들이 인류의 문명을 바꿔놓은 불멸의 창조자로 남게 된 것은 바로 그들의 용기 덕분이다. 만물은 겉으로 나타나든 나타나지 않든 얼마간은 창조적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창조적인 사람이 실패하는 경우를 보면서 기억해야 할 점은 작품을 만들 때 소질도 중요하지만 엄청난 용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최악의 불황기에 크리스티앙 디오르는 값비싼 ‘뉴 룩’으로 검약과 평등을 강조하는 시대 조류에 반기를 들었다. 피카소는 바르셀로나에서 정통 회화에 치중하던 시기에는 다른 대가들에 밀려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자 최첨단 유행의 도시 파리로 자리를 옮겨 자연의 재현에 중점을 둔 기존 화풍에서 탈피해 아예 자신이 뛰어놀 새로운 무대를 창조했다.1. 4개의 통장/고경호 지음/다산북스/1만1000원2.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신현만 지음/위즈덤하우스/1만2000원3. 영어천재가 된 홍대리/박정원 지음/다산라이프/1만3000원4.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이지성 지음/다산라이프/1만 원5.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이시형 지음/중앙북스/1만3000원6.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 지음/이순희 옮김/부키/1만4000원7. 흐름을 꿰뚫어보는 경제독해/세일러 지음/위즈덤하우스/1만5000원8. 아웃라이어/말콤 글래드웰 지음/노정태 옮김/김영사/1만3000원9. 일본전산 이야기/김성호 지음/쌤앤파커스/1만3000원10. 화폐전쟁/쑹훙빙 지음/차혜정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만5000원(집계: 예스24)해리 덴트 지음/김중근 옮김/청림출판/520쪽/2만4800원미국에서 주목받는 경제 예측 전문가의 최신작이다. ‘버블 붐’에서 2010년을 고점으로 세계경제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맞은 후 곧바로 대폭락이 닥칠 것이라고 예견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사이클과 변수가 나타나면서 대폭락이 예상보다 일찍 찾아왔다고 말한다. 단순한 예측에서 벗어나 연도별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대책을 조언한다.김선빈 외 지음/삼성경제연구소/709쪽/2만8000원삼성경제연구소가 제시하는 한국 경제 업그레이드 플랜. ‘더불어 성장하는 따뜻한 시장경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확대된 경제 부문 간 성장 격차와 단절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진단한다. 미국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아일랜드 스웨덴 등 광범위한 시장경제 모델을 분석해 ‘상생의 경제’로의 체질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걸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츠지 요시키 지음/김현숙 옮김/중앙북스/332쪽/1만5000원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레스토랑 가이드북인 ‘미슐랭 가이드’의 스타 요리사 6명을 일본 최고 요리학교의 교장이 3년에 걸쳐 취재했다. 이들이 최고의 음식을 만들고 세계적인 레스토랑을 키우기 위해 겪은 시련의 과정은 한식이 세계 최고의 음식 아이템으로 발돋움하는데도 훌륭한 나침반이 된다.최민성 지음/박영북스/256쪽/1만2000원공학도인 저자가 인간의 본질과 문명 발전에 대한 통찰과 함께 가장 핵심적인 과학적 발견들을 짚어가며 그 개념과 의미를 들려준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서부터 디지털 컨버전스까지 400년간의 과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플라톤과 괴테, 셰익스피어, 성경과 불경, 그리고 기형도, 마종기, 정현종 등 국내 시인들까지 자유롭게 넘나든다.장승규 기자 skja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