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상 - 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

제주도가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른 지자체와 전혀 다른 종합 계획이 요구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중앙정부로부터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받고 행정 규제의 폭넓은 완화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김태환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후 투자 유치를 큰 폭으로 확대하고 제주 관광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비용 구조를 개선,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초고유가 및 물가 안정 대책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별자치제 3년 동안 제주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군을 폐지, 단일 광역자치제를 선택하고 저탄소 녹색 성장, 국내 유일의 세계 자연 유산 등재, 생수 산업 등 지역 특화 산업 육성을 통한 활발한 자치 경영의 성과를 일궜다. 그리고 김 도지사는 관광 교육 의료 첨단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차별화된 발전 전략을 이끌어 왔다.투자 유치의 성과를 살펴보면, 지난 2002년 이후 54개 사업에 총 12조2000억 원을 유치했다. 휴양 주거단지 조성에 말레이시아 버자야사로부터 18억 달러 규모, 묘산봉 관광지구 등 8개 대단위 관광 개발 사업에 2조3400만 원, 신화역사공원 등 3개 사업에 2조700억 원 등을 유치했다. 현재 제주도는 전 지역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고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의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해 나가고 있다. 투자진흥지구에서 대상 업종을 물 산업, 금융 산업 등으로 확대하고 이 지역 내에서 지방세, 각종 부담금을 사전 감면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허가 요건을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5억 달러 이상이면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제주도가 최근 수년간 이룬 성과로 출범 이후 3차례에 걸친 제도 개선을 통해 1720건의 권한 이양과 규제 완화가 이뤄졌다. 일례로 지난 3월 3일 국회에서 통과된 관광진흥법 등 관광 3법은 일괄 이양 방식으로 전환돼 제주도는 관광 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자치권을 확보했다.이를 통해 제주만의 차별화된 관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고 내국인 면세점을 시내에 설치해 도 전역의 면세 지역화를 이뤘다. 또한 국제학교 설립 허용, 외국 의료기관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자율성을 확보했다.제주도의 경영 성과 가운데 특히 주목할 부분은 지역 특화 산업이다. 제주도가 내놓은 물 산업 육성 전략은 자치단체가 직접 기업 경영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제주도가 설립한 제주지방개발공사가 판매하는 제주삼다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현재 30만 톤인 생산라인을 70만 톤 수준으로 확장하고 국내 생수 시장점유율을 50%로 높이고, 나아가 세계 10대 생수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제주도의 용암해수와 지하수의 기능성을 활용해 고기능성 음료, 제주맥주 등의 사업을 확대해 2017년까지 연간 매출 1조 원 이상, 당기순이익 10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또한 의료와 관광을 연계한 의료관광 분야에서 급증하는 국내외 관광객을 제주도로 유치하기 위해 제주만의 특화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주 헬스케어타운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제주도는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돼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항공노선 확충과 국제 크루즈 선박 경유 등 제주로 향하는 하늘길과 바닷길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김 도지사는 “제주의 비전은 핵심 산업 육성을 통한 경쟁력 있는 국제자유도시 건설에 있다”며 “제주의 청정 브랜드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관광 휴양 지식 중심으로, 그리고 과감한 규제 혁신을 통한 최적의 투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차별화되고 선점 효과가 있는 다양한 제도를 발굴해 실천하는 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1942년 북제주 출생. 64년 제주대 법학과 졸업. 73년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85년 제주도 남제주군 군수. 97년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회장. 2002년 제주도 제주시 시장. 2004년 제 34, 35대 제주도 도지사(현).이진원 기자 zinone@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