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살인’
새로운 시도를 하는 영화는 언제나 반갑다. 일제강점기의 조선 탐정이라? 전혀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설탐정이 혼자만의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당시 의생(지금으로 치자면 ‘의과대학생’ 정도)과 힘을 합쳐 당시로선 ‘과학 수사’라고 부를만한 흥미로운 수사를 진행한다. 일제강점기의 ‘셜록 홈스와 왓슨 박사’라고 할만하다. ‘그림자 살인’은 바로 한국형 탐정의 탄생을 지켜보는 영화다.더불어 영화 속 여류 발명가 순덕(엄지원 분)이 만드는 만시경(망원경), 은청기(은밀히 엿듣는 기계) 등 시대를 재현하는 디테일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처럼 ‘그림자 살인’은 ‘웰 메이드’ 장르영화의 계보에 사뿐히 내려앉은 영화다.일제강점기 한 세도가의 자제 민수현이 사라진다. 출세에 급급한 종로서 순사부장 영달(오달수 분)은 민수현을 찾는데 혈안이 된다, 의학도 광수(류덕환 분)는 해부 실습을 위해 우연히 주워 온 시체가 바로 민수현인 것을 알게 된다. 살인 누명을 쓸 위기에 처한 그는 사설탐정 진호(황정민 분)를 찾아가 사건을 의뢰한다. 주로 불륜 현장 급습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거액의 현상금에 혹해 사건에 뛰어들고, 서커스단의 단장(윤제문 분)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시작한다.‘그림자 살인’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국내외 여러 추리 스릴러 영화의 공식들을 한데 버무렸다. 초창기 과학 수사의 방식은 물론 의문의 연쇄 살인마, 그리고 당시의 종로거리를 무대로 펼쳐지는 인력거 추격신 등 딱히 ‘독창적’이랄 만한 요소들은 없지만 치밀하게 ‘한국화’하려는 노력이 군데군데 빛난다. 거기에는 가난한 사람을 치료하지 않으려는 의사, 최근 심각한 문제로 활발하게 논의 중인 ‘성상납’ 문제 등 시대의 음지를 엿보려는 노력까지 더해진다.그래서 영화는 진지한 무드와 황정민이 중심이 된 엎치락뒤치락 코믹 스릴러 사이에서 살짝 방황하는 면모도 있다. 딱히 흠잡을 구석은 없지만 완전히 꿰맞춰진 느낌은 아니라고나 할까. 그래도 모처럼 제대로 머리를 쓰고 있는 한국 영화다. 자신이 노려야 할 과녁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영화라고나 할까.감독: 박대민 / 주연: 황정민, 류덕환, 오달수, 엄지원 / 분량: 111분 / 개봉: 4월 2일 / 등급: 15세 관람가감독 개리 위닉 | 출연 앤 해서웨이, 케이트 허드슨성공한 변호사 리브(케이트 허드슨 분)와 학교 선생님 엠마(앤 해서웨이 분)는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다. 둘은 어린 시절부터 최고의 결혼식을 위한 구체적인 상황들을 상상해 왔다. 그러다 이제 26세가 되어 결혼을 앞둔 둘의 행복한 결혼식은 목사님의 실수로 같은 날 결혼식이 잡히고 만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얻어내는 성격의 리브는 이번에도 자신이 꿈꿔 오던 완벽한 결혼식을 이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성격의 엠마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번만큼은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신한다. 이제 둘은 친구가 아니라 원수지간이 된다.‘사랑보다 황금’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의 케이트 허드슨과 ‘프린세스 다이어리’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앤 해서웨이가 하루아침에 친구에서 라이벌로 변하는 두 여자를 연기한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두 사람의 대결이 그야말로 점입가경.감독 저스틴 린 | 출연 빈 디젤, 폴 워커, 미셸 로드리게즈범법자의 신분으로 경찰에게 쫓기는 도미닉(빈 디젤 분)은 사랑하는 여인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분)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접하고 복수를 위해 로스앤젤레스(LA)로 돌아온다. 한편 LA 최대 갱단의 두목을 쫓고 있던 브라이언(폴 워커 분)은 범죄의 중심에 자신의 친구이기도 했던 레티의 죽음이 연관돼 있음을 직감한다. 위장 잠입한 갱단 소굴에서 서로 만나게 된 도미닉과 브라이언은 서로 쫓고 쫓기는 경찰과 도망자의 관계지만, 여인과 친구의 복수를 위해 전략적으로 손을 맞잡는다. 적의 실체에 점점 다가가면 갈수록 예상치 못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분노의 질주(2001)’로 시작된 이 시리즈는 ‘패스트 앤 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2006)’를 지나 드디어 1편의 주요 배역들이 다시 뭉친 ‘분노의 질주: 더 오리지널’로 돌아왔다.주성철·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