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개발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돼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천연가스의 필요성은 높아져만 가고 있지요. 이에 천연가스를 대체할 만한 셰일가스를 개발 중입니다.”김재갑 SH에너지USA 대표는 셰일가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셰일가스는 기존 천연가스에 비해 개발할 때 위험부담이 작고 비용도 적게 든다”며 “이 점에 착안해 작년에 셰일가스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셰일가스란 셰일(운반작용으로 생성되는 퇴적암 중 입자의 크기가 63㎛보다 작고, 층과 평행하게 벗겨지는 암석) 지층에 내재돼 있는 천연 메탄가스다. 지층을 수직으로 뚫고 들어가 셰일 지층에서 다시 수평으로 굴착한 뒤 암석을 분쇄해 추출한다.보통 전통적인 방식의 천연가스 개발은 유정 속의 원유층 위에 존재하는 가스층을 뽑아내는 것이지만 셰일 가스는 땅속에서 혈암을 부수고 채취하는 것이다. 기존 천연가스에 비해 개발 성공률이 높고 탐사 개발 기간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기존 천연가스 개발은 보통 해상에서 1만 피트 정도를 굴착해야 하지만 세일가스 개발은 보통 육상에서 수직으로 1500피트, 수평으로 4000피트를 굴착하므로 개발 기간을 절약할 수 있다.김 대표는 “셰일가스 개발에는 생산정을 수평으로 굴착하는 수평정 기술(Horizontal Drilling)과 암반에 인위적으로 균열을 가하는 수압 파쇄 기술(Hydraulic Fracturing)이 사용된다”며 “기존 천연가스는 수직적 기술만 있고 수평정 기술이 없어 위험부담이 컸다. 수평정 기술은 수직적 기술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부담이 작고 드릴링(drilling) 비용도 저렴하다”고 말했다.작년 초에는 미국 아칸소 주에 있는 파예트빌 셰일 지역의 광권 약 3000에이커를 매입해 작년 9월, 상업 생산을 위한 가스정(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갱정) 2곳을 개발했다. 그 외에도 5개의 추가 가스정을 현재 개발 중에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개발이 모두 완료될 전망이다.김 대표가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미국 소스락에너지(Source Rock Energy of Arkansas)로부터 아칸소 주 셰일가스 개발 사업 참여 제안을 받고 난 뒤였다. 당시에는 SH에너지화학이 2006년 11월 미국 텍사스 소재 리얼티그룹(Realty Advisors Inc.)에 인수돼 가스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 후 작년 3월, SH에너지USA를 설립했고 미국 아칸소 주 내 광권을 취득,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SH에너지USA는 SH에너지화학이 100% 출자한 미국 현지법인이다.그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작년 8월 유상증자를 실시해 150억 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2월 법인장에 임명된 그는 본래 에너지 개발이 전공은 아니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1991년부터 10여 년간 근무했고 미국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본래 부동산 전문가로 자리 매김하고 싶었던 그는 SH에너지화학의 관계사인 리얼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 자산운용팀장으로 2007년 3월부터 약 1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텍사스 주립대 MBA를 수석 졸업하면서 작년 초 사업을 제의받았다. 그가 사업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도전 정신 때문이었다.그는 “내 인생 철학이 바로 새로운 것에 부딪쳐 보는 도전 정신”이라며 “도전 정신 덕에 셰일가스에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앞으로도 그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일부 광권을 매각하는 것은 물론 CBM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그는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유럽 등 해외 에너지 사업도 검토해 볼 예정이다. 또 텍사스 버지니아 오하이오 지역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SH에너지USA 대표약력: 1992년 성균관대 졸업. 현대해상보험 기획실 조사연구팀장. 리얼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 자산운용팀장. SH에너지 USA 지사장(현).김선명 기자 kim069@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