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 시즌을 빛낼 전자사전
전자사전이 국내에 출시된 이후 작년처럼 치열했던 시장구조를 보인 적은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다. 매년 바뀌는 교육 정책과 대입 수학능력평가로 인해 사교육 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한 이때 전자사전 시장만큼 급격하게 성장한 업종은 드물 것이다.한때 카시오나 샤프 같은 일본 제품들이 전자사전 시장을 독식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멀티미디어 기능과 개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승부를 건 국내 전자사전 업체들의 성장으로 인해 현재는 시장점유율을 거의 반반씩 나눠 갖고 있다.올 상반기 제품들의 특징은 하드웨어적인 제품 성능보다 얼마만큼 더 비중 있는 사전 콘텐츠를 수록하는지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작년만 하더라도 영어에는 이 회사의 제품이 막강하며, 중국어에는 ‘이 제품이 좋다’는 공식이 성립됐지만 올해는 이러한 공식이 깨질 전망이다.국내 전자사전 시장의 왕자, 미려한 디자인의 누구나 갖고 싶은 전자사전, 국내 최초의 펜타그래프 타입의 키보드 채택 등등 레인콤 아이리버 딕플의 수식어는 화려하다. 지난해 출시한 D28의 후속 기종인 레인콤 아이리버 딕플 D35 EDU(이하 D35)가 최근 나왔다. 아이리버가 추구하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한 은빛의 금속성 재질은 고급스러움과 디자인적 감성을 자아낸다.전면 알루미늄 커버는 33단계의 금속 가공 공정으로 이뤄졌으며 딕플 시리즈의 장점인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패드는 여전하다. 게다가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휠키를 외부 상판 덮개에 탑재해 폴더를 열지 않고도 멀티미디어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딕플 D28에 채용한 ‘플레이 키’와 같은 개념으로 닫힌 상태에서도 음악 및 FM 라디오 청취를 가능하게 해 준다. 공부에 지친 수험생들이 귀가하면서 평소 즐겨듣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배려한 일종의 재밋거리로서 편리성까지 보장해 준다.딕플 D35가 기존의 딕플과 가장 큰 차별성을 둔 점은 바로 사전 콘텐츠다. 단어 수와 품질 모두를 업그레이드한 딕플 D35에는 무려 109개의 사전이 수록돼 있는데 이는 약 2.8GB의 데이터 용량으로 환산할 수 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어학 콘텐츠는 물론 이미지가 지원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수록하고 있어 텍스트와 이미지를 통해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진화한 것이다.또한 외국어 학습에 최적인 원어민 음성 지원 기능 역시 기존 딕플 시리즈를 그대로 이어받아 영한사전 표제어 음성 및 다양한 일본어, 중국어 콘텐츠, 12개국 여행 회화에서 원어민 음성 등을 지원해 준다. 원어민 음성 지원 단어는 총 13만2818개다. 타사 전자사전 제품군보다 많게는 2배, 적게는 8% 이상의 음성 지원 단어 수를 자랑한다.딕플 D35는 필기 인식 기능 역시 한층 강화됐다. D30에서 지원됐던 필기 인식 범위를 보다 강화해 정교한 필기 인식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특히 중국어나 일본어, 한자 검색 시 좀 더 빠르게 검색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필기 인식 이외의 메뉴 선택에서도 터치로 조작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다.카시오 EW-L3200은 기존 카시오 제품군이 꿈꾸던 이상향을 그대로 이어받은 제품이다. 사전은 교육을 위한 제품인 만큼 다른 부가 기능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제품명 그대로 전자사전의 콘텐츠에만 집중한 제품이다. 다른 전자사전 제조업체와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전자사전 엑스워드는 DMB, MP3, 동영상 재생 등의 부가기능 대신에 다양한 사전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전자사전으로, 학생이나 사회인에게 가장 필요한 전자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사전 콘텐츠는 공통적으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국어사전과 여행 회화집, 한자능력검정시험 등의 콘텐츠를 지원하고 있으며 각각의 언어 모델에 따라 더욱 풍부한 사전 데이터가 추가됐기 때문에 사용자는 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에 대한 일정 수준의 콘텐츠 외에 특정 언어에 대한 깊이 있는 사전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또한 기존 제품들에서 사용하던 SD카드(Secure Digital Card) 슬롯을 삭제하고 휴대전화에 많이 쓰이는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적용했다. 자필 인식 기능 또한 60×20mm로 업그레이드해 최대 2문자밖에 입력하지 못했던 기존 시리즈에 비해 5문자를 입력할 수 있게 됐다. 터치 패널의 크기가 커져 더욱 편리하고 빠르게 자필 입력이 가능해져 일어 입력의 경우에도 터치 패널 왼쪽 부분에 입력된 문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자필 인식 도중에도 메인 스크린을 확인할 필요가 없게 개선됐다.카시오 전자사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원어민 네이티브 발음 역시 강화됐다. 네이티브 발음 및 TTS(Test to Speech: 텍스트 음성 전환) 발음이 8만5000단어에서 10만 단어로 확장됐으며 코지엔, 신메이카이(新明解), 일한사전 모두 네이티브 및 TTS 발음이 지원된다. 이러한 네이티브 기능은 타 전자사전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카시오만의 막강한 기능이다.국내 전자사전의 양대 산맥인 에이트리는 UD20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UD100을 출시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지원함으로써 최고의 멀티미디어 전자사전의 지존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에이트리는 UD100에 이르러 콘텐츠 부분까지 강화했다. 특히 그동안 다른 제품들에 비해 다소 부족했던 중국어 사전을 강화했는데 현대한어대사전과 고려대 중국어사전, 엑서스 중국어 부가 사전을 삽입했다. 또한 일본어 사전 역시 콘텐츠를 강화했는데 신메이카이도 지원한다. 여기에 일본어 한자읽기사전, 뉘앙스사전, 일기표현사전, 표현사전, 통번역사전, VACA뱅크사전, 회화사전 등 넥서스의 다양한 일본어 부가 사전까지 추가했다.한편 토익(TOEIC)에 대비하기 위해 어학 시험 콘텐츠를 탑재하고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동영상 강의 지원을 통해 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없이도 학습할 수 있으며 저전력 소모 기술로 동영상 강의를 8시간 동안 연속으로 시청할 수 있다. 또한 강남 대치동 지역의 입시 학원에서 활동하는 유명 전문 강사진으로 이뤄진 최고의 강남구청 인터넷 강의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아 시청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대성 마이맥스터디, 케이스 아카데미, 에듀조선, 에듀나인, 아이비김영, YBM Sisa 등 다양한 동영상 강의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또한 ‘나만의 사전’ 기능 지원으로 내가 필요한 사전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러한 ‘나만의 사전’을 통해 제작된 콘텐츠는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를 통해 각각의 노하우가 묻어 있는 사전을 공유해 학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자사전을 꿈꾸고 있다.11개국 다국어 지원으로 유명한 누리안이 새롭게 출시한 X35는 인도네시아어와 베트남어를 추가해 13개국의 언어를 지원하는 전자사전 업계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했다. 누리안 X35는 19.8mm의 슬림한 디자인과 펜베이스 입력창의 업그레이드, 4.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디자인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겸비하며 그 효능이 입증된 펜타그래프 키보드를 채용했다. 또한 국내 최고의 번역률을 자랑하는 영중·중영, 영한·한영 번역기를 탑재해 누구나 쉽게 한글에서 영어로, 영어에서 중국어로 번역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다양한 문장을 간편하게 번역할 수 있어 외국어 공부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으며 해외 출장이나 여행 때 외국인들과 쉽게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또한 단순히 양적 콘텐츠만 늘어난 것이 아닌 질적으로도 최고의 콘텐츠만을 엄선한 X35는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콜린스 코빌드사전 4종을 포함한 총 33권의 풍부한 영어 사전, 중영종합대사전과 영중사전을 수록해 중국어 콘텐츠도 막강해졌다. 일본어 역시 민중엣센스 일한사전과 금성 뉴에이스 한일사전을 수록해 총 66권의 다양한 사전 콘텐츠를 수록했다.누리안 X35는 기존의 펜베이스보다 인식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펜으로 글을 쓰는 듯한 느낌의 탁월한 인식률을 보여줬다. 펜타그래프 키보드 역시 노트북에서 많이 사용하는 쿼티 키보드를 탑재해 PC를 사용하는 것처럼 오타 없이 쉽고 편리하게 입력할 수 있다. 또한 스피드 서치바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궁금한 단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검색된 단어 위로 커서를 이동하면 화면 아래에 미리보기 화면이 나타나 해당 사전의 의미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연속 조회 및 예문·숙어 검색, 히스토리 기능, 스펠링 체크, 와일드카드 기능, 점프 검색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검색의 확장성을 보장해 준다.조경희·PC라인 기자 dejavu@pcline.co.kr©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