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아이템 - CJ제일제당

2008년 하반기 CJ제일제당은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08년 초에는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가가 급등하더니 하반기에는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CJ제일제당은 실적도 부진했고 주가도 급락했다. 최근에야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이 안정을 찾으면서 주가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CJ제일제당의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주는 이익결정변수는 원재료 가격(국제 곡물 가격, 환율)과 제품 가격, 소비다. 2008년(특히 하반기)에는 이익결정변수들이 불리하게 작용하면서 CJ제일제당은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2008년 3분기에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는데, 4분기에도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환율로 원재료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데다 가격 인상의 효과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2009년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동안의 실적 부진을 딛고 실적 호전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상반기는 바닥을 확인하는 시기가 될 것이고 하반기에는 모든 이익결정변수가 급반전하며 실적이 급반등할 전망이다. 2009년 하반기에는 영업 실적이 절정에 달했던 2007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먼저 국제 곡물 가격 급락 효과가 환율 상승효과를 압도해 원재료 가격이 하락 반전할 전망이다. 환율도 2009년 1분기를 기점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여 원재료 가격은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된다. 2분기부터 외환 수익이 날 가능성도 높다.가격 인상 효과도 2009년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2008년 초 곡물가격 급등을 반영해 한 차례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2008년 말에도 다시다 9%, 설탕 15%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조만간 유지도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가격 인상 시기에는 주가가 약세지만 가격 인상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에는 상대 주가도 강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2008년 8월 이후 가공식품의 소비가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는 내수가 부진을 넘어 침체 상태로 진입했고 각종 이물질 파동으로 외식보다는 내식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이 한 단계 올라서면서 소비자들이 높아진 가격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하지만 소비 감소는 1년 이상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가공 식품의 소비는 2009년 2분기 이후 증가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생필품인 음식료품이 1년 이상 의미 있는 소비 감소를 보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CJ제일제당은 전반적인 가공식품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식용유 설탕 밀가루 고추장 조미료 밥 등 생필품의 성격이 높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시장점유율도 1위이기 때문에 소비 감소는 다른 회사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통상 CJ제일제당과 같은 음식료주는 경기 방어주로 구분된다. 그러나 2009년 하반기에 앞서 언급한 이익결정변수들이 우호적으로 돌아서면 CJ제일제당은 경기 방어주를 넘어 실적 호전주로 부각될 전망이다.풍부한 자산 가치는 보너스다. 지난해 11월 서울시가 대규모 용지 개발 규제 완화 조치를 내놓음에 따라 가양동 및 영등포 부지의 개발 및 매각 가능성이 가시화됐고 자산 재평가를 실시하면 3000억~4000억 원 정도의 재평가 차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도 있다. 또한 삼성생명 지분 가치(96만 주), 해외 라이신 자회사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2008년 하반기 이후 이익결정변수의 급락에 의해 주가와 실적의 충격이 컸던 만큼 이익결정변수의 급반전에 CJ제일제당의 주가와 실적은 화답할 것으로 보여 현재 주가 수준은 매력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백운목·대우증권 애널리스트 ombak@beste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