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비즈니스·머니트리·대우증권 캠페인

최근에는 담배를 끊은 사람들이 매우 많아서 술자리에서조차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드물 정도다. 필자도 하루 한 갑 반씩 피우던 담배를 끊은 지 8년이나 됐다. 최근 한 친구가 자신이 18년간 피워 온 담뱃값을 모으면 꽤 많은 돈이 되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이 말은 어느 정도 사실일까.숫자에 호기심이 발동한 필자는 친구와 함께 계산해 보기로 하고 메모지와 계산기를 꺼내들었다. 우선 하루에 한 갑 반을 피웠으니 편의상 지금 담뱃값으로 계산하면 하루 3800원꼴이다. 여기에 365일을 곱하고 다시 18년을 곱하면 2496만6000원이 된다. 그러니까 친구는 그동안 약 2500만 원을 담뱃값으로 지출한 셈이다. 만만치 않은 액수임에 틀림없다.8년간 담배를 끊은 필자는 약 1109만6000원을 모았어야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담뱃값이라고 이름 붙여진 통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르기 전의 담뱃값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한 달에 평균 10만 원이란 돈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모두 생활비에 보태어졌을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그렇다면 필자가 지금부터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할 경우 생활비가 매월 10만 원씩 모자라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텐데, 전혀 그럴 것 같지는 않다.10만 원의 가치는 특별히 신경 쓰지 않으면 쉽게 사라져버릴 수 있을 만큼 작아졌으므로 미리 따로 떼어놓고 저축하더라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매월 10만 원씩 꾸준히 저축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만일 당신이 올해 태어난 자녀를 두고 있을 경우, 자녀의 대학 입학 시점인 18년 후까지 이 돈을 모은다고 가정해 보자. 만일 매월 10만 원씩 투자해 연 8%의 수익률을 낸다면 약 4853만 원이 되고 12% 수익률인 경우 약 7500만 원이 된다.현재의 대학 등록금은 1년에 1000만 원씩 4년간 총 4000만 원 정도이며 지금처럼 계속 연 8%씩 상승한다면 자녀의 대학 입학 시점에는 약 1억6000만 원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모은 돈은 대학 등록금의 최대 절반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큰돈이 될 수 있다.또 당신이 현재 30세라고 가정하면 예상 은퇴 시점인 60세까지 약 30년이 남았고, 그동안 매월 10만 원씩을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매년 8%씩 수익률이 난다면 은퇴 시점까지 약 1억4680만 원, 12%씩 수익률이 날 경우 약 3억2440만 원이 되는 큰돈이 된다.그러나 만일 당신이 3년 만에 중도 포기하고 만다면, 원금 360만 원에 약간의 이자가 붙어 있는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짜리 적금을 만기까지 계속 불입하는 비율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유대인들은 이렇게 작은 돈을 모아서 큰 부자가 되기로 유명하다. 자신들은 부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오랫동안 저축해 결국 후손들에게는 큰돈을 물려주게 된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150년간 연복리 8% 수익률로 매월 10만 원씩 저축한다면 3~4대 후손, 즉 아들의 손자(증손자)는 약 1조6713억 원이라는 매우 큰돈을 받을 수 있게 된다.비록 기간이 너무 길어서 처음 시작하는 세대가 이렇게 큰돈을 만져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저축을 시작한다면 최소 70년간 모아지는 약 35억2500만 원은 만져볼 수 있을 것이다.당신이 금연을 하고 있거나 이제부터 금연을 결심한 사람이라면 이제부터라도 담뱃값을 미리 떼어 자녀를 위해 저축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이러한 장기 저축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VUL 상품 등이 있다.기간에 따라 얼마나 모을 수 있는지를 계산해 보고 싶다면 다음을 따라해 보자.① 주어진 계수표에서 원하는 수익률과 저축할 기간에 대한 계수를 찾는다.② 월 저축액에 12를 곱해서 연간 저축액을 구한다.③ ①과 ②를 곱한다.신영준·머니트리 VIP 센터장/ 국제공인재무설계사 CFP gom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