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통일 국방 부처
외교통상부에선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단연 눈에 띈다. 김 본부장은 2006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으면서 일반인에게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스타’ 공무원이다. 지난해 8월 김현종 주 유엔대표부 대사의 뒤를 이어 장관급 정무직인 통상교섭본부장에 올랐다.김 본부장은 원래 새 정부 출범 전 참여정부 국무위원들과 함께 사표를 제출해야 하는 입장이었지만 FTA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물론 이는 새 정부와도 미리 협의가 된 사항으로, 그만큼 자리의 중요성이 감안됐다는 의미다.김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통상교섭본부는 기획재정부, 농수산식품부 등 국내외 통상 관련 부처의 의견을 총괄 조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대표해 외국과 통상 교섭을 수행하고 있다. 한·미 FTA 조기 비준을 위한 활동을 중심으로 한·EU, 한·중, 한·일 FTA를 추진 중이다. 외교통상부의 2008년 목표 가운데 하나인 ‘경제 살리는 외교’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셈이다.김 본부장 외에도 박준우 기획조정실장, 조병제 북미국장, 황준국 북핵외교기획단장 등도 외교통상부 핵심 요직으로 꼽힌다. 박준우 실장은 동북아1과장, 주 중국공사참사관, 아태국장, 주 싱가포르 대사 등을 거친 ‘아시아통’이다. 2006년부터 기획관리실장으로 일하다 지난 3월 조직 개편에 따라 기획조정실장이 됐다. 조병제 국장과 황준국 단장의 경우 가장 중요한 외교 터전인 미국과 북한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역할 비중이 크다는 평이다.통일부에서는 김중태 남북교류협력국장, 조용남 기획조정실장, 김정수 인도협력국장이 핵심 요직으로 선정됐다. 김중태 국장은 남북 교류에 관한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은 ‘현장파’다. 지난 1999년부터 4년여 동안 하나원(북한 이탈주민 정착지원사무소) 원장으로 재직했으며 이후 남북출입사무소장, 남북경제협력본부장 등 남북 관계의 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 지난 3월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김 국장이 이끄는 남북교류협력국은 남북교류협력 계획의 수립과 조정, 남북 인적·물적 교류와 협력 사업 승인, 남북협력기금 관리 운영과 지원 등을 총괄하고 있다. 남북 교류 확대에 따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조용남 기획조정실장은 혁신재정기획본부장으로 일하다 지난 3월부터 기획조정실장에 임명됐다. 교류협력, 인도지원 파트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았다. 김정수 인도협력국장은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임용된 민간 출신 전문가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 전문위원, 협력기획관을 거쳤다.국방부에서는 전제국 국방정책실장과 정택환 기획조정실장이 ‘투 톱’으로 꼽혔다. 전제국 실장은 국방 정책의 수립·조정·개발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 오하이오주립대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군비통제관실, 국방품질관리소 등을 거쳐 지난 2006년 12월 국방정책실장에 올랐다. 정택환 기획조정실장은 재경부, 통계청, 외교통상부 등을 두루 거친 기획 전문가로 지난 2007년 1월 국방부에 부임했다. 국방 기획 종합·조정, 조직 진단 및 평가·관리 등을 총괄하고 있다.박수진 기자 sjpark@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