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최종 목표로 하고 이를 위해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 바로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공통점이다. 많은 경영자들이 스포츠를 회사 경영에 접목해 활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스포츠 심리학자이자 성과 향상 컨설팅 회사 ‘레인4’의 공동 창업자인 그레이엄 존스 씨는 하버드 비즈니스리뷰 6월호에 실린 글에서 비즈니스에서의 성공을 위해 벤치마킹해야 할 정상급 스포츠 선수들의 특징을 소개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긴장 상태를 즐겨라= ‘정상’의 자리를 지키려면 고도의 긴장 상태를 잘 견뎌야 한다. 격전이 치러지는 와중에도 차분함을 잃지 않는 것이 스타 선수들의 특징 중 하나다.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은 남의 승리나 실패에 흔들리지 않는다. 일례로 세계적인 골프 선수 대런 클락은 사랑하는 부인을 잃은 지 6주 만에 2006년 라이더컵(미국 대 유럽 남자 골프대회)에 출전했지만 유럽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들은 또 스스로를 ‘학대’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엄격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뭔가 일이 잘못됐을 땐 훌훌 털어버리고 전진한다는 얘기다. 긴장감을 견디는데 도움이 되는 하나의 방법은 취미를 갖는 것이다. 2004년 올림픽 조정경기 은메달리스트인 알리슨 모브레이는 빡빡한 훈련 일정에도 항상 피아노 연습 시간을 떼어 놓았다.◇장기 목표에 집중하라= 많은 운동선수들이 패배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것은 장기 목표를 향해 뛰기 때문이다. 스포츠 스타들과 코치들은 장기적인 성공이 작은 성과들의 축적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 성공적인 경영자가 되는 과정도 비슷하다. 한 저가 항공사의 정보기술(IT)담당 여성 부장은 3년 후 임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선 다른 부서의 임원들에게 자신의 명성을 알릴 필요가 있고 복잡한 업무를 다루는 능력도 갖춰야 했다. 따라서 전사적인 태스크포스(TF)팀에 합류하고 국제 프로젝트를 이끄는 등의 단기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단기 과제에서의 성과가 궁극적인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했고 그는 2년 10개월 만에 국내 노선 판매담당 임원이 됐다.◇경쟁을 활용하라= 운동선수들은 실력 향상을 위해 종종 경쟁자들과 함께 훈련한다. 조정경기 세계 챔피언인 톰 머레이는 1996년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조정팀 14명에 선발되기 위한 평가전에 앞서 테스트를 받은 15명이 각각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2명이 미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선전하자 더욱 분발해 자신의 기록을 3초나 앞당겼다. 회사에서도 ‘최고’가 되려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만드는 환경에서 스스로를 훈련해야 한다. 회사 내 실력자들을 모아놓고 경쟁하도록 하는 능력 개발 프로그램 등이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스스로 계속 단련하라= 최고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 트램폴린(체조경기의 일종) 선수인 수 서튼은 1983년 이미 여성 선수 중 최고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월드챔피언십에서만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이 타이틀을 따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훈련했고 1년 뒤 결국 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의 특징은 전문가들에게 끊임없는 피드백을 요구했다는 점이다. 최고의 성과를 내고 싶다면 어떻게 능력을 향상시킬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조언을 구해야 한다. 지적이나 비판을 받으면 반드시 이를 건설적으로 활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승리를 축하하라= 정상급 선수들은 승리했을 때 어떻게 축하해야 하는지 안다. 영국 웨일스 지방의 한 럭비팀은 매 경기가 끝날 때마다 소그룹으로 나누어 그날 경기에서 서로 잘한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는 보다 힘든 상대를 만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성공의 축배를 너무 오래들고 있어선 안 된다. 영국의 한 이동통신 회사는 직원들을 위한 연례 파티에 100만파운드(약 20억 원)를 지출한다. 물론 이 회사의 성공 비결은 직원들 스스로 경쟁에서 ‘승리’했을 때 파티가 의미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승리의 의지를 가져라= 올림픽 스타들의 완벽한 경기를 보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이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수년간 준비하고 수없이 많은 실패를 딛고 일어섰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올해도 올림픽에서 많은 선수들은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하고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용기를 가진 자는 다시 훈련하고 땀을 흘릴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승리하려는 자도 마찬가지의 의지가 필요하다.박성완·한국경제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