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는 최근 몇 년 사이 예비 창업자들에게 최고의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체면’을 중시하는 화이트칼라 출신 창업 희망자와 노동 강도가 낮은 업종을 찾는 여성 창업자를 중심으로 높은 지지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한 카페가 아닌, 아이스크림이나 샌드위치 매장에 카페의 기능을 추가하는 복합화가 대세다. 카페를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만들고 이와 함께 매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모두 변화하는 소비 풍조에 맞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매출의 계절적 편차가 크다. 날씨가 추운 겨울엔 아무래도 고객이 뜸할 수밖에 없다. 서울 신림동 서울대 인근에서 젤라토 아이스크림 전문점 ‘카페 띠아모(www.ti-amo.co.kr)’를 운영하고 있는 오은진(40) 씨도 처음엔 아이스크림 특성상 겨울철 매출이 급감한다는 점 때문에 창업을 주저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갖춰 카페 형태로 운영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창업을 결심했다. 현재 오 씨의 카페 띠아모는 아이스크림과 연계가 가능한 메뉴들을 접목, 1년 내내 안정된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추가한 메뉴들도 주력 메뉴인 아이스크림 못지않은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어 매출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커피는 110년 전통의 이탈리아 커피 제조회사 ‘라바차’로부터 공급받아 커피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내고 있고, 아담한 크기의 포켓 샌드위치도 개발해 다른 점포와 차별화를 이뤘다.카페 형태로 점포를 꾸민 오 씨의 전략은 아이스크림의 주 고객층이 어린이에서 10~30대 젊은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와 잘 맞아떨어졌다. 점포 내에 북 카페를 설치, 대학생들이 즐겨 보는 잡지, 소설, 에세이 등 400여 권의 책도 비치했다. 대학생 고객들은 이곳에서 친구들과 만나고 책을 읽으며 리포트도 쓴다. 오 씨는 “‘아이스크림 카페’라는 새로운 개념의 문화 공간을 만든 것이 젊은층 고객에게 어필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제품 판매만 하는 일반 테이크아웃 전문점과 달리 고객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테이블 배치와 홀 서비스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12월 오픈할 때 투자한 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총 1억3000만 원 정도였다. 116㎡(35평) 규모에서 월평균 3000만 원의 매출과 900만 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샌드위치의 주소비층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이다. 부천 시외버스터미널의 쇼핑센터 소풍에서 샌드위치 카페 ‘샌드앤푸드(www.sandNfood.co.kr)’를 운영하는 오선미(26) 씨는 이탈리안 샌드위치 전문점에 카페를 접목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지난해 3년의 은행원 생활을 청산하고 샌드위치 전문점을 창업하기로 결심한 오 씨는 또래인 20~30대 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삼는 아이템을 잡기로 했다. 그만큼 소비자 요구를 잘 알 수 있기에 성공 확률도 높다고 생각한 것이다. 특히 다이어트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은 칼로리가 낮고 야채 비중이 높은 샌드위치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예의 주시했다. 이왕이면 편안한 휴식 공간이 있다면 금상첨화라는 확신도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업종이 카페 형태로 운영되는 샌드위치 전문점 샌드앤푸드였다.샌드앤푸드는 밀가루 대신 쌀가루로 만든 빵을 독자적으로 개발, 샌드위치를 만든다. 쌀로 만든 빵은 칼로리도 낮고 소화도 잘된다. 밥이 주식인 우리 입맛에 잘 맞는 것은 물론이다. 비프스테이크, 크랩, 단호박 등 10여 가지 종류의 샌드위치와 15가지 베이글, 요거트 아이스크림, 커피 등도 갖추고 있어 비수기 없이 고른 매출을 올릴 수 있다.오 씨는 젊은 여성 유동 인구가 많은 입지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 부천 시외버스터미널 건물에 들어선 쇼핑센터 소풍의 6층 영화관 앞에 자리를 잡았다. 신축 건물이라 권리금이 없고 쇼핑센터와 문화·오락시설들이 들어서고 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오 씨는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고객이나 가볍게 식사를 하려는 쇼핑객들이 매장 안에서 다리를 쉬면서 먹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2007년 10월 오픈하면서 들인 투자금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총 7000만 원 정도. 40㎡(12평) 규모의 점포에서 월평균 2500만 원의 매출에 절반 이상의 순수익을 내고 있다.◇= 카페형 매장은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공간에서 즐기도록 한다는 점에서 신세대 고객에게 어필한다. 새로운 문화 공간에 대한 욕구가 강하고 삶의 여유를 중시하는 젊은층에게 매력적인 장소다. 테이크아웃 전문 매장에 비해 점포 규모가 커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그 대신 고객층을 확대할 수 있고, 또 메뉴를 다양화하면 매출의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다.아이스크림 카페는 세련된 감각의 인테리어로 고급 카페 분위기를 낸다면 신세대 고객들을 단골로 확보할 수 있다. 비수기에 대비해 구성하는 추가 메뉴들은 아이스크림과 상호 연관성이 높고 품질도 아이스크림에 못지않아야 매출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샌드위치 카페는 주고객층이 젊은 여성들이지만 이들과 함께 오는 남자 친구, 연인 등도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연령층의 남녀 고객들 입맛에 맞는 샌드위치를 개발해 갖춰 두는 것이 좋다. 또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고급 카페처럼 친절하고 세심하게 제공해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 kbo6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