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직장 생활은 고달프다. 넉넉하게 사는 직장인도 드물다. 직장인은 대부분 ‘은퇴 후의 편안한 노후를 위해 현재의 생활을 포기할 뿐’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은퇴 자금 마련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4시간’은 도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다. 늙고 기운이 떨어져 열정도 욕망도 쪼그라든 훗날을 위해 왜 혈기왕성한 젊은 날을 희생해야 하는가. 그러지 말라고 책은 강조한다. ‘하루 14시간씩 일하고도 1년에 4만 달러밖에 받지 못하던 내가 1주일에 4시간 일하면서도 한 달에 4만 달러’를 벌 수 있는 법이 있다는 얘기다.먼저 돈이 많아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미신’부터 버려야 한다. 이 미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고되고 서러운 직장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이 직장이라는 쇠고랑을 벗겨내기 위해 ‘조기 은퇴’가 아닌 ‘미니 은퇴’를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찌됐든 조금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금, ‘한 달에 4만 달러’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더 적게 일하면서도 더 많은 돈을 벌며 자신이 하고 싶은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인 ‘뉴리치’가 되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3가지다. 시간 관리, 수입, 기동성이 그것이다. 책의 본론은 이 3요소를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소개하는 데 할애된다.시간 관리의 핵심은 더 적게 일하면서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알고 통제하려는 무의미한 시도를 그만두고 꼭 필요한 것만 챙기는 것만으로도 근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저자의 말대로라면 ‘시간당 성취도를 10배 이상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덜 일하게 됐다면 다음 과제는 충분한 돈을 벌어야 한다. 책은 ‘현금을 자동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묘안’을 내놓는다. 시간도 있고 돈도 있다면 이제 자유롭게 떠돌 수 있어야 한다. 기동성은 그를 위한 요소다. 인터넷이 엄청나게 발달해 있으니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다면 이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된다. 책은 직장을 포기하지 않고도 원격 근무할 수 있는 책략을 제시한다. 분명 실용서지만 책은 직장인들의 ‘로망’을 자극하며 일종의 ‘판타지’적인 즐거움을 준다.라젠드라 시소디어 외 지음/권영설·최리아 옮김/럭스미디어/396쪽/1만8000원디렉터는 우리 식으로 말하면 임원에 해당한다. 책은 기업의 임원들이 자주 직면하는 딜레마를 다룬다. 가령 상장할 것인가 말 것인가, 유능한 직원에게 스톡옵션을 줄 것인가 연봉을 올려줄 것인가, 능력은 탁월하지만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하를 어떻게 할 것인가 등 임원들이 해결해야 할 딜레마의 본질과 이 딜레마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월드 워치 연구소 지음/생태사회연구소 옮김/환경재단도요새/336쪽/2만5000원세계적 환경 문제 연구소인 월드워치연구소가 지난 1월 연구소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낸 책을 번역했다. 화석 연료의 소비에 따른 탄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탄소 경제가 만든 빈부 격차, 환경 재앙을 풀지 않고선 발전을 말할 수 없다는 것. 탄소 경제 탈피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진단한다.타일러 코웬 지음/김정미 옮김/랜덤하우스/372쪽/1만4000원경제학을 길거리와 일상생활의 문제 해결에 적용했다는 면에서 ‘괴짜경제학’과 같은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독특한 접근을 하고 있다. 경제학이 돈을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그렇다고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돈이 아닌 광범위한 범위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이재규 지음/사과나무/488쪽/1만3800원경영의 역사다. 이채로운 것은 경영이란 시각으로 접근할 수 없을 것 같은 고대와 중세 시대까지 경영의 외연을 넓혔다는 점이다. 하지만 본론은 역시 산업혁명 이후다. 이 시기를 자본의 시대, 노동의 시대, 지식의 시대로 나눠 기록했다. 경영의 역사를 중심에 놓고 당대의 역사, 사회, 문화적 맥락을 곁들였다. 저자는 피터 드러커 연구로 유명한 이재규 전 대구대 총장이다.경제·경영 베스트셀러(3. 6~12)1. 마시멜로 두 번째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공경희 옮김/한국경제신문사/1만 원2. 몰입-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황농문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1만2000원3. 경제상식사전/김민구 지음/길벗/1만2800원4.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테리 번햄 지음/서은숙 옮김/갤리온/1만3000원5. 절대긍정/김성환 지음/지식노마드/1만2000원6. 여우 재테크/탁현심 지음/21세기북스/1만 원7.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지음/김경환·정지영 옮김/한국경제신문사/9000원8. 일 잘하는 당신이 성공을 못하는 20가지 비밀/마셜 골드스미스 지음/이내화·류혜원 옮김/리더스북/1만3500원9. 배려/한상복 지음/위즈덤하우스/1만 원10. 20대, 공부에 미쳐라/나카지마 다카시 지음/김활란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1만 원 (집계: YES24)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