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말 기준으로 국내 중고차 거래량은 적게는 120만 대에서 많게는 180만 대로 추정된다. 적게 잡아도 국내 신차 판매량과 맞먹는 수치다. 시장 규모도 13조 원에 달한다. 다른 유통시장처럼 중고차 거래 역시 온라인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다. 60~70% 정도의 소비자는 온라인에서 먼저 매물 검색을 한 후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차를 구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온라인 중고차 거래가 활성화됐다고 말하긴 이르다. ‘소비자 신뢰 문제’ 때문이다. 일례로 온라인에서 제공된 정보와는 달리 막상 중고차 매매상과 상담해 보면 실제로는 차량이 없는 이른바 ‘미끼 매물’이 상당수 등록돼 있다.윤기연 다원씨앤티 대표이사는 이 같은 문제점들에 대해 각종 파격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한 중고차 거래 사이트 ‘카멤버스’를 5월 초 런칭한다. “카멤버스는 중고차 구입 과정에서 부품, 정비, 폐차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에 관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윤 대표의 ‘카멤버스’는 먼저 국내 중고차 거래 사상 최초로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 ‘에스크로’ 제도를 도입했다. 에스크로는 구매자의 결제 대금을 거래 종료 시까지 안전하게 금융회사에 예치하는 제도다.아울러 보험사가 중고차 품질 보증, 신차 연장 보증, 대손보험 등을 책임진다. 특히 72시간 내에는 소비자가 구입한 차량이 인증된 상태와 다른 경우 전액을 환불해 주는 ‘3일 환불제도’, 7일 이내는 소비자의 단순 변심일지라도 조건 없이 대금을 환불해 주는 ‘머니백 보증제도’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이 제도를 통해 중고차 온라인 거래의 신뢰 수준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보험개발원과는 보험 사고 이력을 소비자가 보다 쉽게 조회할 수 있는 공동 서비스를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가장 눈에 띄는 시스템은 중고차의 품질 수준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인증 딜러 제도’다. 카멤버스는 전국 매매 상사를 대상으로 1000명 정도의 엄선한 인증 딜러만을 통해 물량을 공급받을 계획이다. 윤 대표는 “멤버십 형태로 가입하는 인증 딜러 제도는 소비자는 물론 딜러에게도 득이 되는 ‘윈-윈’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증 딜러는 카멤버스 사이트 외에도 제휴된 온라인 오픈마켓 회사 등에서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며 “기존 온라인 중고차 거래 회사에 지불해야 했던 광고비 부담이 없고 차량이 거래됐을 때에 한해서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하면 된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소비자가 차를 바꾸면서 신차 딜러에게 건네는 좋은 품질의 중고차 역시, 신차 딜러와의 협의 후 카멤버스 내 온라인 경매를 통해 인증 딜러에게 싸게 공급할 계획이다. 또 신문 광고 등을 통해 마케팅 활동도 지원한다.중고차 구입 이후의 서비스 또한 윤 대표의 구상 아래 있다. 먼저 전국 700여 개의 정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카맨샵’과 협력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향후 경정비망 외에도 전국 400여 개 종합 정비 공장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카멤버스 고객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윤 대표는 중고차 거래 시장의 업그레이드를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선진 시장인 미국의 중고차 고객들은 중고차를 구입할 때 정확한 이력 정보를 제공받는 것은 물론 각종 환불 시스템과 미 전역에 걸친 정비망을 통해 정비 서비스를 받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후 중고차 시장 역시 큰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업계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합니다.”이홍표 기자 hawlling@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