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에세이(3) - 백만장자 마인드
가스실로 끌려가기 전 잘려나간 유대인들의 머리카락, 그들이 들었던 가방과 신발…. 독일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선 누구나 ‘인간의 관점’에 대해 몸서리쳐지는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세상을 보는 관점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행복할 수도, 불행할 수도 있고 처참할 수도, 번영할 수도 있는 것이다.요즘 직장인들 책상 위엔 ‘부’ ‘성공’ 등에 관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이런 책들은 최근 열풍처럼 확산되는 베스트셀러 ‘시크릿’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얼마 전에는 ‘시크릿’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제리 & 에스더 힉스의 ‘행복창조의 비밀’까지 출간돼 열풍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이 책들이 말하는 성공 비밀의 핵심은 바로 ‘마음’이다. 당신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가 파동을 만들어내고 그 파동이 당신의 마음과 유사한 것을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문제와 실패에 집중할수록 그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그런 문제가 심해진다고 저자들은 강조한다. 좋은 것을 상상하면 더 좋은 것이 나타난다고 한다.가령 애인과 트러블이 있는데 트러블에 초점을 맞추면 계속 싸우고 다투는 상황이 발생하고 그럴수록 오히려 애인과 행복하고 멋지게 사는 것을 꿈꾸며 그 사람의 장점을 보고 좋게 문제를 풀어 가면 꿈꾸던 일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이런 책들이 인기를 얻는 것은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는 증거다.우리 회사에는 창업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한 주에 적게는 50명, 많게는 100명 이상이 방문한다. 직업상 숱한 창업 설명회나 행사에서도 창업자들을 만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분들 중에 일부는 얼굴 표정이 어두운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예비 창업자라는 것을 밝히길 꺼린다. 창업을 하게 된 처지를 창피하게 생각한다. 예민한 문제인 투자 자금에 대해 물어보면 더욱 움츠러드는 이들이 적지 않다.체인 본사 입장에서도 가맹점주의 자녀 가족 상황까지 알 정도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가맹점 관계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다. 그 사람의 역사나 처한 현실에 대한 이해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상당수의 체인 본사에는 가맹점주 인적 상황이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다. 왜 그런가 물어보면 예민한 이슈가 많아 대충 연락처 등 평범한 인적 사항만 기록한다고 대답한다.얼마 전에 사무실을 찾은 한 창업자의 손에 ‘행복 창조의 비밀’이라는 책이 들려 있었다. “그 책 좋아요?”라고 물었더니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한다. “어떻게 도움이 됐느냐”고 했더니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면서 긍정적인 마음을 많이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사업 홍보용 문구를 확 바꿨다고 했다. 사람들의 불안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기대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고가 불안하십니까, 우리가 해결해 드리겠습니다’라는 식이 아니라 ‘최고의 안전과 즐거움을 원하십니까? 우리가 최상의 서비스로 기쁨을 드리겠습니다’라는 식으로 바꿨다는 것이다.그 창업자는 책을 읽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서 심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주변의 변화까지 경험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낯선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렵고 무서웠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점점 설레기 시작했고 표정이 좋아지고 많이 웃게 됐다는 것이다. 그가 두려움을 느낄 때는 친구들도 걱정스러운 이야기만 하고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주변 사람들도 부정적 문제만 토해낸 것이다. 반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니까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주변에서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많은 창업자들이 창업 컨설턴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이 아이템이 성공할지 아닐지를 묻는다. 그런데 그 물음 뒤에는 아무리 유능한 컨설턴트라고 해도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창업자의 마음 자세다.신기하게도 작은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안전 창업과 이론에 초점을 맞추고 움직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큰 성공을 거둔 사업자들은 이론이 잘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처참한 상황에서 시작해 불가능을 가능성으로 바꾼 사례도 많다.빅사이즈 의류의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크레빅’의 이선미 사장은 패션 분야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패션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세상에는 수많은 전문가들이 있지만 전문가라고 그 분야에서 창업하고 성공하는 건 아니다.창업 당시 얼마나 좋은 조건이냐, 전문 지식을 많이 갖췄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가 매일 문제를 해결하고 매일 발전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세계적인 동기 부여 전문가인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설파하는 성공 비결은 간단하다. ‘어제보다 오늘을 조금 더 개선해 나가면 된다. 매일 그렇게.’테크닉도 중요하고 기술도 중요하고 전문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전문 주방장들만 음식점 창업에서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관점’이 더 중요할 수 있다.수많은 사람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서 유명해진 미국의 한 컨설턴트는 의뢰인에게 무조건 창업을 하라고 권유한다. 실직자에게 주는 그녀의 조언은 재취업하지 말고 창업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백만장자로 만들어준다.창업은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도약의 기회다. 창업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설레는 마음으로 창업을 바라보자. 그리고 현재 조건에 너무 실망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자. 대신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권유처럼 매일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자. ‘지식이 두려움의 해독제다(knowledge is the antidote to fear)’라는 격언을 믿으며 두려움을 극복해 나가자. 그러면 당신도 어느새 백만장자 대열에 서 있을 것이다.돋보기│프랜차이즈 법률 A to Z(4) - 신의 성실의 원칙과 가맹본부의 준수사항가맹사업법의 기본 원칙은 신의 성실의 원칙이다(법 제4조). 신의 성실의 원칙은 서로 상대방의 신뢰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성의를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는 윤리 규범으로, 민법의 대원칙이기도 하다. 가맹점 사업자는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영업 지원이나 노하우에 전적으로 의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가맹본부의 지원이나 통제를 잘 따라야 하기 때문에 가맹 사업에 있어서 신의 성실의 원칙이 그 어떤 계약 내용보다 중요한 요소다. 가맹사업법은 이러한 신의 성실의 원칙이 잘 지켜질 수 있도록 가맹 사업 당사자의 준수사항을 명시하고 있다(법 제5조).우선 가맹본부가 지켜야 할 준수사항으로는 가맹 사업의 성공을 위한 구상(제1호), 상품이나 용역의 품질 관리와 판매 기법 개발을 위한 계속적인 노력(제2호), 가맹점 사업자에 대해 합리적 가격과 비용에 의한 점포 설비의 설치, 상품 또는 용역 등의 공급(제3호), 가맹점 사업자와 그 직원에 대한 교육·훈련(제4호), 가맹점 사업자의 경영·영업 활동에 지속적인 조언과 지원(제5호), 가맹 계약 기간 중 가맹점 사업자의 영업 지역 안에서 자기의 직영점을 설치하거나 가맹점 사업자와 유사한 업종의 가맹점을 설치하는 행위의 금지(제6호), 가맹점 사업자와의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분쟁 해결의 노력(제7호) 등이 명시돼 있다.이러한 사항들은 가맹 사업에 있어서 가맹 본부가 기본적으로 이행하거나 지켜야 할 기본적인 의무사항이다. 그런데 기본적인 사항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분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가맹본부가 가맹 사업의 성공을 위한 사업 구상이나 가맹점 사업자에 대한 경영·영업 활동에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아 분쟁으로 발전한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가맹본부가 이러한 준수사항을 위반하면 어떠한 제재가 있을까. 가맹사업법은 가맹본부가 가맹점 사업자의 영업 지역 내에 자신의 직영점이나 동일 업종의 가맹점을 설치하는 경우에 이를 불공정 거래 행위에 준해서 처벌하고 있지만 그 외의 사항에 대해서는 처벌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가맹본부의 준수사항을 강제할 만한 처벌 규정이 없다고 해서 간과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이 규정은 가맹 사업에 있어서 법률로 그 이행을 강제해야 할 영역이 아닌, 당사자 간의 신뢰 관계에서 비롯된 의무 사항들을 선언한 것이기 때문이다.염규석·한국공정거래조정원 분쟁조정실장©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