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투자처-인천경제자유구역내 아파트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에서도 인천만은 따뜻한 봄날이다. 인천 상승세의 중심에는 바로 ‘경제자유구역’이 있다.“어느 지역에서도 보기 힘든 높은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 심리가 살아 있는 곳입니다.”송도신도시 일대 중개업자들은 각종 규제 정책으로 주택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만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크다고 전했다.하지만 최근 아파트 시세는 비교적 안정된 편이다. 3년 보유 기간을 채워 양도세가 비과세되는 단지는 아직 2곳 정도뿐이기 때문. 2005년 3월 입주를 시작해 올해로 입주 3년을 맞는 송도동 풍림4블록이나 풍림6블록 등은 이제야 서서히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송도동 풍림4블록 109㎡형(옛 33평형) 가격은 현재 5억5000만~6억 원선, 142㎡형(옛 43평형)은 8억~8억5000만 원선이다. 저층에서는 급매물도 속속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많지 않다. 분양가에 비해 많이 오른 가격이 부담스러운 탓이다.입주한 지 얼마 안 된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보합 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비과세 요건을 아직 채우지 않아 매물은 많지 않은 상황. 송도 아이파크 109㎡형 매매가는 평균 6억 원선, 주력 평형인 136㎡형(옛 41평형) 매매가는 9억 원선이다.이는 영종신도시도 마찬가지다. 금호베스트빌 2차 102㎡형(옛 31평형) 매매가는 현재 3억2000만~4억 원선이고 풍림아이원 2차 2-1블록은 매매가가 1억7000만 원선으로 작년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하지만 경제자유구역 내 입주민들은 이 일대 아파트들이 향후 인천 지역 아파트 가격을 선도할 것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만큼 향후 개발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 실제로 2002년 분양 당시 3.3㎡당 600만~700만 원대에 불과했던 송도신도시 내 아파트들이 현재는 1800만 원에서 최고 2400만 원선에 달해 3배 이상씩 뛰었다. 이로 인해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들은 수요자들에게 프리미엄의 보증수표로 여겨지는 모습이다.이처럼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들이 인천 내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개발의 불모지라고 할 만큼 개발이 더뎠던 인천 내에서 대규모의 택지개발을 통해 새로운 주거 벨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송도·청라·영종지구는 대규모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데다 국제업무지구, 관광레저지구 등 상업지역이 집중적으로 들어서 실거주자는 물론 타지역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또 국제학교를 비롯해 연구기관, 병원 등 생활 편의 시설도 유치돼 유망 주거 단지 조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국제학교는 최고급 교육 시설에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학위를 인정해 주는 중등 교육기관으로 이미 강남권 수요의 흡인 요인으로도 부각되고 있다.더구나 이미 송도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가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했던 사례가 있는 만큼 다른 지역들도 투자 가치가 높을 것이란 기대 심리가 큰 것이 사실이다.아직 시세에 반영되지 않은 개발 호재들이 줄줄이 남아 있다는 점도 이들 지역의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첨단산업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됨에 따라 유수의 대학들이 토지 매입을 통해 이 지역으로 진입이 자유로워졌다. 송도국제도시 내 연구 캠퍼스 단지에 들어서게 될 고려대를 비롯해 앞으로 7개 대학이 송도에 자리 잡게 된다.또 2009년 인천대교가 완공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 인천지하철 1호선 6개역이 송도국제도시 내로 다니게 되고 파주~송도~동탄~용인을 잇는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가운데 송도~청라 구간이 우선 개통되는 등 교통 관련 호재도 많다.이로 인해 올해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분양 물량은 단연 최고의 관심 청약지로 꼽힌다. 이미 지난해부터 전국이 미분양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이들 경제자유구역 내 분양 아파트는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포스코건설이 분양한 송도신도시의 ‘송도더샵하버뷰’ 아파트와 ‘송도 더샵센트럴파크Ⅱ’ 주상복합은 1순위에서만 총 3만6021명이 신청해 평균 청약 경쟁률이 각각 33.97 대 1과 14.93 대 1을 기록했다. 또 당첨자들의 청약 가점 역시 평균 50~65점 전후로 나와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중순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GS건설과 중흥건설도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며 인기를 모았다.내년까지 예정된 경제자유구역 내 아파트 분양 물량은 1만3000여 가구가 넘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을 보인 청라지구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대기 중이다. 송도국제도시, 영종하늘도시와 함께 인천 3대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되고 있는 이곳은 올해만 5600여 가구에 이르는 분양 물량이 선보일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한 것이 장점이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높은 청약 열기가 예상된다. 당첨 가점이 안정권에 들려면 60점대 가점을 쌓아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천 거주자에 30%, 수도권 거주자에게 70%가 우선 공급된다.먼저 4월에 5곳에서 분양에 나선다. 이 가운데 호반건설은 A14블록과 A18, A20블록에서 총 2416가구를 분양해 가장 많은 물량을 선보인다. 이는 청라지구 1단계 총 분양분 5700여 가구의 절반에 가깝다. A18블록은 청라지구 분양단지 중 가장 큰 단지로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돼 있어 신혼부부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며 A14블록은 국제학교 예정지와 165만㎡ 규모로 조성되는 연희공원이 가깝다. 남측으로는 중심상업지구에 인접해 생활 여건이 편리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 A15블록에서는 광명주택이 107~110㎡ 264가구를 선보인다. 단지 주변으로 대규모 녹지와 실개천이 있어 주거 환경이 다른 블록보다 더 쾌적하다. A22블록에서는 서해종합건설이 87㎡ 366가구를 내놓는다.인천도시개발공사는 하반기쯤 A19블록에서 483가구, A17블록에서 692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청라지구 북동쪽에 있는 A17블록은 삼면이 트여 있어 조망권과 일조권이 탁월한 것이 장점으로 전량 청약저축 가입자 대상이다.지난해 12월 말로 1공구 분양이 모두 끝난 송도에서는 올해 예정된 분양 물량이 그리 많지 않다. 코오롱건설이 송도동 일대에 171~191㎡ 규모로 ‘더 프라우’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236가구(일반분양 197가구)를 하반기에 분양한다. 지난해 3월 코오롱건설의 더 프라우 1차 분양이 4800 대 1이 넘는 사상 초유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만큼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김은경·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stj486@speedbank.co.kr©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