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열리는 국제 행사

지난해 4월 17일은 인천의 역사에 굵은 글씨로 기록되는 특별한 날이다.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결정된 날이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유치는 그 자체로 도시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대규모 행사다. 관람객 300만 명, 고용 창출 효과 27만 명이 예상될 정도니 경제적으로 ‘짭짤한 장사’가 된다.하지만 아시안게임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에 대한 외자 유치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인천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아시안게임 특별지원법이 제정되면 국고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인천의 도로망과 통신 인프라 등 기반 시설을 보다 원활하게 개선할 수 있어 ‘고품격도시로의 재탄생’이라는 인천시의 도시재생 프로젝트에도 힘이 실리는 효과도 있다. 동북아 허브를 향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인천이 날개를 단 셈이다.인천광역시는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시안게임 지원 관련 중앙부처의 법규와 인천시 조례의 개정 추진, 경기장과 부대시설 확보와 교통망 확충, 대외 홍보와 환경 개선을 통한 분위기 조성, 조직위원회 지원 체계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또 장애인 아시안게임 대회를 유치하고 스포츠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아시안게임 유치 과정에서 약속한 ‘비전 2014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한다. 이 프로그램은 역대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한 스포츠 약소국에 대한 훈련 지원을 한다. 펀드를 조성해 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인천시에서 각각 3명씩 파견해 구성한 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지원 국가와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인천을 세계에 널리 알릴 국제 행사가 아시안게임만 있는 게 아니다.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도 인천시의 도시 브랜드 강화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인천 전역에서 진행될 이 행사엔 전 세계 200여 개의 도시와 100여 개의 글로벌 기업, 30여 개의 기관 및 단체가 참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비정부기구(NGO), 정부 기관들의 협력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아시안게임처럼 ‘2009 인천세계도시엑스포’도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 관람객이 외국인 100만 명을 포함해 1000만 명에 이르러서 1993년 1300만 명이 다녀간 대전엑스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이에 따른 생산 유발 효과는 2조7800억 원, 고용 유발 효과는 3만9866명,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조359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인천광역시는 이번 행사를 ‘친환경 유비쿼터스 엑스포’로 만들 계획이다.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전시시설을 건설하고 최첨단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갖춘 관람객들이 미래 도시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설명이다. 또 ‘2009 인천 방문의 해’와 연계해 120건, 2000여 회의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국내외에서 개최하는 등 엑스포의 홍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지난 3월 12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엑스포 조직위원장으로 선임,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하지만 인천 엑스포는 예기치 못한 악재를 넘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인천시가 엑스포라는 명칭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행사 이름에서 ‘엑스포’를 빼지 않으면 이 행사를 불법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조직위원회는 BIE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해 기대보다 엑스포의 규모와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시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변형주 기자 hjb@kbizweek.com